[선안] 영화리뷰 :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는 누구인가? 아조 여러분들은 모를 것이다. 그는 독일의 철학자이면서 유대인인 여성 학자이다. 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정의한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주인공의 이름임과 동시에 영화 제목임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유대인과 독일인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을 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불가항력의 힘에 의해 정치적 희생을 당해야만 했던 한 인간의 모습을 한나 아렌트의 시각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함을 엿볼 수 있었다.
주인공 한나 아렌트는 독일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여느 독일인들과 동화된 채 여느 때나 다름없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의 수장이 됨에 따라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한나 아렌트는 연인이기 이전에 은사인 하이데거가 나치스에 협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깊은 고뇌에 빠졌으며, 자신과 같은 핏줄인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은사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뒤 아렌트는 하이데거와 재회하게 되고 스승에게 변절을 하게 된 이유를 알아보고자 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변절에 대하여 변명을 늘어놓자 환멸을 느끼고야 만다. 그런데 아이히만의 재판을 통해서 그것이 자신의 합리화를 위한 위장임을 알고 그것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이에 대해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위 친구들은 물론이고 동료들까지 그의 논리에 의문을 품어 오히려 그를 나치의 앞잡이로 내몰아내고야 만다.
이 영화를 통해서 자신이 내세운 학설로 인해 세상의 온갖 비난을 오히려 감수해야 되는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는 그의 후배들에 의해서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음으로써 그의 학설은 인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주위 친구들과 동료들을 잃은 것에 대한 박탈감과 고독은 그가 떠안아야 할 과제로 남게 된다. 이것은 더 나아가 친일파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더욱 북돋울 수 있는 발판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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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寶德 善安 奉堂
정병욱(鄭炳旭)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리스도 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