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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마담] 마담문집(磨潭文集) 권3 차자(箚子)
목차 3. 차자(箚子) 3-1 청서용급제최준차(請敍用及第崔峻箚) (이하 행사헌부지평 재직당시 624년 12월 06일) 3-2 일련의 차자에 대하여 (624년 12월 27일) 3-3 지역 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625년 01월 28일) 3-4 예조 계목의 비답에 대하여 (625년 02월 14일) 3-5 논왕언차(論王言箚) (625년 02월 15일) 3-6 청사직차(請辭職箚) (624년 02월 16일) - 3-1. 청서용급제최준차(請敍用及第崔峻箚) (624년 12월 06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급제 최준을 서용하기를 청하는 차자를 올립니다. 작일 급제 최준이 올린 상소에 내려진 전하의 비답을 보고 헌부의 관원으로서 삼가 탑전(榻前)에 부복하고 이에 대해 아뢰고자 합니다. 아조(我朝)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조선시대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조가 내건 기치(旗幟) 또한 ‘역사 기반 가상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제도나 법령이 조종조의 예에 맞게 유지가 되고 있고, 따라서 죄를 지으면 그에 합당한 처분도 역시 뒤따릅니다. 그리고 가입약관에 동의한 이상 모두가 그 처분을 감내해야 합니다. 급제 최준의 경우도 권지 기간 동안 업무태만을 반복하여 결국 삭직에 이르렀고 짧지 않은 지난 3년 여의 기간동안 자숙하였습니다. 전하, 이미 비답을 내리신 바와 같이, 하나의 행동을 근거로 어떤 사람의 일생을 좌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론 급제 최준의 경우 한차례 파직이 된 전력이 있었고 동일한 전과(前過)를 반복하여 삭직이 되었으나, 어찌 단 두 번의 과오(過誤)로 관원으로서 부족한 자라고 낙인을 찍고 영구히 출사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급제 최준은 당시 견습 관원과 같은 권지(權知)의 신분이었습니다. 급제 최준이 두 차례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였을 때 이에 대해 소상히 소명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략적으로 민국에서의 생업(生業)과 관련된 문제였음은 밝힌 바 있습니다. 아조가 조종조를 계승하였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가상사회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생업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아조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과오를 반복하였을 때 급제 최준은 품계가 대부(大夫)에 이른 것도 아니고 겨우 권지 관원이었습니다. 품계가 대부에 이르러도 급제 최준과 비슷한 과오를 범하기도 하는데 권지 관원의 경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였을 때 규정에 익숙하지 않아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할 가능성은 훨씬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권지라는 신분이 면죄부(免罪符)와 같은 것은 아니나 당시 정황들을 상고하여 보면 영구히 서용(敍用)하지 못할 죄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더불어 전하께서 하해와 같은 은혜를 내려 급제 최준을 한번은 더 품으셔야 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으니 바로 징계 규례가 개정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개국621년 8월에 징계 규례가 개정되어 기존의 삭직은 삭탈(削奪)로, 파직은 삭직(削職)으로 변경된 바 있고 이는 개국621년 8월 15일 이후에 내려지는 징계 처분부터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급제 최준이 삭직(削職)의 처분을 받은 것은 개국621년 7월 31일로 이는 규례가 개정되기 전에 삭직과 삭탈이 혼용(混用)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헌부에서도 삭직의 처분을 내릴 것을 주청하였고 이에 전하께서도 삭직의 처분을 내리셨는데 오늘날 전하께서는 징계 삭탈을 하였다고 비답을 내리시니, 삭거직명(削去職名)과 삭탈관작(削奪官爵)은 엄연히 다른 처분인 바 이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소신이 급제 최준을 서용하자고 아뢰는 것은 故박연에게 특별히 통정대부의 산계를 환급하였던 전례처럼, 급제 최준 역시 삭직 제도가 자리 잡기 이전의 처분으로 바로잡을 여지또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급제 최준을 서용한다고 하여 전하께서 밝히신 엄정(嚴正)함이 흩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더욱 공정함을 기하는 조처입니다. 대간(臺諫)으로서 소신이 급제 최준이 지은 죄에 대해 영구히 서용하지 못할 죄는 아니라고 삼가 아뢰었으나 전하의 뜻과 맞지 않으시다면 이 부분은 가납하지 않으시더라도 징계 규례가 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례도 있으니 다시 상량하셔야 할 바가 있을 줄로 아룁니다. 청컨대 급제 최준을 서용(敍用)하여 품계를 환급하고 관직을 내려주소서. 단, 또다시 같은 행적을 반복할 경우에는 그때는 단지 출사와 관련된 징계 처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체분시(五體分屍)하여 내외에 큰 경계로 삼으소서. 세 차례나 과오를 반복하여 전하를 능멸(凌蔑)하고 국법(國法)을 업신여겼으니 전례를 살펴보아도 이보다 심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 3-2. 일련의 차자에 대하여 (624년 12월 27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행경기도검률과 동부승지의 차자에 대하여 아룁니다. 공자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길, 듣기 좋게 꾸민 말과 좋게 꾸민 얼굴빛을 하는 사람치고는 의인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라고 하셨습니다. 천하를 경영하시는 전하께서도 반드시 유념하셔야 할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교언영색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하된 입장에서도 경계해야 할 바가 이와 같아서 전하께서 바르지 못한 길로 가려고 하실 때 죽기를 각오하고 직언(直言)하여 전하께서 바른 길로 나아가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하께서는 무릇 상과 벌이라고 하는 이병(二柄)으로 신하를 제어하고, 신하로 하여금 명령을 따르게 하기에 신하된 자 역시 교언영색의 함정에 빠지기가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사특한 자들에 의해 여러 나라들이 쇠하고 망한 역사가 증명합니다. 하지만 오늘 행검률 조예인의 차자를 보니 소신은 이에 대한 염려가 가시고 아조(我朝)의 앞날이 밝음을 알겠습니다. 극력(極力)으로 간한 까닭에 문장(文章)과 태도가 제법 강하여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힐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그 내용이 전하를 기망(欺罔)한 것은 아니고 우국충정(憂國衷情)의 마음으로 조정의 폐단(弊端)을 꿰뚫고 있으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良藥苦於口而利於病),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忠言逆於耳而利於行)고 하였습니다. 혹여 차자를 보시고 일순간은 분기가 충천(衝天)하시더라도 이를 누르시고 요순(堯舜)과 탕무(湯武)를 본받아 검률의 차자를 살펴 취할 것은 취하시고 고칠 것이 있다면 고쳐야 할 줄로 아룁니다. 또한 만약 지금 검률의 차자가 극렬(極烈)하다고 하여 벌을 내리신다면 이는 걸주(桀紂)를 좇는 것과 같고 모두들 죄받을까 두려워 감히 말하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조정의 모습이 검률이 지적한 바와 같이 멍석을 깔아 주어도 나서서 가타부타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꺼리는 풍토가 만연한 것이 사실이니 어찌 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넓은 포용력으로 검률을 감싸시고 오히려 크게 이를 치하하십시요. 언로(言路)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인풍(仁風)이 크게 뻗쳐 모두가 전하를 우러를 것입니다. 동부승지의 차자에 대해 아룁니다. 행검률의 차자가 승지가 아뢴 바와 같이 단 두 가지의 사안으로 정리가 될 것은 아니라고 여겨지나, 승지의 차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번 추고에 대한 것은 이미 계사로 아뢰었기에 달리 또 아뢸 말은 없습니다. 다만 징계로 인한 삭탈 관원들에 대해 재출사를 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하고 이에 대한 기준을 전조(銓曹)에서 논의하여 마련하게 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룁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 3-3 지역 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625년 01월 28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지역 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차자를 올립니다. 무릇 신상필벌(信賞必罰)은 상경(常經)이고 한 나라를 경영하는 요체입니다. 그러나 소신은 호조에서 올린 지역 활성화 포상 대상자에 대한 계본을 보고 포상 대상자에 대한 상신이 신상필벌의 원칙에 입각하여 제대로 된 것인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功)이 있는 사람에겐 공로에 맞게 상을 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소신이 살펴보니 포상을 받아야 할 자가 있음에도 누락되어 있거나 공로에 비해 포상 수준이 다소 적은 것 같았습니다. 하여 이렇듯 주무 관청은 아니지만 차자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은장재 조병찬입니다. 조병찬은 개국618년 1월부터 전라도를 본적으로 하여 지금까지 해당 지역에서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전라도 문사 1위이며 일상에 대한 내용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386개의 글을 작성하였고, 백성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전라도 지역 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백성들과도 댓글을 통해 교류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누차 지역 활성화 포상에 대해 하교하시길, 문서의 수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나 분량, 백성들의 반응이 중요하다 하셨는데, 은장재의 활동은 이에 합당하며 이미 623년 하반기, 624년 상반기, 624년 하반기 지역 포상에서 포상을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지난 624년 하반기 포상에서 대체로 문서 작성 300건에서 400건을 하한으로 지역 활성화의 공로로 팔괘장 수훈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고 이에 급제 장지용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팔괘장을 수훈한 바 있습니다. 하여 은장재 조병찬을 전례에 준해 포상하여 줄 것을 청합니다. 다음으로 행직장 조예인입니다. 조예인은 개국624년 7월에 입조하여 한성부에 정착한 이후, 해당 지역에서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일상에 대한 내용이 담기기도 하였고 때로는 개인적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127개의 글을 작성하며 백성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물론 은장재 조병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의 백성들과 댓글을 통해 교류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 하였습니다. 입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전의 포상 기록은 없으나 조예인의 지역에서의 활동한 면면을 보면 포상에 대해 주청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신이 생각하기에 이렇듯 지역 활성화 공로가 명확함에도 행직장이 포상 대상자에서 누락이 된 것은 행직장이 지역 활성화 포상의 주무 관청 수장으로 자천을 하기가 면구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여 소신이 이렇듯 주청을 드리니 살펴 혜량하시어 적절한 포상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요. 삼가 물러나 하교를 기다립니다. - 3-4. 예조 계목의 비답에 대하여 (625년 02월 14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예조 계목의 비답에 대하여 차자를 올립니다. 일찍이 전하께서는 행충청도검률 오덕성의 장계에 대하여 "민국의 일과 조정의 업무 사이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응당 민국이 되어야 할 것이니, 민국의 상황이 안정되어야 조정의 일을 마음 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한 사정이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도 조정 일에 충실한 관원이 있다면 크게 치하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징계하거나 허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니, 사정이 시급하면 휴가를 청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도록 하라."라고 비답을 남기신 바 있고, 최근에는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여러차례 업무에 있어서 실책을 보이고 업무를 방기함에도, 행교감의 사직차에 대하여 "조정이 관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자원 복귀하여 중임을 자청한 점이나 교감이 현재 처한 어려운 등청 여건을 과인이 잘 알고 있기에 미진한 업무 처리나 결과가 있더라도 크게 질책하지 않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징계하거나 허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으면서, 이를 허물로 삼으시고, 또한 어떠한 관원은 처한 여건을 잘 알고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질책하지 않으시고, 또 어떤 관원은 그렇지 않으니 어이하여 관원들을 대하시는 잣대(尺度)가 다른 것입니까. 현재 조정에 남아 있는 관원들이 모두 민국에서 여유가 있어서 남아 있겠습니까. 모두 생업(生業)에 관계하고 있으면서도 아조를 애정하고 조정의 형편을 알기 때문에 묵묵히 감내(堪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빈시정이 비록 헌관 차정이 늦어지긴 하였지만 이조의 후속 인사와 이에 대한 어전 재가도 늦었고, 설 연휴가 있었으며, 헌관의 직임을 의사 타진도 없이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이를 감당할 관원을 물색하는 것에도 시일이 소요되니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만합니다. 예빈시정이 간략히 사유를 계한 바에서도 알 수 있지만 결코 고의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빈시정이 대사(大事)를 그르치진 아니하였으나 업무가 지체 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비단 예조의 문제만은 아니니 이는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입니다. 하여 소신 또한 동부승지의 의견과 같이, 당상 가자 사안이 결코 작은 일이라 할 수 없고, 또 대사를 그르치진 않았으니, 고의가 아닌 헌관 차정 지연이 추상(秋霜)같은 어명을 철회할 결격사유는 아니라 사료됩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 3-5 논왕언차(論王言箚) (625년 02월 15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왕언(王言)에 대하여 차자를 올립니다. 《예기(禮記)》치의(緇衣)에 이르길, 임금의 말은 사(絲)와 같아도 입 밖에 나오면 윤(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혀 끝을 벗어난 임금의 말은 마치 초목(草木)을 흔드는 바람처럼 천하에 두루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임금의 전교를 가리켜 사륜(絲綸)이라고 하는 것도 이에 기인합니다. 이러하니 한번 뱉은 말을 쉬이 번복하거나 앞의 말은 선(善)한데 뒤의 말이 악(惡)하다면 백성들은 무엇을 따라야 할지 알지 못하게 되고 천하는 어지러워지는 법입니다. 백성들은 무지몽매(無知蒙昧)하여 현혹되기는 쉬우나 이를 다시 깨우치게 하긴 어려운 법인데 만약 왕언이 한 번 전파되어 의혹이 번진다면 이것이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일찍이 전하께서는 비록 가문이나 문중이라 이름하지만 혈연에 기반하지 않기에 친목으로 맺어진 여느 모임과 다를 바 없고 관원 각자가 소신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에 이르러 동부승지에게 하교를 남기시며 일가(一家)라는 두 글자를 언급하셨으니 동부승지가 소신껏 차자를 썼어도 사사로운 이익을 쫓았다는 혐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하께서 이와 같은 부분이 염려스러웠다면 승지가 처음 윤대에서 예빈시정의 가자에 대해 주청하였을때 단정히 물리치셨으면 그 뿐이었는데, 그 때는 이조의 검토를 명하셨으면서 어이하여 이제와서 일가라는 두 단어를 말미에 덧붙여 승지와 예빈시정의 처지를 어렵게 하시는 것입니까. 필부(匹夫)의 말이 중천금(重千金)이라 하여도 천하에 미치지 못하지만, 왕언(王言)은 한번 나오면 사방으로 전파되니 전교하실 때에 혹시라도 미진한 점이 있지 않을까 거듭 살피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신하를 그르다고 할 때에도 신중해야 하고, 옳다고 하는 데에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지나치게 염려하고 예단한 마음을 왕언(王言)에 나타내시었고 이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두 관원은 좋지 못한 혐의가 가해지게 되었고 관원들의 사기는 이루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오니 금일 전하께서 내리신 하교가 모두 옳다 하여도 말미의 두 글자는 온당하지 못하시니 거두어 주십시요.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 3-6 청사직차(請辭職箚) (624년 02월 16일) 행사헌부지평 신 정예림, 사직을 청하는 차자를 올립니다. 오늘날 또 한명의 관원이 차자가 과격하다하여 파직이 되었습니다. 때때로 전하께서 몇몇 차자들에 대하여 과격하다거나 극렬하다고 표하며 전하께서 신뢰를 잃었다거나 부덕하시다고 스스로를 탓하시면서도 신하들에게 벌을 주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솔직히 소신은 미거하여 어디까지가 작은 논란이라도 기회로 삼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과격하고 극렬(極烈)한 것이며, 어디까지가 전하께서 포용하실 수 있는 선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여 어떨 때는 소신의 염려가 지나친 것이 되고, 어떨 때는 소신이 안일하여 처지를 살피지 못한 것이 됩니다. 또 사헌부는 시정(時政)의 득실(得失)을 논집(論執)하는 등 극간(極諫)을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어전에 나서야 하는 자리인데, 소신은 혹시나 소신의 글이 과격하고 극렬하여 끝내 벌을 받고 쫓겨나진 않을까 긍긍(矜矜)하게 되어 헌부의 직임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차자로 인해 전하께서 부덕을 개탄(慨歎)하시니 신하된 자로 전하께서 바른 길로만 나아가실 수 있도록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불충을 저지른 것 같아 더이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기가 어렵습니다. 신이 크나큰 은혜를 입어 입사의 증표를 받고 출사한 이래 가계를 거듭하여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왔으나 이와 같이 소신의 용렬한 재질(才質)이 드러났는데 어찌 헌부에 걸맞다 하겠으며 관직에 연연할 수 있겠습니까. 치국(治國)의 도(道)는 용인(用人)에 있고 용인의 도는 재질이 출중한 자를 가려 쓰는 것에 있으니, 이에 소신은 그만 초야(草野)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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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磨潭)
정예림(鄭藝林)
예림이! 그패 봐봐. 혹시 장이야? 
http://www.1392.org/bbs?moim0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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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조예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