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정제두
ㆍ작성일	개국627(2018)년 12월 29일 (토) 15:01 [신시(申時)]
ㆍ문서분류	역사인물

ㆍ추천: 0 ㆍ열람: 473

문서 등록자의 본문 인물 능력치 평가 (명성 제외 능력치 합계 330점)

지력(知力)

: 지능, 학식, 통찰, 계략, 문장 등

무력(武力)

: 군대 통솔, 작전 수행, 개인 교전 등

정치(政治)

: 중앙 정치, 일반 행정, 지방 통치 등

매력(魅力)

: 인물에 대한 존경, 동경 등 호감 정도

명성(名聲)

: 천하에 널리 알려진 정도

82.5

능력치 평균 (명성 제외)

문서 등록자의 본문 인물 특기 설정 (16개)

학자 :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후학을 기르는 학자(學者)형 인물
냉정 : 평소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
사려 : 항상 생각이 깊고 현명한 성격
충절 : 충성, 효도, 절개, 의리 등을 지켜 고수함
학문 : 독서, 학업, 저술, 후학 교육에 힘을 씀
삼사 : 규찰, 간언, 자문 등의 삼사(三司) 업무에 적성이 있음
내정 : 중앙 및 지방의 국내 행정에 소질이 있음
교육 : 학문 연구, 제자 교육에 재능이 있음
농업 : 농사, 작물 재배 등에 소질이 있음
문장 : 명문장의 글을 잘 지음
정치 : 사람들을 이끌어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재능이 있음
논파 : 논리가 출중하여 남을 설득하거나 주장을 깨트리는 데 탁월함
박학 : 읽고 들은 것이 많아 지식이 풍부함
통찰 : 예리한 통찰력으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함
선견 : 앞으로 일어날 일에 선견지명이 있음
명사 : 천하에 두루 알려지고 인맥이 넓음

조식(曺植)

조식(曺植, 1501 ~ 1572)

호는 남명(南冥)으로 그 제자들을 남명 학파라고 부릅니다. 그 제자들 중에서 유명한 이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큰 활약을 했던 홍의장군 곽재우가 있으며 북인 정권에서 큰 정치적 두각을 나타내었던 정인홍이 있습니다. 남명 학파에 대한 설명은 교과서에도 잠깐 나오는데 주로 서경덕과 같이 묶여서 등장합니다. 경(敬)을 중시하고 실천을 강조하는 학풍이라고 소개되는데, 제자들 중에서 곽재우, 정인홍 처럼 의병장으로 활약한 이들이 많았으니 그 학풍이 어떠하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현인으로 인정받기는 하였으나 조선 시대 사람들이 성리학자로서 최고로는 여기지 않아 당대의 명성 서열에서 이황이나 이이 등에 밀렸고 또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이룬 북인 정권이 조선 붕당 중에서는 가장 단명하여 소멸되었기에 훗날에도 재평가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의 사상과 문장은 남아 오늘날에 교훈을 줍니다.

남명 선생이 어떠한 인물인지를 압축해서 볼 수 있는 을묘사직소 혹은 단성소라고 불리는 한 장의 상소를 소개하겠습니다.

* 전문 링크 : http://sillok.history.go.kr/id/kma_11011019_001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전하의 국사(國事)가 이미 잘못되고 나라의 근본이 이미 망하여 천의(天意)가 이미 떠나갔고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1백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다 말랐는데 회오리 바람과 사나운 비가 언제 닥쳐올지를 전혀 모르는 것과 같이 된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조정에 있는 사람 중에 충의(忠義)로운 선비와 근면한 양신(良臣)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형세가 이미 극도에 달하여 미칠 수 없으므로 사방을 돌아보아도 손을 쓸 곳이 없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소관(小官)은 아래에서 히히덕거리면서 주색(酒色)이나 즐기고, 대관(大官)은 위에서 어물거리면서 오직 재물만을 불립니다."

"자전(慈殿)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지만 깊숙한 궁중의 한 과부(寡婦)에 지나지 않으시고, 전하께서는 어리시어 단지 선왕(先王)의 한낱 외로운 후사(後嗣)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천백(千百) 가지의 천재(天災)와 억만(億萬) 갈래의 인심(人心)을 무엇으로 감당해 내며 무엇으로 수습하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만, 전하께서 좋아하시는 바는 무슨 일입니까? 학문을 좋아하십니까? 풍류와 여색을 좋아하십니까? 활 쏘기와 말 달리기를 좋아하십니까? 군자를 좋아하십니까? 소인을 좋아하십니까? 좋아하시는 바에 존망(存亡)이 달려 있습니다. 진실로 어느 날 척연히 놀라 깨닫고 분연히 학문에 힘을 써서 홀연히 덕(德)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도리를 얻을 수 있다면,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도리 속에는 만 가지 착함이 갖추어지고 백 가지 덕화(德化)도 이로 말미암아서 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들어서 시행하면 나라를 균평(均平)하게 할 수 있고 백성도 교화시킬 수 있으며 위태로움도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의 요체(要諦)를 보존한다면 거울은 그대로 비추지 않음이 없고 저울은 공평하게 달지 않음이 없으며 생각은 사특함이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정사(政事)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임용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하고 몸을 닦는 것은 도(道)로써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하께서 사람을 등용하는데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하실 것 같으면 유악(帷幄) 안에 있는 사람치고 사직(社稷)을 보위(保衛)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니, 아무 일도 모르는 소신 같은 자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약 사람을 헛된 명성만으로 등용한다면 잠자리[衽席] 밖에는 모두 속이고 저버리는 무리일 것이니 주변 없는 소신 같은 자가 또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뒷날 전하께서 덕화를 왕도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신다면 신도 마부의 말석에서나마 채찍을 잡고 마음과 힘을 다하여 신하의 직분을 다할 것이니, 임금을 섬길 날이 어찌 없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반드시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백성을 새롭게 하는 요체를 삼으시고, 몸을 닦는 것으로 사람을 임용하는 근본을 삼으셔서 지극한 이치를 세우도록 하소서. 지극한 이치가 지극한 이치로서의 구실을 못하면 나라는 나라로서의 구실을 못할 것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예찰(睿察)하소서."

http://www.1392.org/bbs?lasp7:114

이운

627('18)-12-31 15:26

남명 선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본문 상소문을 보며 시류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정제두	상소문 중에, "(정치를 똑바로 하시면)거울이 사물을 그대로 비추고 저울이 물건을 공평하게 달 것이다." 라고 일침을 가하는데, 유학자들의 문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12/31 17:13

장지용

627('18)-12-31 15:34

오히려 현대 지식사회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 지식사회, 특히 진보적 지식사회는 '실천'을 유난히 강조하죠.

중국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신영복의 《강의》에서도 '실천'에 대한 강조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는 서술이 나오기도 하죠.


정제두	퇴계 이황이 주로 성리학의 이론 탐구에 집중했다면, 남명 조식은 이론보다 실천을 중시했습니다. 성리학자 답지 않게 곽재우에게 직접 병법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12/31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