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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긍
[石仙] <서찰> 고무열 공 좌하
예전 사조에서는 서찰 교환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였으니 옛 느낌을 살려 이렇게 직접 서찰을 전합니다. 본 서찰의 내용은 사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하니 내용을 보시고 심사숙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임금의 재가가 국정 운영에 큰 축이긴 하나 차자나 상소에 대한 비답을 기대할 수 없는 지금, 신하들이 임금의 재가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천거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조정이라는 우물이 말라버릴 것이니 천거 제도를 살리는 것만이 현재 신하들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지난번 간찰을 보냈을 때는 사양을 하셨으나, 겸양만이 미덕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현재 사조의 주어진 여건에서 유일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천거인데, 과거에 대한 뜻이 있으신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과거 재개는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 차선일지라도 사양하지 마시고 천거에 응하시는 것 또한 대의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의아한 것은 성균관을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하셨는데 천거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성균관운영절목에 따르면 "성균관 졸업자 중에 수석 또는 차석졸업자는 특별히 심사한 후, 성균관에서 예조에 천거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조항에 따르면 공께서는 당연히 천거의 대상자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또한 예조 업무 지침에 따르면, "생원, 진사, 장재, 성균관 유생(원점 3점 이상자), 일정 기간 이상 관속(2개월), 훈장(2개월), 군관, 군졸(2개월)의 직임을 수행한 자는 정9품이다. 위의 자격과 경력을 복합적(2개 이상 중복)으로 갖춘 경우에는 종8품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를 유추해보면 해당 직역을 1개월 이상만 수행하여도 최소 종9품에 오를 자격이 있으며, 공께서는 이들 직역을 복합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아는데 어찌 겸양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심사숙고해 보시고 답신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재 황해도에 거주하고 있으니 황해도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공개가 불편하시다면 간찰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귀공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상입니다. 개굽626년 8월 2일 석선 서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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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선(石仙)
서긍(徐肯)
콘텐츠 부자 
http://www.1392.org/bbs?land86: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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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1]")
고무열 626('17)-08-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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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모] 봉조하께서 친히 서신을 다 보내주시고, 황공합니다. 답신은 따로 보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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