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진진
ㆍ작성일	개국623(2014)년 11월 11일 (화) 18:52 [유시(酉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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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 변태

제목을 변태라고 했지만 사실 변태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닙니다.

친구를 만나러 잠시 천안에 갔다 왔는데 역에서 돌아갈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한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맞은편에 와서 앉았습니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강아지를 잠시 보니 약간 치장을 하고 옷도 입히고 그렇게 안고 있는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아지는 과연 행복할까? 저 여자는 강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관점에서 강아지는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이고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라, 그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과연 강아지는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강아지를 키운적이 있었는데(누나가 어디서 분양받았는지 데리고 와서 아기때부터 키웠습니다) 어리고 귀여울 때는 귀여워하고 엄청 아껴주다가 (다만 이때도 귀찮은 일들은 다 엄마에게 맡기고 예뻐하기만 해서 누나들의 그 이중성들을 혐오했었습니다. 결국 강아지는 버릇을 제대로 들이지 못했죠.) 그런 단계가 지나니 전혀 신경도 안 쓰던 모습들이 오버랩돼서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에게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들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고 끝까지 사랑을 주고 한다지만 (오늘 만난 친구도 강아지가 12년째? 인데 거의 가족처럼 생각하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동물을 키운다는 행위 자체가 어떤건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보기 좋은대로 동물을 꾸미거나 인간이 편한대로 동물을 다루거나(생식능력을 없애는 수술같은거) 하는 모습이 좀 변태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素霓,集中,無邪 진진(陳軫)

		자택 계곡 방문

http://www.1392.org/bbs?land86:6188

조병찬 623('14)-11-11 19:39		음,, 제 의견은 진진님의 글에 의도에 좀 벗어날 수 있는데 글을 보니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만 그거 떄문에 정작 가족들에게는 소홀히 하는 분이 있군요... 그건 문제 있죠.. 상당히,,, 개는 그저 동물일뿐,,,,

김시습 623('14)-11-12 00:59		저는 팔자려니 생각합니다.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부모의 성향이나 처지에 따라, 혹은 교육관이나 철학에 따라 성장하는 과정이 틀린 것처럼 반려동물의 경우도 그럴테지요. 일률적으로 반려동물은 이렇게 키우는 것이 옳고 저렇게 키우는 것은 그르다 하는 식으로 규정하거나 단정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누구에게는 자식보다 귀한 반려동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호강을 누리면서 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저 푸짐한 한끼니 식사를 위해 길러지기도 하는 것처럼 그놈들 팔자 소관일테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개는 개처럼 고양이는 고양이처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쁜놈한테는 때로 예외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정정균 623('14)-11-12 21:07		다른 건 몰라도.. 말씀하신 내용중에서 정작 사놓고 화려하게 치장시키되, 귀찮은 일들은 남한테 떠맡기는 사람들 종종 봤습니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몇몇은 그냥 자기 과시욕에서 뭔가 '척'을 하거나 뽐내는 수단으로 키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있으니까 나도 키워야지 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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