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장지용
ㆍ작성일	개국634(2025)년 12월 1일 (월) 10:55 [사시(巳時)]
ㆍ홈페이지	http://blog.naver.com/al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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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영국의 갑작스러운 폐서인 사건

영국에서 얼마 전 왕자가 조선으로 치면 폐서인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자는 앤드루라고 해서, 찰스 3세 현 영국 국왕 기준으로는 왕제(王弟)입니다. 그 자가 갑작스레 폐서인된 것은 사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공개된 이른바 앱스타인 파일은 일종의 성폭력 가해자 리스트 같은 것이었는데, 특히 피해자가 죽으면서 '앤드루 왕자가 가담했다' 라고 기록한 것이 공개되어 쉽게 말해 왕실 망신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영국 왕실은 처음에는 공식 직임만 삭제하고 공식 임무만 수행하지 않게 하다가, 더 심각해지고 사실 관계가 공개되면서 결국 영국 왕실은 전격적으로 조선으로 치면 '폐서인' 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조선의 폐서인 처럼 이제 앤드루는 왕자 칭호까지도 박탈되었고, 궁가에 거주할 권리도 삭제되었습니다.

사실 앤드루가 처음에 삭제된 직임은 일종의 '대군' 직위 박탈이었는데, 영국에서는 조선처럼 'XX대군' 이런 칭호가 아닌 'XX 공작(백작 등)'으로 봉작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앤드루는 실제로 '요크 공작' 이라는 작위에 봉작된 적이 있었거든요. (비슷하게 월리엄 왕세자는 예전엔 '케임브리지 공작'으로 (현재는 찰스 3세 즉위에 따라 웨일스 공작으로 바뀜), 해리 왕자는 지금도 '서식스 공작'에 봉작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왕실 특유의 군함(軍銜)도 있었지만 이것도 처음 조치때 삭탈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평민으로 간주되는 처지이지만, 다행히 그의 자녀, 즉 조선으로 치면 옹주에 해당하는 딸들은 '레이디' 칭호는 박탈되지 않았다 합니다. 즉, 옹주들은 귀족 작위를 유지한 셈이죠.

생각해보면, 선조대왕때 순화군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결국 폐서인된 일이 있었다죠. 물론 범죄의 정도는 막상막하이긴 하지만, 순화군이 좀 더 심했긴 합니다. 적어도 앤드루는 백성들을 폭행하거나 지방관을 내쫓는 수준의 기행은 안 했거든요. (실제로 순화군은 궁녀를 성폭행하고, 백성들을 폭행한 적도 있었으며, 수원부에 안치되었을 때 지방관이 도망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