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 아버지 스마트폰 교체 : 꼼수와 위기 사이에

제가 새로 들여온 것은 삼성 S23이었고 이제 기존에 쓰던 LG 라인업은 해당 업체의 사업 종료로 함께 퇴진했습니다.

아버지 것까지 교체 수요를 제기했는데 아버지가 한동안 협조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리 저와 대리점 점장과 미리 짜고치고 영업 작전 해놓기로 하고 집에는 겉으로는 제 것을 물려준다고 발표하고 결국 '인계작업'을 핑계로 아버지까지 대리점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버지 스마트폰을 확인한 대리점 점장이 더 정확히, 그렇지만 가장 묵직한 경고를 아버지께 전달했습니다. 바로 폭발 사고 우려를 제기한 것이죠. 사실 아버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풀어올라서 거의 폭발 직전이었던 것입니다. 몇몇 배터리 제품의 과충전 등 문제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했고 점장도 그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징조가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거의 오늘내일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죠.

저는 사실 아버지 스마트폰이 매우 낡았음을 일전부터 눈치채고 있어서 교체를 건의했지만 돈 핑계로 묵묵부답이었다가 졸지에 안전사고 우려라는 점장 한마디에 아버지께서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미리 점장하고 이야기를 해놔서 아버지 것은 저렴한 기종으로 교체 준비해주기로 미리 짜고 친 상태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긴장감이 오히려 아버지 스마트폰도 바꿔드리고 안전사고까지 막아냈습니다.

꼼수와 위기 사이에서 안전사고를 졸지에 막아냈네요. 새것으로 해드린 것은 덤이고!

김애당

632('23)-02-21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