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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곡] 강산풍우정
2005년 작품으로 시대 배경이 명말청초의 정통사극인데, 명나라 최후의 황제 숭정제가 주인공인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오삼계가 사실상의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명청교체기의 이야기인데 이 무렵 우리나라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었죠. 드라마를 보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의심많고 소심한 성격으로 찌질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되살리려는 의지는 투철하여 매일 거의 잠을 자지 않으면서 정무에 임하였다. 2. 명나라는 청나라의 침입으로 망하지 않았다. 농민 반란군 이자성의 군대에 북경이 함락당하고 망한다. 3. 청나라는 자력으로 중원으로 진출하지 못하였다. 누르하치가 중흥시킨 이후로도 수십 년간 명나라의 요새인 산해관을 뚫지 못하였다. 이자성에 의해 명나라가 망한 뒤 산해관을 지키던 오삼계가 청나라에 귀순하면서 청군은 산해관에 무혈 입성하게 된다. 즉, 명청 교체의 최종 승자가 이자성이 세운 순나라가 될 수도 있었고 한족 왕조가 중국을 다시 통일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최후의 열쇠를 쥐고 있던 오삼계가 청나라를 선택하면서 청나라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청나라가 중원을 차지한 사건이 필연이 아니라 엄청난 천운이 따랐었음을 감안할 때 조선은 광해군 때 무리한 토목 공사 대신에 국방력 강화에 힘썼더라면, 그리고 반정으로 즉위한 인조와 서인 정권이 국방과 외교에 조금만이라도 더 유능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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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곡(霞谷)
정제두(鄭齊斗)
http://www.1392.org/bbs?land81: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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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a_army.gif "[1]")
최준 626('17)-12-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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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곡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역시 한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정말 모든 삶 속에는 한 번의 큰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찰나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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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ta/board/member/img/1/i_b5eeff58bf.gif "[2]")
김일식 626('17)-12-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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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때 조금만 더 투지를 발휘 했었다면 이런 난리는 없었을것라 생각 해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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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ta/board/member/img/1/a_official.gif "[3]")
김시습 626('17)-12-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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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일이라는 가정은 없다 하니 그저 아쉬울 뿐이지요. 하지만 그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 조차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대개 노론이 정신을 차렸더라면, 아니 노론이 쇠퇴했더라면 조선에는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영,정조 시대 특히 정조가 5년만 더 살았더라면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노론에 대해 조선을 망친 원흉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정치판에서 그 노론보다 더 흉칙한 집단이 반세기 이상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사에 만일이라는 가정이 실제로 벌어진다 하더라도 결국엔 민도가 뒷받침이 안된다면 부질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소수의 위정자보다는 절대 다수의 국민이 결국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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