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정환유
ㆍ작성일	개국634(2025)년 12월 10일 (수) 22:19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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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검률] 초부일기(初赴日記), 第一

개국634년 12월 10일, 고신을 받아 행전라도검률에 사령되어 전하께 숙사(肅謝)를 올리고, 의정부는 관료가 없어 참알을 올리지 아니하고 이조에 참알하여 부임 인사를 올렸다. 초출사로 예조에 관직을 받은 것이 채 100일이 되지 않았는데 전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외관으로써 나아가게 되었으니 숙사 때나 참알 때 하였던 말과 같이 실로 두렵고도 감격스러운 마음뿐이다.

이조참의께서 지난 8월 동래부사로 임지에 부임하실 적 성상께서 "사은 이후 임지로 향할 때 부임 경로에 있는 지역을 지나며 기록을 남기고, 며칠 걸려 고을에 도착한 후에는 먼저 객사에서 예를 행한 후에 공무를 시작하는 등의 모습을 재현하면 좋겠다."라고 하교하심으로 견문을 기록하셨으니 후인이 된 사람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한성을 떠나, 한성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일기로 남기고자 한다.

영남대로를 타는 동래와 달리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삼남대로(三南大路)로 해남에서 끝나기 때문에 해남로(海南路), 제주와 잇는 길이기에 제주로(濟州路)로도 불렸으며 줄여서 삼남로(三南路)라고 하기도 하였고 길이는 총 460리라고 한다.

정조대왕께서 현륭원에 친히 거둥하실 적 금천현의 길을 지나시기 전에는 삼남대로를 이용하시었다고 하며 민국에서는 1번 국도 대부분이 이 노선을 따라 지나가는데 영묘조(英廟朝) 경인년(庚寅年, 1770년)에 신경준(申景濬)이 저술한 도로고(道路考)에 따르면 명칭은 경성서남저제주로제오(京城西南抵濟州路第五)이며, 동작진을 지나 과천, 수원, 천안, 공주, 정읍과 나주를 지나 해남에 이르고 해로를 타고 제주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니, 조선과 민국에 이르기까지 물류를 운반하고 교통의 중심축으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중요하게 수행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진께서 하신 바와 같이 임지로 향하는 길과 돌아오는 길은 세세히 적지 않을 것이나 부임하여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의 기록은 간략하게나마 최대한 남기고자 한다. 고관이 되어 떠나는 것도 아니며 대대로 졸필로써 세간에 보일 것은 되지 못하므로 가는 여정만 공개하고자 한다.

개국634년 12월 10일
행전라도검률 정환유



		蘊明齋 정환유(鄭煥類)
		아, 기린이여!
		자택 蘊明齋 방문

http://www.1392.org/bbs?land71:16590

이운 634('25)-12-10 23:12		정 검률께서 임지로 향하며 선진들의 관습을 이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일 입니다. 원로에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박준혁 634('25)-12-10 23:58		권지교서관정자 -> 행교서관정자 -> 행전라도검률 저와 완벽히 일치하는 관력을 쌓고 계시는군요 ㅋㅋㅋㅋ 아무쪼록 임기 중 무탈하시길 빌겠습니다~^^

김애당 634('25)-12-11 08:11		상세하게 탐구하신 내용, 견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목민관으로서 후회 없는 행정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권준우 634('25)-12-11 09:02		첫 도백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무탈하게 임지에 당도하시길 빕니다.

방인하 634('25)-12-11 12:03		그간 중앙에서 하셨던 것처럼 지방에서도 충분히 잘 해내실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여정이 무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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