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지용
[강의] 제348강 : 항공여행 팩트체크
항공여행 팩트체크 : 이거 사실이야? 오늘은 항공여행들의 이런 저런 '썰'들의 사실관계 여부를 알아보겠습니다! ============================= 비행기도 국적이 있을까? 네, 비행기도 국적이 있습니다. 항공기에는 반드시 국적이 있어야 합니다. 제작사의 국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차량처럼 등록한 국가의 국적을 따르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비행기를 대한민국 국적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안전법 제7조 1항) 이럴 경우, 해당 항공기의 등록번호는 무조건 HL XXXX입니다. HL은 대한민국 국적 항공기의 코드이며, 뒤의 4자리 숫자가 실제 등록번호입니다. 예를 들어 문제의 일명 땅콩회항 사건(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사건)이 벌어진 항공기는 HL7627 항공기입니다. 비행기 꼬리에 작게 항공기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 국적은 어떻게 처분할까? 항공기 내에서 국적이나 영토 기준은 항공사 소속국의 국토에 준하는 대우를 받습니다. (이를 '기국주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의 기내에서 범죄가 벌어졌을 시, 그 행위를 한 여행자는 대한민국 법령에 따라 처벌받습니다. 다만 범죄 수사 등의 경우 도착국의 규정을 준용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일명 '라면상무 사건'인 포스코 임원 기내승무원 폭행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 후 착륙지인 미국의 현지 당국에 인계되었습니다. 미국은 기내 폭행사건을 연방수사국이 담당하는 법령이 있어서, 쉽게 말해 일명 라면상무는 FBI 수사를 받은 것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 승무원이 미리 승객을 체포해 둘 권리는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 승무원들이 일종의 기내 청원경찰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갑 등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승무원들 중에는 남성 승무원이 일부 배치된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아예 국제항공법(헤이그 항공법)에서는 항공기 내 문제를 항공기 등록국, 영업소 소재국, 착륙국 3개 국가가 항공기내 범죄를 관할할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주 질문되는 사안인, 비행기 내에서 출산을 하면 신생아는 어디의 국적을 따를까요? 한국 법령에 의하면, 얄짤없이 부모의 소속국에 따른 국적이 부여됩니다. 한국 여객기 안에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적의 부모가 없으면 대한민국 국적이 부여되지 않는 것입니다. 반대로 미국/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그 아기가 미국 상공에서 태어나면 미국 국적이 부여됩니다. 즉, 대한민국 국적 양친이 미국 상공을 나는 항공기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미국 국적이 선천적 복수국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성인이 될 때 국적을 선택합니다. 단, 한국은 병역 의무가 발생한 순간부터 남성은 병역 의무를 군 복무 완료 또는 면제가 되어 정리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적 포기가 불가합니다.) 다만 실제로 비행기 내 출산은 어려운 것이, 대부분 항공사 내규에는 27주 이상 산모의 탑승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많은 비행기 승무원의 경우, 임신 시점부터 휴직해서 임신휴직+출산휴직+육아휴직이 3단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를 줄줄이 출산하면 비행 복귀가 자동으로 그만큼 연기됩니다. (훈장님의 지인인 '밥 잘 사주는 예쁜 교회누나 승무원'이 요즘 이 규정을 씁니다.) 기내식은 미리 만드나요? 그리고 어디서 가져오나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비행기 기내식은 미리 만들어 놓은 일종의 '냉동식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요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항공사 직영으로 기내식 공장을 운영하거나, 별도의 위탁 법인에 기내식 생산을 의뢰합니다. 아예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대한항공처럼 전용 농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대한항공은 제주도에 설치한 자체 목장인 '제동목장'의 육류를 고급 기내식에서 사용합니다.) 대부분 항공사의 식재료는 해당 국내 농축수산물 사용 우선 정책이 시행됩니다. 이것때문에 항공사에 납품된 농축수산물은 대거 광고 포인트가 된다 합니다. 조리의 경우,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일부에서는 약식으로 요리사가 탑승하여 조리해주는 경우도 최근 등장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그만큼 비싸게 탔으니 비싼 값 치러주자는 겁니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변기에 빨려들어갈까? 사실이 아닙니다. 물 내리는 소리는 좀 시끄럽긴 하지만 변기 내부 진공 장치는 변기 안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여행자는 안심해도 좋습니다. 물론, 변기 안에서 별것이 나올 수 있으니 절대 변기에 다른 것을 넣지 마세요! 그렇다면 화장실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내용물은 다들 항공기 안에 있는 폐기물 통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 버리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착륙 공항에서 안전하게 비웁니다. 비행기 문은 중간에 열릴 수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행기 문은 반드시 공항에서만 열 수 있습니다. 과학적 이유도 있는게, 하늘 위의 압력 문제때문에 비행기 문은 천하의 어떤 장사라고 해도 하늘 위에서는 열 수 없습니다. 공항에서 가능한 이유는 지상이기 때문에 압력이 동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착륙 시간이 되면 기장은 슬라이드 해제를 명령하는데, 이 시점에 문 안전상태가 확보되고 탑승교 같은 공항으로의 연결 장치가 연결된 순간에 문을 개방하라고 승무원에게 지시하는 안내방송을 합니다. 그 시점이 되면 착륙 완료 방송이 나오고 여행자들은 그 시점 이후에 승무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천둥번개 치면 곧 추락?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행기는 천둥번개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며, 항공 기상 관제를 철저히 받습니다. 간혹 이런 문제로 발생하는 난기류로 인해 여행자들은 불안하겠지만, 비행기가 잠깐 흔들리기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할 의무 말고는 여행자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로 비행기에 천둥번개를 맞으면, 그 항공기는 착륙 후 매우 철저한 안전검사를 받게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한동안 장기입원하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는 숫자 제한이 숨어있다? 한국의 4나 서구권의 13등 불길한 숫자 문제는 비행기에서도 작용해서, 한국은 4열, 서구권은 13열이 없습니다. 전통적인 숫자에 대한 금기 문화가 어쨌든 남아있는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키가 작으면 승무원이 될 수 없다?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키 제한에 대한 규정은 폐지되었습니다. 대신 암리치 규정을 도입해서 손을 위로 뻗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20cm이 최소 제한선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기준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인데, 외항사인 카타르항공 출신자의 고백에 따르면 해당사 기준은 212cm입니다. 암리치는 키가 아닌 팔 길이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승무원도 명문대 출신이 최고다? 승무원은 학벌보다는 주로 서비스 경력을 더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 항공사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승무원 입사가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대신 공인영어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임을 보증해야 합니다. 따라서 승무원을 희망하는 자는 영어 공부를 대단히 잘 해야 합니다. 현역 승무원들도 영어 공부에 열과 성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할 정도입니다. 다만 과거 한국 승무원은 명문대 출신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성 승무원의 경우 연세대학교나 이화여자대학교 출신등이 많았다고 합니다. 승무원들은 체력 관리가 필수다? 사실 승무원들은 체력 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면, 식사 등의 시간이 대단히 불규칙적이고 업무 일정이 로스터를 따르니 리듬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승무원들이 꽤 운동 이런 것을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추락할 때 낙하산이 있나요? 아쉽게도 기장님도 낙하산을 쓰지 않습니다. 항공기 내에 낙하산이 있는 경우는 대체로 전투기등 군사용 항공기에서나 그런 것입니다. 비행기는 때를 타지 않는다. 그러니 닦을 필요는 없다? 아쉽게도 비행기도 세척 시간이 있습니다. 의외로 비행기 겉면이 깨끗해야 공기 저항을 덜 받고 안전하게, 그리고 연료 소비를 덜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 격납고에서 세척 담당 팀이 열심히 항공기를 닦습니다. 지금도 유명 항공사에서는 전문 노동자를 동원해서 세척을 하는데, 8시간 노동을 쭉 해야 끝납니다. 요즘은 물을 아껴쓰면서도 깨끗하게 닦는 기술도 발명되었습니다. 비행기도 이름이 있다? 사실 보잉 787 같은 것은 제식 이름이고, 실제 항공기마다 이름 같은 것은 부여된 항공사도 있지만 특이한 사례입니다. 이 비행기마다 이름을 붙여주는 특이한 항공사의 대표주자는 KLM 네덜란드 항공으로, 세계 주요 광장(A330)/새(鳥, B737)/세계유산 (B777)/세계 주요도시 (B747)/꽃 (B787)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의 화물선 이름 (B747 화물기)을 따서 붙인다고 합니다. 이 김에 덤으로 말하면, 해당 회사 항공기에는 '서울호'도 있다고 합니다. (City of Seoul 호가 있다는 것!) 이는 KLM이 그만큼 한국에 공을 들인 항공사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런 전통이 유래한 것은 유명한 기차에 별명을 붙여주던 과거 유럽이나 북미 철도 문화의 유산입니다. (북미식 철도회사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레일로드 타이쿤'에서도 기차 별명을 붙일 수 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행기의 이름은 붙일수도 있고, 안 붙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더 궁금한 이야기가 있으시나요? 나중에 더 이야기할 수 있으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좀 갑자기 중대해진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논란이 다시금 위기를 맞이했는데요. 그 소식을 다음 강의에서 정리해드립니다! |
http://www.1392.org/bbs?laed71:579  
|
| 
|
![[1]](./data/board/member/img/1/a_citizen.gif "[1]")
박현철 632('23)-05-24 17:04
|
근래 플라이강원 항공사에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 예약된 항공권이 무더기로 취소 되었더라구요, 이런 경우는 왜 그런것이며, 피해를 어찌 보상받아야 하는지요?
|
|||||||||||||
|
||||||||||||||
장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