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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강의] 제320강 : 취항 과정 - 국제선 비행기 띄우기 대 전쟁
취항 과정 - 국제선 비행기 띄우기 대 전쟁 : 국제선 비행기는 쉽게 뜨지 않는다 오늘은 국제선 비행기의 취항 과정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 국제선 비행기는 쉽게 뜨지 않는다! 사실 국제선 항공편은 쉽게 뜨지 않습니다. 취항 하나를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여행자들은 가고 싶대? - 수요 확인 항공사는 여행자들이 어디에 가고 싶어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국가 단위에 가까운 인천-외국 중심도시(파리, 런던, 로마, 뉴욕, 도쿄 등) 이외의 항공편의 경우, 여행자의 수요 파악이 대단히 중요한 편입니다. 반대로 외항사도 한국에 대한 수요가 얼마큼 있는지를 파악한 뒤에 한국 취항이 결정되곤 합니다. 실제로 인천 -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이 이러한 수요예측을 정확히 맞춰서 대성공한 노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전략적인 이유나 정치적인 이유로 개설되는 항공노선의 경우 이러한 영향이 덜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아프리카로 가거나, 특정한 정치외교적 사유로 개설되는 노선일 경우에는 이러한 것이 생략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1992년 대한민국-중화민국 단교로 인한 김포-타이베이 노선 일시 폐지도 정치외교적 사유로 폐지된 것입니다.) 또, 의외로 환승 수요를 역이용한 취항을 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일본 지방도시로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일본 지방민들이 한국에 오라는 것 보다는 그 동네 일본인들이 유럽이나 북미 등지로 이동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일부러 인천행을 운항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김해공항 같은 경우 일본 도쿄 나리타행 노선이 좀 센 편인데, 이는 북미행 수요를 일본 나리타 환승 조건부 운항으로 하려는 사례를 역이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환승 장사로 항공편을 유지하는 극단적 사례가 바로 중동 항공사 3대장 업체들인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카타르 항공입니다. 서로 약속은 했니? - 항공협정 체결 문제 사실 국제선 항공편은 서로가 이익을 봐야하는 특성상 '너도 요만큼, 나도 요만큼' 이런 원칙이 적용되어 국가 단위로 항공편의 횟수를 정하는 조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를 항공협정이라고 부릅니다. 이른바 9단계 항공자유권 문제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항공자유권 1단계에서 2단계까지는 관습적으로 인정되는 셈입니다. (단, 냉전시대나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인한 러시아 봉쇄 조치등 특수한 상황일 경우 항공자유권 제1단계인 영공 무착륙 통과 권한조차 인정되지 않기도 합니다.) * 항공 자유권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그래서 대한민국과 외국이 '양국 간에 항공로를 개설하기로 하자, 약속!' 이렇게 사인을 맺어놔야 정식으로 한국발 외국행 항공편이 개설될 법적 권리를 얻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대한민국-그리스 항공협정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로 인천-아테네 노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그리스 관계의 당분간의 과제가 항공협정 체결이라고 합니다. 다만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더 강화된 항공협정인 오픈스카이 협약 문제로, 인천-베트남 노선이 활발하게 운항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인천-베트남 노선이 호조를 띄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항공협정 문제의 부속 문제로 대한민국 같은 사례에서는 항공운수권 분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한마디로 책임질 항공사를 슬롯 나누듯이 자연히 분배가 되어 A 항공사는 취항할 수 있어도 B 항공사는 취항할 수 없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항공운수권 분배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 최근 벌어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는 항공운수권 독점 문제로 비화되어 몇몇 노선을 포기하거나 감편, 또는 운수권을 타 항공사나 외항사에 인계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공항, 너 얼마큼 버틸 수 있어? - 공항이 일할 수 있는 만큼만 분배된다 자, 이제 수요도 있고 항공협정도 있고 그런데, 취항은 곧바로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바로 공항이 버틸만큼만 운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식당으로 치면 적절한 테이블 숫자만큼만 운영해야 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공항이 1시간 정도에 몇회의 항공편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되는데, 이러한 역량은 항공 관리 문제와 CIQ(세관, 출입국 문제, 검역) 역량 등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항공사에 따라서 시간표가 괴상하게 나오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공항의 업무 처리 문제, 즉 '슬롯' 문제를 돌파해야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KLM 네덜란드 항공이 인천발 암스테르담행 노선을 야간에 인천에서 이륙하는 것도 슬롯 문제를 역이용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비행기와 승무원은 준비되었니? - 항공사 자체 역량 문제 이제 공항과 정부간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해도, 이제 항공사 자체 역량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비행기 숫자를 확보 잘 해야하고, 그 다음으로 승무원 배분이 잘 되어야 합니다. 비행기가 많이 있다고 해도 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비행기 위주라면 한국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이 B787 같은 장거리 특화 여객기 수주에 적극적인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몇 군소 항공사가 영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그 비행기 수가 적어서 엄청 바쁘게 일해야 하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이 비행기 주문을 했다는 것이 항공 뉴스에 잘 실리는 것입니다. 또, 그 비행기가 어떠한 것인지에 따라 항공사의 영업 전략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승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승무원은 사람이기 때문에 노동법 문제까지 있어서 그 숫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노동법 위반으로 적발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승무원 인력 충원이 시급한 과제인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승무원 수요가 급증하는 바람에 일단 가장 빠르게 동원할 수 있는 휴직 승무원을 특수한 사정이 없는한 복귀 명령을 내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다행히 승무원, 특히 객실 승무원의 수요에 걸맞게 한국의 경우 그에 응모하는 인원 수도 많아서 선발이 역설적으로 편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몇몇 한국인 승무원 지망생은 외항사를 노리는 사례가 있을 정도입니다. 반대로 조종 승무원, 즉 조종사는 수요 충족에 어려움이 있어서 외국에서 스카우트 해오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합니다. 특히, 해/공군(해군도 항공기 부대가 있습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 해군 항공사령부가 창설될 정도.) 항공기 조종장교의 전역 시점이 되면 각 항공사들이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원인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이제 여행자를 불러모을 차례! - 항공사의 열띤 홍보전, 광고와 프로모션 대 전쟁! 이렇게 준비가 완료되면 이제 항공사는 취항을 홍보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합니다. 가끔 항공사들이 특정한 여행지를 콕 집어서 여행가라면서 광고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바로 특정 항공노선 홍보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항공사는 '우리 항공사가 한국발 XX 국가/도시 항공편을 운항하니 많이 이용해주세요!'라고 광고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항공사는 해당 운항지 출신 유명인사나 여행 경험자를 섭외하거나 대중들이 인식하거나 인식해줬으면 하는(이럴 경우 해당 목적지 국가 관광청 등의 협조를 받기도 합니다.) 문화 아이콘을 끄집어내서 광고하기도 합니다. 가끔 몇몇 항공사는 특정 항공 노선에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할인 등을 진행하는, 이른바 특가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광고인데, 여행자 모객이 덜 되어서 그렇다면 여행 가고 싶은 잠재 의식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항공권을 통해 깨워서 구매를 촉진하는 전략입니다. 여행자들은 대체로 이 시점이 되서야 항공편 운항 사실을 알게되고, 여행자들은 이 시점에 되서야 설레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첫 비행날! - 드디어 시작합니다! 이러한 준비가 완료되면, 드디어 역사적인 취항의 날이 다가옵니다. 항공사별로 취항 홍보광고에 이어 본격적인 운항이 시작되면 첫 탑승 승객 등에게 엄청난 경품 등을 주는 등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벌이면서 본격적인 운항이 시작됩니다. ================== 오늘은 국제선 항공편의 취항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항공 좌석 잘 잡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어느 좌석에 앉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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