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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39강 : 국어형태론 제9강
(3) 단어형성의 유형 * 어휘적 단어형성과 통사적 단어형성 전통적으로 단어형성은 어근과 다른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되었다. 이를테면 ‘먹-’이라는 어근에 ‘-이’가 결합하여 ‘먹이’가 만들어지는 것과 ‘-고’가 결합해 ‘먹고’가 만들 어지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곧 ‘먹-’과 ‘-이’의 결합은 단어의 형태변 화(굴절) 차원에서 서로 구별하여 다루어 온 것이다. 1. (ㄱ) 단어형성 (파생) 먹+이 → 먹이 (ㄴ) 단어의 형태 변화(굴절) 먹+고 → 먹고 (ㄷ) 사찰에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짜장(면) 단어형성은 접사의 형태론적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폭넓게 이해하면 굴절도 파생과 함께 단어 형성의 차원에서 다룰 수 있다. 그러나 파생은 어휘적 필요성에 의한 형태론적 과정이며 굴절 은 통사적 필요성에 의한 형태론적 과정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 단어의 유형 ㄱ. 어휘적단어 어휘적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 ㄴ. 통사적 단어 통사적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 단어와 단어형성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에는 파생과 굴절, 혹은 파생접사와 굴절접사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점이 전제되어 있다. 접사는 크게 어근과는 다른 새로운 단어를 만드느냐만 들지 못하느냐에 따라 파생접사와 굴절접사로 나뉜다. 그런데 접사 가운데 굴절접사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근에 결합하는 것들이 있다. (ㄱ) 굳은살, 가는체, 참을성, …… (ㄴ) 갈림길, 깎기끌, …… (ㄷ) 뛰어나다, 놀고 먹다, …… (3ㄱ)의 ‘-은, -는, -을’, (3ㄴ)의 ‘-음, -기’, (3ㄷ)의 ‘-어, -고’를 파생접사로 보기 어려운 것 은 어근과의 결합형인 ‘굳은, 가는, 참을’, ‘갈림, 깎기’, ‘뛰어, 놀고’가 새로운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와 같은 문장에서라면 이들 결합형은 각각 관형사형(冠形詞形), 명사형(名詞形), 부사형으로서의 활용형일 뿐이다. (ㄱ) 그는 굳은 얼굴로 말없이 앉아 있었다. (ㄴ) 그는 나무를 깎기 시작했다. (ㄷ) 힘껏 뛰어 보아라. 그러므로 접사 결합을 그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여 이해하면 이들 접사도 체계 안에서 다 룰 수 있다. 이를테면 ‘굳-’에 ‘-은’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결과로서의 ‘굳은’에 주목하지 않고, ‘굳은살, 굳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은’이 ‘굳-’에 결합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 이다. 이에 따라 접사를 어휘적 접사와 통사적 접사로 나눌 수 있다. * 접사의 유형 ㄱ. 어휘적 접사 어휘적 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근에 결합하는 접사 ㄴ. 통사적 접사 통사적 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근에 결합하는 접사 어휘적 접사는 (3)의 접사들 외에 그동안 파생접사로 보아온 것들이 포함되며, 통사적 접사에 는 그동안 굴절접사(조사, 어미)로 보아온 것들과 ‘-답(다), -이(다)’ 등이 포함된다. 둘 이상의 단어형성요소를 결합하여 어휘적 단어를 만들 때 그 요소들의 문법적 역할에는 차 이가 있다. * 형성요소의 문법범주와 어휘적 단어(복합어)의 문법 범주 ㄱ. 웃 음 → 웃음 ㄴ. 어른 스럽다 → 어른스럽다 전체 단어의 문법범주(품사)가 후행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 (형용사는 동사와 구 별하지 않고 V(verb)로 표시함) 이때 복합어의 문법범주(품사)를 결정하는 요소(‘-음, -스럽-’)를 그 복합어의 ‘핵’이라고 하고 나머지 요소(‘웃-, 어른’)를 비핵이라고 한다. 통사적 단어형성을 가정하는 논의가 비롯되고 확 장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답(다)’와 ‘-이(다)’ 이다. 이들 접사의 결합은 파생처럼 보이지만 파생과는 다른 문법적 특이성을 보인다. (ㄱ) 그는 훌륭한 어른답다. (ㄴ) 그는 훌륭한 어른이다. cf) ※ 그는 훌륭한 어른스럽다. 위와 같이 ‘-답-, -이-’는 형태적으로는 ‘어른’에 결합하여 ‘어른답-, 어른이-’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스럽-’과 같다. 그러나 국어에서 관형사의 수식이 명사에 한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사적으로는 ‘훌륭한’과 ‘어른’이 하나의 단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훌륭한 어른’이 명사구가 되지 못한다. * 통사적 단어의 구조 ㄱ. 형태구조(형태론적 분석) 그는 훌륭한 [[어른]답]다. 그는 훌륭한 [[어른]이]다. cf) 그는 [[어른]스럽]다. ㄴ. 통사구조(통사론적 분석) 그는 [[훌륭한 어른]답]다. 그는 [[훌륭한 어른]이]다. cf) ※ 그는 [[훌륭한 어른]스럽]다. 유추에 의한 단어형성과 단어화 형태와 의미가 유사한 일군의 단어들이 유행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예로 ‘○○○을(를) 사랑하는 모임’을 뜻하는 ‘○사모’라는 단어들은 ‘노사모’라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 의 모임을 지칭한 단어에서 시작해 다른 정치인이나 연예인, 그밖에 동물, 사물, 장소 등에 이 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며 만들어진 것이다. ‘○사모’ 노(노무현)사모, 핑(핑클)사모, 강(강아지)사모, 영(영화)사모, 광(광안리)사모, …… 이같이 기존의 단어를 기반으로 삼은 것을 형태적으로, 또는 의미적으로 유사한 새로운 단어 를 만드는 방법을 유추라고 한다. 단어가 아닌 것이 단어로 재분석되는 것을 단어화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입때’는 명사구 ‘이’가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여오다가 통시적으로 하나의 단어(부사)로 재분석된 것이다. 참고자료 황화상(2013), 현대국어 형태론(개정판),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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