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강의] 제394강 : 국어 단어의 형성 (5)
[제11강] 국어 단어의 형성 (5) 접두사에 의한 파생 국어의 접두사는 어근의 품사는 바꾸지 못하고 의미만 덧보탠다. 따라서 접두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어의 품사는 어근의 품사와 같다. 접두사 ‘개-’는 명사와 결합하여 새로운 뜻을 갚는 명사를 파생하며, ‘되-’는 동사에 결합하여 새로운 뜻을 갖는 동사를 파생한다. (1) ㄱ. 개- : 개죽음, 개살구, 개망나니 ㄴ. 되- : 되찾다, 되새기다, 되잡다 접두사가 여러 품사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은 ‘헛-’과 같이 서로 다른 품사를 갖는 어근에 결합하는 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접두사 ‘헛-’은 명사 ‘고생, 수고, 걸음, 소문’ 등에 결합하여 새로운 명사를 파생하며, 동사 ‘살다, 보다, 디디다, 먹다’ 등에 결합하여 새로운 동사를 파생한다. * ‘헛-’ 파생어의 품사 ㄱ. ‘헛-’ + 명사 → 명사 헛고생, 헛수고, 헛걸음, 헛소문 ㄴ. ‘헛-’ + 동사 → 동사 헛살다, 헛보다, 헛디디다, 헛먹다 접두사 가운데 일부를 예로 들어 명사파생을 들면 다음과 같다. * 명사파생 (파생명사 형성) ㄱ. 개- : 개살구/개꿈/개고생 ㄴ. 노- : 노총각, 노처녀, 노부부, 노신사 ㄷ. 덧- : 덧니, 덧버선, 덧신, 덧저고리 ㄹ. 돌- : 돌배, 돌미역, 돌조개 ㅁ. 맏- : 맏며느리, 맏사위/맏나물, 맏배 ㅂ. 부- : 부도덕, 부자유, 부정확 ㅅ. 수(ㅎ)- : 수꿩, 수탉/수나사, 수키와, 수무지개 숫- : 숫양, 숫염소, 숫쥐 ㅇ. 알- : 알몸, 알밤/알바가지/알거지, 알부자 ㅈ. 잡- : 잡것, 잡생각/잡놈, 잡년 ㅊ. 차(ㅂ)- : 차조, 차좁쌀, 찹쌀 찰- : 찰떡, 찰옥수수/찰거머리/찰개화/찰복숭아 ㅋ. 참- : 참사랑, 참뜻/참숯, 참먹 ㅌ. 탈- : 탈냉전, 탈공해, 탈대중화 ㅍ. 풋- : 풋나물, 풋사과/풋사랑, 풋잠 ㅎ. 한- : 한시름/한가운데, 한밤중/한집안 동사 파생의 예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형용사파생 (파생형용사 형성) ㄱ. 강- : 강마르다, 강밭다 ㄴ. 겉- : 겉약다 ㄷ. 얄- : 얄밉다, 얄궂다 ㄹ. 데- : 데거칠다, 데바쁘다 ㅁ. 드- : 드넓다, 드높다, 드세다, 드날리다 ㅂ. 새/샛- : 새파랗다, 새까맣다, 새하얗다/샛노랗다, 샛말갛다 ㅅ. 시/싯- : 시퍼렇다, 시커멓다, 시허옇다/싯누렇다, 싯멀겋다 ㅇ. 엇- : 엇비슷하다, 엇구수하다 ㅈ. 연- : 연노랗다, 연붉다, 연푸르다 ㅊ. 휘- : 휘넓다, 휘둥그렇다, 휘둥글다 부사 파생의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부사파생 (파생부사 형성) ㄱ. 연- : 연거푸 ㄴ. 외- : 외따로 접미사에 의한 파생 국어의 접미사 가운데에는 어근의 품사를 바꾸는 것과 바꾸지 못하고 의미만 덧붙이는 것도 있다. 접미사는 접두사보다 수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파생어의 수도 많다. 어근에 명사파생 접미사가 결합하여 새로운 명사를 만드는 것을 명사파생이라고 한다. 접미사에 결합하는 어근에 따라 명사 파생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명사 파생 (파생명사 형성) ㄱ. 명사+접미사 : 애꾸눈-이, 밥-보, 욕심-꾸러기, 톱-질, …… ㄴ. 동사+접미사 : 먹-이, 울-보, 덮-개, 울-음, 달리-기, …… ㄷ. 형용사+접미사 : 높-이, 길-이, 크-기, 슬프-ㅁ(음), …… ㄹ. 용언의 활용형+접미사 : 참을-성, 붙임-성, 생김-새, 지킴-이, …… ㅁ. 부사+접미사 : 부엉-이, 뻐꾸기(<뻐꾹-이), 오뚝-이, …… ㅂ. 불규칙 어근+접미사 : 똘똘-이, 똑똑-이, 멍청-이, …… 명사 파생에 의해 만들어진 파생명사 가운데에는 둘 이상의 어근이 하나로 결합하거나, 둘 이상의 접사가 하나의 어근에 결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다. (2) ㄱ. 젖-먹-이, 멀리-뛰-기, 코-흘리-개 ㄴ. 감옥-살-이, 더덕-무치-ㅁ, 오래-달리-기 ㄷ. 다리-ㅁ-질, 지-지-ㅁ-이, 지키-ㅁ-이 ㄹ. 울-음-보, 싸우-ㅁ-질, 쓰이-ㅁ-새 어근에 동사 파생 접미사가 결합해 새로운 동사를 만드는 것을 동사 파생이라고 하는데, 그 예는 아래와 같다. * 동사 파생 (파생동사 형성) ㄱ. 명사+접미사 : 공부-하(다), 사용-되(다), 말씀-드리(다), 버림-받(다) ㄴ. 동사+접미사 : 먹-이(다), 돋-구(다), 안-기(다), 울-리(다), 일-으키(다) ㄷ. 동사의 활용형+접미사 : 밀어-뜨리(다), 떨어-뜨리(다) ㄹ. 형용사+접미사 : 없-애(다), 낮-추(다), 붉-히(다) ㅁ. 불규칙 어근+접미사 : 출렁-거리(다), 까불-대(다), 끄덕-이(다) 그 밖의 파생으로 형용사 파생과 부사 파생, 관형사 파생이 있는데 원리는 앞에 열거한 파생과 동일하다. * 형용사 파생 (파생형용사 형성) ㄱ. 명사+접미사 : 건강-하(다), 맛-나(다), 꽃-답(다), 참-되(다), 자유-롭다 ㄴ. 동사+접미사 : 바라-ㅁ직하(다), 먹-음직스럽(다) ㄷ. 형용사+접미사 : 굵-다랗(다), 곱-닿(다), 거무-스레하(다), 둥그-스름하(다), 높-직하(다), 길-찍하(다) ㄹ. 부사+접미사 : 엄청-나(다), 못-되(다), 미끌미끌-하(다) ㅁ. 불규칙 어근+접미사 : 별-나(다), 숫-되(다), 쌀쌀-맞(다), 착-하(다) * 부사 파생 (파생부사 형성) ㄱ. 명사+접미사 : 마음-껏, 봄-내, 조금-씩, 집집-이, 결단-코, 비교-적 ㄴ. 형용사+접미사 : 많-이, 다르-이(달리), 없-이, 같-이 ㄷ. 부사+접미사 : 여태-껏, 아직-껏 ㄹ. 불규칙 어근+접미사 : 조용-히, 기어-코 * 관형사 파생 (파생관형사 형성) ㄱ. 대명사+‘까짓’ : 이-까짓, 그-까짓, 저-까짓, 요-까짓, 고-까짓, 조-까짓, 네-까짓, 제-까짓 ㄴ. 명사+‘-적’ : 과학-적, 심리-적, 합리-적, 문화-적, …… 접사의 형태론적 기능 주로 의미 기능만 갖는 접두사와 다르게 접미사는 의미기능도 갖고 때에 따라서 어근의 문법범주 곧 품사를 바꾸기도 한다. 접사 가운데에는 어근의 품사를 바꾸는 것도 있고 바꾸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에 따라 크게 지배 접사와 한정적 접사(가의적 접사)라고 나누는데, 예를 들어 ‘-이’는 동사에 붙어 명사를 파생하므로 지배적 접사이며, ‘-질’은 명사에 붙어 명사를 파생하므로 한정적 접사이다. * 지배적 접사와 한정적 접사(가의적 접사)의 예 ㄱ. 지배적 접사 : 먹(동사)+이 → 먹이(명사) ㄴ. 한정적 접사(자의적 접사) : 가위(명사)+질 → 가위질(명사) 그러나 접미사의 문법적 기능은 어근의 품사를 바꾸느냐 바꾸지 못하느냐에 따라 파악할 수 없다. 우리말에서 어떤 구성의 문법적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 곧 구성의 핵은 오른쪽에 오는 요소이다. 이에 따르면 파생어 ‘먹이’와 ‘가위질’의 품사를 결정하는 것은, 각각 접사 ‘-이’와 ‘-질’이다. ‘-이, -질’ 등의 접미사가 품사 자질을 갖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 접사의 문법범주와 파생어의 문법범주 ㄱ. [먹]V+[이]N → [먹이]N ㄴ. [가위]N+질N → [가위질]N 접미사는 모두 파생어의 핵으로서 파생어의 품사를 결정하는 기능의 공통성을 갖는다. 따라서 지배적 접사라는 용어를 쓴다면 접미사는 모두 그 범주 안에 포함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배적 기능을 갖는 접미사와 그렇지 못한 접두사를 구분해 국어 접사의 기능을 유형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 접미사는 특정한 의미기능을 갖거나 파생어의 핵으로써 파생어의 품사를 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접미사 가운데 그 문법적 기능이 보통의 접미사들과는 다른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두 어근(또는 접사) 사이에 결합한 접사 ‘-은, -음, -을, -어(아)’는 품사를 결정하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묵은 밭, 뛰어 놀다’는 ‘묵밭, 뛰놀다’와 같다. ‘-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지만 ‘다리미, 덮개’는 ‘-음’의 유무와 관계없이 동일한 유형적 의미 곧 도구의 의미를 갖는다. ‘돌아보다’와 ‘돌보다’도 뜻이 다르지만 이를 ‘-어’의 있고 없는 차이로 보기 어렵다. 그리고 ‘참을성’에도 ‘덮개’에서와 같이 그 뜻은 어근(‘참-’)과 접사(‘-성’)만으로도 충분히 표현된다. * 접사의 형식적 기능의 예 묵은밭, 다리미(다리+음+이), 참을성, 뛰어놀다, 돌아보다, …… cf) 묵밭, 덮개, 뛰놀다, 돌보다, …… ‘묵은밭, 참을성, 뛰어놀다, 돌아보다’에서 두 어근 사이에 결합한 ‘-은, -을, -이’는 형태구성인 단어가 통사구성인 구의 형식을 닮아가려는 경향을 띠면서 두 어근 사이에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리미’에서 선행어근과 후행 접사 사이에 결합한 ‘-음’은 접사 ‘-이’의 음운론적 제약을 고려해 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자료 황화상(2013), 현대국어 형태론(개정판), 도서출판 지식과 교양.
|
http://www.1392.org/bbs?laed31:68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