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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강의] 제580강 : 1894년 경복궁 전투와 조선 경군의 해체
조선은 짧은 기간 동안 군제를 여러변 변형하였는데, 갑오개혁 이전까지 친군 5영 체제를 완성하였습니다. 통위영이 도성의 북석쪽, 총어영이 동쪽, 장위영이 남부 쪽을 담당하게 되었고 용호영은 궁성에서 고종을 직접 호위, 경리청은 북한산성을 수비하는 전력으로 두었습니다. 지방에는 강화도의 친군 심영, 전주의 친군무남영, 춘천의 친군진어영 등이 생겨나면서, 군사 근대화 정책은 이제 중앙군을 넘어 지방군으로까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1894년 고부군수 조병갑과 안핵사 이용태의 학정으로 말미암은 제1차 동학농민운동이 전개가 됩니다.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백성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학농민운동은, 조선 정부로써는 위협적인 운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동학농민군이 봉기하고 황토현, 장성 등에서 조선 관군이 패퇴하고 급기야는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성까지 함락되었기 때문입니다. 전봉준 이하 동학군이 봉기하자 조선 정부는 장위영사 홍계훈을 진압군 영수로 편성하였으며, 전라도와 충청도를 진정시키라는 뜻에서 양호초토영을 설치, 본인은 양호초토사가 되어 중앙군을 이끌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진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조선 정부는 임오군란 때와 마찬가지로 청국에 원병을 요청하는 패착을 낳게 됩니다. 이에 천진조약에 따라 일본군 역시 조선에 출병하였고, 결국 청국군과 일본군이 모두 조선 땅에 상륙하는 위기 상황이 닥치게 됩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조선 정부는 서둘러 동학농민운동을 끝내려 하였고 전라감사 김학진과 봉기군 대장 전봉준과 전주화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군대가 출병한 명분을 상실케 하였습니다. 이에 조선 정부는 양국에 철병을 요구하였고, 청나라는 순순히 따르겠다고 했지만, 일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동양 평화에 방해물로 인지하고, 이러한 난리가 발생한 것은 "조선의 내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라며 철병을 거부하고 일본군을 진주시키며, 되려 조선에게 자신들이 제시하는 내정개혁안을 받아들이라고 협박하기에 이릅니다.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던 일본군은 조선의 독립과 내정개혁을 이유로 철병을 거부하였지만, 실상은 조선의 식민지화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천진조약 이후 조선 땅을 떠나야했던 일본으로써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고, 이번 기회를 틈타 조선을 일본의 영향력 하에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청과 조선 간의 전통적 외교질서 하에 맺어진 관계를 끊어내야 했으며 이를 위해 청나라와의 전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들이 가장 먼저 공격할 타켓은 조선의 임금, 고종이 거처하고 있는 경복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선 정부에 개혁하라는 압박을 넣었지만, 조선 정부라고 넋 놓고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스스로 개혁업무를 담당할 교정청을 설치하였고, 동학농민운동을 서둘러 마무리 지었으며, 진압을 위해 내려갔던 장위영 등 중앙군을 조속히 서울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더 이상 일본에게는 명분이 없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만일의 사태는 결국 적중했습니다. 일본군은 도성의 남부 쪽을 포위해 들어가 경복궁을 공격해 왔고, 경복궁은 일본군 수중에 떨어지게 됩니다. 당시 궁 안에 있던 장위영, 경리청, 평양의 기영병 군사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궁궐 밖 도성 내에서도 장위영과 통위영 등의 군사들은 물론 각부의 병력들이 일본군에 맞써 싸웠지만 경복궁이 함락되고 고종의 신병이 탈취당하자 군사들은 모두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지방군에게 원병을 청하였다면 적어도 인천이나 경기, 황해 등지의 병력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이미 일본군대가 전보국을 점령하고 있었으므로 외부의 원군은 기대기 어려웠습니다. 이로써 조선 정부가 줄기차게 편제를 변경해가면서 키워온 중앙 군영이 모두 무장 해제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일본군은 조선 정부를 장악하고 곧 이어 아산 앞바다에서 청국 해군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청일전쟁의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참고 자료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사전 나츠카라 아키라(2002),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 푸른역사. 서인한(2000), 대한제국의 군사제도, 혜안. 육군군사연구소(2014), 청일전쟁(1894~1895), 국군인쇄창. 최병옥(2000), 개화기의 군사정책연구, 경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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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s1.gif "[1]")
박찬 634('25)-09-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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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작성자 홍봉한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참으로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에게 경복궁을 점령당한건 뼈아플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참 영리하다고 해야할지.... 당시 작전은 일본으로서도 청, 러시아, 미국의 압박속에서 사활을 걸었던 작전이라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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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ta/board/member/img/1/a_teacher.gif "[2]")
장지용 634('25)-09-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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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선군의 독립이 완전히 이뤄진 것은 1948년 민국 국군 창군때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겠네요! (엄격히 말하면 종주권만 바뀌었을 뿐 '전시 작전권'때문에 완벽한 독립은 지금도 아니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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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1.gif "[3]")
박준혁 634('25)-09-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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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갑은 도대체 눈치가 얼마나 없었으면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난 지 30년 뒤에도 그러고 있었을까요 ㅋㅋㅋㅋ 말이 안됩니다 정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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