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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강의] 제576강 : 수군 근대화 시도, 영국해군장교초빙과 해연총제영 설치
조선이 개화를 통해 일본을 시작으로 서양 각국과 수교함에 따라 근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통리기무아문을 설치하여 개화 사무를 전담으로 하는 총괄기구를 두고, 신식 군대인 교련병대를 조직하는 등 다양한 개화 및 근대 사무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수군에게도 전해집니다.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등을 통해 증기선과 함포의 위력을 실감한 고종은 육군의 근대화는 물론, 근대식 해군 창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 고종의 군함 도입 시도 고종은 친정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근대식 함선을 구입하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1881년 개화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던 이동인 이라는 중을 통해 군함 매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이동인이 이때 행방불명이 되는데 조선의 군함 구입 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일본이 암살을 했다더라, 개화에 반대하는 위정척사파에서 암살을 했다더라 등 여러 낭설이 있지만 정확한 자료나 근거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후 1887년 세창양행을 통해 군함 구입을 시도한 바 있고, 1891년 영국에게 평안도 일대의 탄광개발권을 두고 교섭하고자 하였으나 모두 이뤄지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고종의 노력은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후, 양무호와 광무호를 들여오면서 어느정도 충족은 되었으나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친군기연해방영의 창설과 변질 해방 아문을 설치한 본의는 수륙을 통합하여 관할하려는 것이므로 더욱 관계되는 바가 중요한데, 새로 만든 규식은 아직 미흡한 것이 많다. 영의 명칭은 친군기연해방영(親軍畿沿海防營)이라 칭하고, (…). - 1886년(고종23) 3월 6일 우선 조선 정부는 1884년 '친군기연해방영'을 부평부에 창설함으로써 해안방어를 위한 근대식 군영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안 방어의 최전선에 있어야할 기연해방영을 1885년 용산으로 이전하였다가, 1886년에는 도성 내 남별영으로 이전하였고 왕궁 숙위 및 입직 등의 역할을 부여하여 중앙군으로 성격이 변질되었습니다. 아마도 추측건데 임오군란, 갑신정변 등 국왕이 기거하고 있는 궁궐이 직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당시 외국 정세로 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친군기연해방영은 1888년에 친군우영, 친군후영과 함께 친군통위영으로 통폐합되면서 폐지됩니다. ○ 조선의 군비 확충과 주변 국가의 위협 조선은 교련병대 설치, 친군영 체제 도입 등 군의 근대화를 꾀하였지만 본격적인 군비 증강이 시작된 것은 1890년 전후로 보입니다. 조선은 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길 희망했고, 러시아와 밀약을 추진하던 중 일본공사 이노우에 가오루가 청나라를 포함한 다른 열강에게 이 사실을 전달한 것입니다. 청나라는 진노했고 1885년 원세개는 고종에게 국왕을 교체하겠다는 말도 서슴치 않았으므로 고종이 당시 군대를 도성으로 집중시킨 것은 당연했고, 해방영이 도성으로 올라오게 된 것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외국인 고문을 활용해 청나라를 견제하려 하였으나 청은 더욱 분노했도 1889년 전쟁설까지 나돌게 됩니다. 조선이 외국인 고문을 통해 외국인 무기회사와 직거래를 하려고 하였고,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거래를 통해 군비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우선 1891년 북한산성을 방어할 신군영으로 친군경리청을 설치하고 이들을 무장시키기 위해 게틀링 기관총 25문을 포함약 약 6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거래했으며, 일본으로부터는 주로 군복과 나팔, 도검류를 수입했으며, 청국 기기창으로부터 곡사포 365문과 탄약 420여 상자를 수입하기로도 결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방곡령을 통해 조선이 식량을 무기화하고, 어업권 문제 등이 발생하고 급기야 일본이 군함을 보내 제주도를 점령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조선 정부는 일본이 함대를 파견할 경우 막을 도리가 없었으나, 외국인 고문들이 일본이 파견할 군함은 초계함에 불과하다며 안심시키는 한편, 중앙군을 내려보내고 러시아와 청에게 도움을 요청해 외교적 압박을 구사하는 등의 방법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대응책은 바로 수군의 근대화였습니다. ○ 영국 해군장교의 초빙 이런 상황에서 고종은 근대 해군의 창설이 시급하다고 판단되었으며, 곧 추진을 시작합니다. 고종은 근대 함선 도입시도 및 열강과의 접촉을 통해 영국 해군이 우수함을 알게되었고 1893년 1월부터 영국에 해군 장교를 파견해 줄 것을 의뢰하는 외교 요청을 진행합니다. 먼저 교섭통상사무독판 조병직이 주선주재 영국 총영사 힐러(Walter C. Hillier, 희재명)를 통해 공문을 보냈고, 이에 힐러는 다섯가지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현역 장교 출신 교관의 고용 조건은 ① 계약기간 2년, ② 연봉 5,000원, ③ 부임 및 귀국 경비는 조선 정부 부담, ④ 봉급은 총세무사에서 지급, ⑤ 초빙계약서 선 체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국을 통한 제시 조건은 아니었으며, 조선이 이 조건을 모두 수락한다고 하였지만 영국 총영사관의 반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또한 주조선 총영사관에서는 본국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루트가 없었기에 주청 영국 공사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주청 영국공사 오코너(Nicholas R. O'Conor, 구격눌)를 통해 본국으로 조선 정부의 뜻을 전했지만 영국 정부는 처음엔 미온적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오코너가 고종을 직접 알현하고 본국 외무부에 올린 비밀외교문서에 '영국에서 해군 장교 파견하는 건에 대한 회신이 왔는지 국왕이 물어봤다', '장교 한 명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면 두 명을 채용하고 싶으니 도움을 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겨 있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현역 장교가 아닌 예비역 장교로 고치면서 부분 수용하게됩니다. 여기엔 청의 도움도 일정 부분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1880년대 말 급속히 냉각되었던 조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근해 해군 건설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청은 영국제 순양함 2척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영국공사 오코너와도 협상을 벌였습니다. 다만, 이는 조선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잃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야 어쨋든 청과 영국이 조선의 근대해군 창설에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해연총제영의 설치 통어사 민응식을 해연도총제사(海沿都總制使)에 하비(下批)하였다. -1893년(고종30) 1월 27일 해군 근대화를 위해 열강의 장교를 초빙하는 외교를 펼치는 한편, 1893년 다시 해방(海方)을 위한 군영을 설치하합니다. 우선 교동에 있던 통어영을 남양부로 옮기고 '해연총제영'으로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통어사 민응식을 해연도총제사로 임명하였으며, 이로써 인조대에 설치되었던 통어영은 역사 속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는 기연해방영 폐지 이후 약화된 수도권의 해안 경비를 다시 강화할 목적으로 고종이 추진했던 해방정책의 산물 중 하나였습니다. 총제영이 설치되면서 각 지역별로 움직이던 수군의 지휘체계는 중앙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근대적 해군의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게 조치하였습니다. 내무부에선 총제영 절목을 올리는 한편, 이전 해방영이 관할하던 통진과 풍덕, 영종과 장봉의 둔전답을 모두 이속하여 군수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대부도 역시 총제영 관할로 소속시켰습니다. 총제사는 강화유수와 진무사를 모두 겸임하도록 하였고, 인천을 추가로 소속시켰으며 군사 120명도 함께 편입시켰습니다. 총제영 역시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아뢰어 받아냈는데, 남양 대부도에 수사별장을 증설하고, 통어영에서 관할하던 각 관방의 면세전도 총제영에서 사용하여 재정 수요를 감당하도록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사전』 김기윤(2022). 『타임라인M 01』. 경기: 블루픽. 김재승(2000). 『한국근대해군창설사: 구한말 고종시대의 근대식 해군과 군함』. 서울:혜안. 최병옥(2000). 『개화기의 군사정책연구』. 서울: 경인문화사. 홍성민(2023). 대한제국의 해군 창설과 군사적 의의.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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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634('25)-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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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거북선을 개발해서 전투에 활용하는 뛰어난 기술의 나라였음에도 그 뒤로 발전을 하지못해 근대화가 늦었다는점이 안타깝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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