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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74강 : 문장의 성분들 (5)
1. '이다' 구문  '무엇이 무엇이다' 꼴의 문장, 곧 '체언+이다'가 서술어인 문장은 동사나 형용사를 서술어로 하는 문장과 다른 여러 가지 특성을 보이고 있어서 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언+이다'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은 이러한 선택 제약이 있습니다. 1. 순호가 중학생이다. 에서 서술어인 '중학생이다'의 명사 '중학생'과의 선택 제약에 의해서 택해진 것입니다. 2. * 김순호(유정물)가 건물(부정물)이다. -> 부분집합, 동일집합 × 와 같이 문장이 성립하지 않은 것은 '김순호'라는 명사와 '건물이다'의 명사 '건물'이 서로 용납할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체언₁(주어)+ 체언₂(서술어)이다>의 표식되는 바와 같이 체언₁은 체언₂의 부분 집합이거나 상등 집합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3. 고래가(관형어) 포유동물이다(부분집합). 4. 영수가(관형어) 총각이다(부분집합). 5. 인천이(관형어) 항구다(부분집합). 6. 제주도가(관형어) 섬이다(부분집합). 이들 예문에서와 같이 꼴바꿈이 자연스럽습니다. 7. 꽃이 떨어졌다. -> 떨어진 꽃 8. 숲이 무성하다. -> 무성한 숲 9. 그 포유동물이 돌고래다. 10. 저 총각이 영수다. 11. 이 항구가 인천이다. 12. 저기 보이는 섬이 제주도다. '포유동물'은 유와 종의 관계, 한 쪽이 한 쪽을 포함하는 관계가 성립됩니다. '고래'는 '포유동물'의 부분집합입니다. 체언₂ 자리의 명사가 체언₁ 자리에 명사의 소속, 그것이 어느 유에 속하는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다' 문장을 분류문이라 이름 지어 부를 수 있습니다. "체언₁이 체언₂와 같다" 등의 뜻을 가진 은유적 표현으로서 일시적으로 분류문의 형식을 취한 유사분류문이라 한다. 영호가 부산이야. 위의 예문을 예로 들고, 14. 영호가 부산 출신이야. 15. 영호가 부산 담당이야. 에서와 같이 본다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이러한 '이다' 문장은 문맥이나 담화 상황을 떠나서 독립적으로는 전혀 해석이 불가능한 비문입니다. 이렇듯 문법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문법의 범위를 넘어선 문장들이고, 체언₁과 체언₂ 사이에 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이를 비분류문이라 합니다. 그 예로 아래와 같이 들 수 있습니다. 16. 철수는 준수와 형제다. 17. 너만 영어 시험에 합격이다. 18. 그 녀석이 영어가 제법이다. (* 제법 - 부사) 19. 나도 너하고 동감이다. 20. 요새 정치판이 참 가관이다. 비분류문의 체언₂ 자리는 18에서처럼 부사가 올 수 있으며, 19, 20의 '동감, 가관'에서와 같이 오직 '이다' 앞에서만 쓰이는 어근에 가까운 말이 오기도 하며, 16의 '준수와'는 대칭성명사 '형제'가 요구하는 것이며, 17의 '영어 시험에'는 행위성 명사 '합격'이 요구하는 논항입니다. 이들 비분류 '이다' 문장은 문법 차원이 아닌, 담화 차원에서나 다루어져야 할 특수 형식의 문장이라 해야할 것입니다. ☆ 서술성 명사 문장은 반드시 서술어가 하나 있으며, 서술어가 되는 것은 용언입니다. ○ 한국의 기업이(주) 동남아로(부사) 진출을(목적) 시작하였다(서술). ○ 학생들은(주) 우리 정치 제도에(부사) 회의를(목적) 느끼고 있다(서술). 위처럼 자신의 보충어를 거느리는 것을 '서술성 명사'라고 합니다. 서술성 명사는 '행위'를 나타내는 의미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행위성 명사'라고 일컫는다. ☆ 서술사 명사 기능동사 '하다'의 연합 ○ 민주당도 선거대책위원회를(서술성명사) 구성을(보충어) 하였다. ○ 신입생을 모두 기숙사에(서술성명사) 입사를(보충어) 합니다. ○ 그 사람이 관장으로(서술성명사) 승진을(보충어) 했어? ○ 철수는 친구 동생과(서술성명사) 결혼을(보충어) 하였다. ○ 김 노인이 우리 학교에(서술성명사) 평생 모은 재산을(서술성명사) 기부를(보충어) 하였다. 서술성 명사는 위의 예들에서 보았듯이 '체언+을/를', '체언+에(게)', '체언+(으)로', '체언+와/과' 등 모든 종류의 보충어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마치 두 자리 서술어가 두 개의 보충어를 이끄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서술어를 '하다'가 아닌 다른 동사로 바꾸면 서술성 명사인 이들 보충어는 '체언+을/를', '체언+에(게)', '체언+로', '체언+와/과'와 같은 형태로, 곧 용언이 서술어일 때의 보충어와 동일한 형태로 동사구 안에 나타나지 못하고 관형어의 형태로 서술성 명사를 핵으로 하는 명사구 안에 나타납니다. ○ 민주당도 선거대책위원회의 구성을 미루었다. (민주당 - 명사구, 선거대책위원회의 - 관형격) 위의 예처럼 동사가 바뀌었을 때 서술성 명사의 보충어가 서술성 명사의 관형어가 되어, 서술성 명사를 핵으로 하는 명사구 안에 나타나는 것을 보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하다'가 그 앞의 서술성 명사와 합해서 한 개의 동사처럼 쓰인다는 것을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술성 명사와 '하다'는 하나의 동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술성 명사와 '하다' 사이에 다음과 같이 부사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형태적으로 굳어진 하나의 동사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 민주당도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을 아직 안했다. 둘 사이에 부사가 삽입되더라도 서술성 명사와 '하다'의 연합 기능에는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서술성 명사와 '하다'의 이러한 연합체를 '연합 서술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위의 글에서처럼 서술어 명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체언+을/를'을 취한 것 : ~을/를 …하다. '체언+에'를 취한 것 : ~에 …하다. '체언+에게'를 취한 것 : ~에게 …하다. '체언+와/과'를 취한 것 : ~와/과 …했다/하다. '체언+(으)로'를 취한 것 : ~(으)로 …하다. 이때 '하다'는 통사적 기능은 있되 의미가 없는 빈껍데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 서술성 명사와 '하다' 이외의 기능과의 연합 서술성 명사 뒤의 동사가 '하다'는 아니지만 '하다'와 같은 기능을 한 것으로서 기능동사 범주에 넣었습니다. 예컨대 '짓다'가 어울릴 수 있는 서술형 명사는 '종결, 결론, 결말, 마무리, 연관, ……' 등 몇몇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통사적으로 서술성 명사에 메인 것이 아니라 서술성 명사와 기능명사의 연합서술어 전체에 매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나는/ 문을/ 열어 보았다. (문을 - 연합서술어, 열어 보았다 - 서술어) 그러나 서술성 명사 문장은 어순의 변화가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 신입생은 기숙사에 입사를 해야 합니다. ○ 신입생은 입사를 기숙사에 해야 합니다.(×) 서술성 명사 문장의 서술성 명사는 보충어를 관형어로 취하여 명사구를 이룰 수 있습니다. ○ 회원들이 오늘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보고를 했다. ○ 회원들이 오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했다. 심지어는 위와 다르게 목적어 형식의 보충어가 셋이 나타납니다. ○ 그 사람이 국어 문법을 연구를 시작을 하였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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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