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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백성] 논시국소(論時局疏)
신은 멀리서나마 제국의 발전과정을 지켜봐오며 감히 제국의 영광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막 입조하여 공민증을 받은 자의 도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제국의 현 시국에 대하여 한 말씀 올리고자 하니 이를 무례하다 탓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무릇 정치를 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것을 지키는 일입니다. 만약 정치에 원칙이 없다면 국가에 원칙이 없다는 것과 같은데 국가에 원칙이 없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모든 사무가 임기응변식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다보면 제대로 된 선례가 확립되지 않아 차후에도 임기응변식의 일처리가 반복되고 종국에는 국가에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국가가 막 건국된 시점에 기강을 바로 세우고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서 다소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을 수는 있습니다. 특히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 그럴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두 분의 선황제께서는 나라에 관원은 고사하고 백성조차 없었던 시절에 제국의 문을 여시고 그것을 이어받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인재의 등용에 거침이 없으셨습니다. 또한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포상에도 거침이 없으셨으니 그 결과 제국이 선포된 지 불과 1년도 지나기 전에 수 많은 고위급 관리들이 배출되게 되었습니다. 신이 어찌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러한 결단들로 인하여 현재 제국의 바탕을 형성할 수 있었으니 두 분 선황제와 폐하의 밝은 혜안에 감탄할 뿐입니다. 다만 이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일정 수의 관원들이 조정에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저자에 백성들의 모습이 보이는 만큼 인재등용에 있어서도 원칙을 두셔야 할 때가 왔다고 말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제 민간의 인재를 폐하께서 직접 탁용하시거나 추천받아 쓰시기 보다는 정식 과거를 통하여 등용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정히 민간에 뛰어난 인재가 있어 모든 이가 그를 인정하고 추천한다면 우선 천거절차를 확립하고 철저한 기준을 두어 심사한 다음 원칙에 맞게 등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지금과 같이 그 때 그 때 천거받는 이들마다 다른 품계를 받게 된다면 분명 불복하는 자가 생기게 될 것이고 자신의 상관을 인정하지 않게 될 것이니 결국 조정에 큰 분란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또한 승품의 경우에도 공이 있다고 하여 즉석에서 품계를 올려주기 보다는 정식 평정제도를 통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오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이는 누구는 공에 비해 빨리 승품을 하였고 누구는 그렇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고 경륜을 두루 갖춘 이가 조정을 바로 이끌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올리자면 한 명의 관원이 지나치게 많은 직을 겸하는 것을 지양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현재 조정의 관원 명부를 보면 한 사람이 여러 관청의 직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원들 개인에게도 과중한 부담이 되어 한 관청의 사무마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하는 일마다 진척이 없는 일을 빈번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수 많은 직을 겸하고 수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던 관원 하나가 물러나게 되면 다시 그 일을 대신할 관원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니 이것이 지나친 겸직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폐하께서는 할 일은 많고 관원의 수는 넉넉하지 못하니 어쩔 수가 없다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이 보기에 현 조정에는 대전의 편찬과 같은 중요한 사무도 있지만 국화의 제정과 같은 서두르지 않아도 될 사무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에 우선순위를 두시고 이 일을 처리할 주무관청에 우선적으로 관원을 배치하여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게 한다면 조정이 큰 무리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 없을 것이고 각 관원들이 한 두가지의 사무를 담당하니 일의 진척 면에서나 전문성 면에서나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사례됩니다. 이제 신은 물러나 폐하의 치세를 즐기며 만세를 기원하겠나이다. 건원 2년 8월 15일 황도부 백성 신 김충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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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말을 잘 알겠다. 짐은 그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다. 허니, 너무 심려하지 말고 생업에 종사하라. |
![[1]](./skin_board/b_istandard/b_img/attrib/mani20.gif)
황제 
1
방태사
송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