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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부/백성] 논시국소(論時局疏)
작금의 조정에선 인력의 부족함과 넘치는 업무량으로 인해 대행황제폐하의 시호 조차 정하지 못한 체 숭례도감의 편찬일에만 전념하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황실의 법도가 지엄하건데 대행제께옵서 붕어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은 한번도 공식적으로 폐청된 적이 없으며 대행제에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춘 적 또한 없사옵니다. 대행제께옵서 붕어하신지 어연 오삭이 흘렀사온데도 대행제께서 행하신 모든 일을 기록해 놓은 실록의 초본 또한 준비 된 것이 없사옵니다. 비록 관직에 나가지 않은 몸이나 소인 또한 제국의 백성으로써 이 모든 일을 지켜보는 가운데 심히 마음이 불편하고 죄스러워 감히 선대황을 뵈올 면목이 없사옵니다. 비록 조금씩 조정이 앞으로 나가고는 있다하나 황상께옵서 먼저 조정의 기강을 바로 잡으실 때까지는 제국은 제자리 걸음을 칠 것이옵니다. 백성들이 입조를 했다 하나 딱히 제국에서 할 일이 없으니 활동이 저조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옵니다. 비록 법전의 편찬 또한 중요하겠사오나 대행제의 시호도감과 실록도감 또한 태학의 개청 또한 중하다 하겠사옵니다. 천거제를 통하여 새로운 관리들을 많이 드린다 하오나 그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없다면 곧 이어 조정의 기강은 무너지겠고 일의 성과를 올리기 힘들 것이옵니다. 또한 인력이 모자란다 하여 태학의 개청을 미룬다면 백성들이 배우고 익힐 곳이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그 들 또한 제국에 적응하는데 모자람이 있을 것이옵니다. 태학을 개청하시어 백성들과 관원들이 한 곳에서 한 마음으로 배우게 하시면 그 들과의 소통이 왕성해짐에 제국에도 득이 될 것이옵니다. 부디 소인의 마음을 헤아려 조정의 무너진 기강을 바로잡고 백성과 관원이 소통케 하소서. 숭례2년 1월 26일 황도부 백성 신 이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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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현재 조정에서 붕어하신 선황 폐하의 시호 조차 정하지 않고 도감 업무에 대해 불만이 있는 가 본데 작금의 현실에서 황실의 법도를 따질 터인가? 나라의 기본인 법이 정비되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황실의 법도를 운운하는건 한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시호 문제는 도감에서 편찬이 완성될 때 쯤 조정 관원의 의견을 수렵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아울러 태학 개청 역시 가납할 수 없다. 주요 관청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태학을 맡을 관원은 당장 없다. 그대가 제기한 모든 문제는 법전 편찬이 완성되는 대로 논의코자 하니 그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 도감에 명한다. 현재까지 진행 한 도감 업무 내역을 조속히 어전에 계하도록 하라. |
![[1]](./skin_board/b_istandard/b_img/attrib/mani20.gif)
황제 
1
이운
임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