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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통덕랑] 청죄소
한성부 통덕랑 신 채제공 다시 돌아와 돈수백배(頓首百拜)하고 전하께 죄를 청하나이다. 신이 떠나려고 했을 때, 저의 삶의 터전 중 하나였던 어사조에서 발길을 뗄 수 없었으나 오늘 다시 돌아와 보니 많은 어사조 백성들이 저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어 신은 뜨거운 희열을 감출 길이 없었나이다. 종묘사직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러한 백성들이 아직까지도 아조에 있으니 아직까지도 아조의 미래에 희망이 있음을 새삼 느꼈나이다. 하오나 이러한 백성들이 힘썼음에도 신의 능력과 영향력을 떠나서 한나리의 관리였다가 사직소를 낸 신의 공백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나이다. 하여 이렇게 전하께 다시금 죄를 청하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신은 완벽히 저의 사정을 끝낸 것이 아니옵고 민국의 사정이 어려우신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하 여 단지 소재지를 옮겨 인터넷을 연결했을 뿐이오니(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도 저희 형이 고등학생이라 ebsi 수능강의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컸습니다. 현재 친척집의 돈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작금의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앞으로 전하께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하고 떠날 수도 있사오니 전하께서는 그것을 유념하시어 신이 아무 말없이 떠날때에 노여움을 갖지 마시옵소서. 다음으로 이 글의 성격을 떠나 그간 등청치 못했던 형조 명률 이원익이 약 2개월 만에 복귀했사옵고 전생에 故 박다은 이었던 한세류가 약 6개월만에 어사조를 잊지 않고 다시금 복귀했사옵니다. 이것은 하해와 같으신 전하의 성은에 말미암은 것이나 신의 생각으로는 그에 못지 않게 前 의정부 검상 이었던 現 중직대부 임원무의 공이 컸다고 생각하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임원무의 공은 신이 예측하는 것일 뿐 다른 근거는 없사오나 전하께서 좀더 알아보 시어 임원무의 공이 있는지 알아보소서. 신이 이러한 예측을 하는 까닭은 가끔가다 임원무를 주막에서 만날때면 그는 항상 민국의 어두운 사정 으로 자신이 출사치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저에게 어사조의 중흥에 관한 자문을 일러주었나이다. 그 중의 하나가 어사조를 떠났던 옛 관리들을 다시 불러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임원무가 어사조를 떠났던 옛 관리들을 규합하기 위한 간곡한 서찰을 보내었으며 그 성과로 이원익과 한세류가 돌아온 것으로 신은 생각하고 있나이다. 그 뿐 아니라 최근 아조에 새로운 얼굴도 보이고 있는데 이것도 임원무의 힘이 컸었는지 확인해주소서. 전하께옵서 여러 정황과 근거를 찾으시어 만일 신의 생각이 사실이라 판명된다면 그의 민국의 사정으로 중직대부 임원무에게 관직을 베풀 수는 없겠사오나 품계를 베푸시어 당상관으로 승륙시키면 어떻겠사옵 니까. 비록 그가 관직에 있지는 못하오나 현존하고 있는 어사조의 최고 원로로써 당상관으로 품계가 승륙된다면 그 뿐만 아니옵고 아조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옵니다. 그럼 신은 삼가 전하의 하교를 기다리옵니다. 단기 4337년 5월 17일 한성부 통덕랑 신 채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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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