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제국

ㆍ작성자	권성유
ㆍ작성일	2004/12/24 (금)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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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유생] 전하 고금의 막론을 어찌 하오리까

신 한성부 유생 권성유 어전(御前)에 아뢰옵나이다.

신이 엎드려 생각해보건데 본조가 창업(創業)한지 몇이래 년이 지나고 이와 같은 침체기는 본적이 없습니다.
가히 전하께오서 이 나라 백성과 사직(社織)을 다시금 일으키고자 몇번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우매함으로 매번 실패하고 만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조정의 관료들 마저 등청(登廳)조차 하지 않고 전하의 전교를 받잡고 있지 않는 실정이니 그 불충(不忠)은 어찌 사뢰겠나이까.

한성부를 비롯한 좌도와 우도는 이미 그 황량한 침체기를 걸은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조정(朝庭) 또한 그 사람의 기척 조차 느낄수 없는 잡초만 무성한 벌판이 되었으며 전하께옵서만 궁에 머무시어 홀로 외로이 자리를 지키시고 있으니 신은 눈물이 앞을 가려 헤아릴수가 없나이다.

전하, 부디 지금과 같은 난국(亂局)의 시기(時記)를 통파(通波)할수 있는 생각을 다하시어 이 나라 어사조를 부흥케 하소서. 활동 부적합자인 신은 전하를 보필하지 못한채 통곡을 한뿐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