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성부/승의부위] 치평지도(治平之道)
치평(治平)이란 세상이 잘 다스려져서 평한한 것을 말하는 줄로 아옵니다. 하오면 치평지도(治平之道)란, 성상께서 치평의 도에 드시어 베푸는 성은을 입는 이는 모두 백성이오니, 오로지 백성을 위하는 것이 그 도의 처음이 아니겠사옵니까. 감히 너 따위가 가르치느냐 노하지 마소서. 비록 나라가 세워지고 전하께서 첫번으로 옥좌에 오르셨으나, 국방에 근심이 없음은 옛 선왕들에 비한 복이라 할 수 있나이다. 하오나 이럴 때 일수록 해이(解弛)하지 아니하시옵고, 은부한 아조일지라도 몸소 검약에 관한 전교로 민국의 가이없는 백성들을 떠올리시옵고, 신하가 곁에 있을 때 성심(聖心)으로 간쟁(諫諍)을 받아드려 주시옵소서. 신하가 곁에 없음을 부덕이라 돌리지 마시고 경륜있는 신하를 연방(延訪)하시옵고, 백성이 불편하다 얼굴이 찌푸려진다 상소 올리거늘 미천하다 하지 마시고 반드시 이(利)와 폐(幣)를 가리어 시정하도록 명하시옵고, 각지의 수령(守令)의 자질(資質)은 어떠한가 항상 살피도록 명하소서. 죄인을 다루는 곳(刑曹)에는 항상 인본(人本)을 가르치시고, 구천의 원한이 있지 않게 하소서. 그 옛날 조선 예종선대왕께서는 일년도 아니 계셨던 용상(龍床)에서 모든 신료로 하여금 윤대(輪對)하게 하여 정치의 득실을 자문하고 부지런히 듣고 결단하며, 날이 늦도록 먹는 것도 잊으며 백성을 사랑하고 선비를 좋아하며, 농사를 권하고 학문을 일으키시어 성군(聖君)이라 불리시었음을 잊지 마소서. 소를 올림에 주저함이 있었으나, 붓 놀린 글이 소신의 짧은 혓바닥으로 굴린 재주가 아닌 성현(聖賢)의 말씀들이고 성군의 전례(前禮)였사오니 감히 올리나이다. 부디 만세를 누리시고, 성군이 되시오소서. 엎드려 빌며 올리나이다. 단기4335년 2월 15일 군기시 봉사 김연  국왕 ( ) 02/17[19:50]김봉사의 치평치도소(治平之道疏)로 과인은 그대의 충정을 헤아릴수 있었다. 국왕으로서, 어찌 성군의 도를 따르지 않을수 있겠는가. 과인은 항상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정사를 돌볼 것이니 추호도 어긋남이 있을수 없도록 노력하겠다. |
| 
|
권성유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