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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유생] 전하, 신 허균 아뢰옵니다.
며칠전에 신의 상소에 대한 전하의 비답을 받았사오나, 민국에서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기에 이렇게 늦게 전하께 아뢰옵니다. 신의 불충을 용서하소서. 전하, 전하께서 신에게 비답을 내리시길 '한성부에 실로 문장을 아는 유생이 살고 있었느니. 과인은 폐비 윤씨가 복위되어야 하는 것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나, 허유생의 의기가 마음에 든다. 작금의 실정에 추진하기가 어려운 일이므로 후로 보류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그때 허유생이 과인에게 재차 아뢴다면 문무백관과 신민들의 의견을 들어 전교토록 하겠다. 또한 유생에게 특지(特旨)를 내려 종7품의 품계를 내려 홍문관 박사로 삼고자 하는데, 허유생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허유생이 과인의 뜻을 헤아려주길 바랄 뿐이다.' 전하, 먼저 소신의 하찮은 문장따위를 극찬해 주시고 소신에게 특지를 내려주신다 말씀에 성은이 망극하다는 말씀 올리옵니다. 또한 전하의 말씀대로 훗날 전하께 또한번 회묘 복위를 주청 드릴 것이옵나이다. 하옵고, 특지에 대해 소신의 의견을 물으신다 하오니 신 허균 감히 아뢰옵니다. 소신, 처음에는 전하의 성은을 감히 거절하려 하였나이다. 신은 정정당당히 과거를 치르고 싶었사옵니다. 하오나 한성부 참군 김연님께서는 전하의 특지를 받았다 함은 가문의 영광이요, 명예라 하시며 덧붙여 전하의 어의에 거절함이 괜한 격식만 차리는 것으로 빛춰질 수도 있으니 차라리 겸허히 맡은바에 충실하는것이 전하에 대한 충성이라 하였나이다. 전하, 신 허균 미련하고 아직 부족함이 많사오나 감히 전하의 뜻에 따르려 하옵니다. 김연님의 말씀대로 이 한몸 나라를 위해 받치기로 결심하였나이다. 신이 전하께 한마디 거절도 없이 전하의 특지를 받는다 함은 다소 건방지게 보일수도 있사옵니다. 하오나 신은 김참군님의 말씀대로 괜한 격식만 차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전하의 뜻을 받들어 태평성대의 문을 여는것이 참된 신하의 도리요, 백성의 도리라 생각하옵니다. 전하, 부디 소신의 뜻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국왕 ( ) 03/07[00:10]금일 자로 한성부 유생 허균을 종7품 계공랑 수홍문관박사로 삼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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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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