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제국

ㆍ작성자	임랑
ㆍ작성일	2010/01/01 (금)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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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훈원/주사] <주본> 주막 행사에 대하여

행표훈원주사 신 임랑, 폐하께 주막 행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주막 행사는 12월 19일에 계획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여 의정부에서 관료들과 날짜와 시간을 의망한 끝에 26일 오후 6시에 열기로 하였습니다. 허나 백성 목록을 만들고 백성들에게 보낼 간찰의 내용을 확정하기 까지 시일이 너무 소요되어 26일날 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신(臣)들은 급히 행사 기일을 1월 2일 오후 6시로 연기하였습니다. 또한 백성들에게 간찰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메일 기능을 활용하여 백방(百方)으로 백성들이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하오나 아직 간찰을 보낸 백성 중에 확인한 백성이 없고 쪽지를 보낸 백성들 중 몇몇 백성이 확인은 하였으나 답신이 없으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폐하께 주막 행사에 대해 아룁니다. 현재 백성들로부터 답신이 없어 행사에 몇 명이나 참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허나 신이 생각하기로 아무리 인원이 없다고 하지만 폐하께서도 납시는 행사이기 때문에 갖추어야 할 최소의 격식과 최소의 예절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여 신이 생각하기로 먼저 주막의 경우 제국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공유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제국의 행사에 타 지역의 백성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번을 설정하는 비밀방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비록 폐쇄적이라고는 하지만 제국에는 비번을 알려 제국에 접속한 백성이라면 누구든지 비번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밀번호를 무엇으로 할지에 관하여는 폐하께서 하명하시는 바를 따르고자 합니다.

또한 대화명에 관해서도 아룁니다. 대화명도 임의적으로 한다면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 대화에 혼선이 생길 것입니다. 하여 양식을 정하여 0도백성000으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관원들도 폐하 앞에서는 한낱 백성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백성들도 참여하는 이 날만은 백성의 자격으로 참여하여 관원과 백성 사이에 틈이 없게 하는 것이 옳다 사료됩니다.

다음으로 대화체에 관하여 아룁니다. 주막의 경우 실상 제국의 것이 아니라 제국과는 분리되어 있는 민국의 공간입니다. 하여 비록 폐하께서 납신다고 하여도 참여한 백성들에게 모두 경어체를 사용하고 압존법을 지키라고 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제국은 본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곳이었습니다. 하여 백성들이 경어체를 쓰기에는 미숙한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격식 없이 반말로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하여 신이 생각하기로 최소한의 격식은 남겨 폐하를 황제님이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쓰는 것 까지는 폐하께서 하해(河海)와 같으신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여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절차에 관하여 아룁니다.
명일(明日) 오후6시에 행사는 진행될 것입니다. 허면 먼저 신이 행사가 시작하였음을 알릴 것입니다. 허면 폐하께서는 옥음(玉音)으로써 문무백관과 백성들을 격려하여주십시오.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행사가 진행될 것이나 먼저는 폐하께서 직접 주막에 납신 만큼 폐하께 아뢸 것이 있는 백성들의 말들을 들어주시길 청합니다. 하여 폐하께서 재가하실 것은 재가하시고 불필요하다 여겨지는 것은 택하지 않음으로하여 백성들의 작은 의견 하나하나 담아두기를 청합니다. 아뢰는 일이 끝난 이후 사담(私談)이 진행될 것입니다. 비록 편하게 사담(私談)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폐하께서도 끝까지 함께 하여주시기를 청합니다. 만약 폐하께서 보시기에 주막 행사를 제대로 진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시면 행사를 폐하였음을 알려주십시요. 허면 그 때 행사를 마칠 것입니다.

폐하께서 지난날 미천한 신에게 주막 행사에 관한 일을 일임하셨습니다. 허나 신이 부족하여 행사 준비를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여 기존에 계획했던 날에 행사를 열지 못하였고 폐하께 아뢰지도 않은 채 급히 행사 날을 연기하였습니다. 또한 행사 하루 전날 주본을 올렸습니다. 이 모두가 신의 미숙함에서 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폐하의 성덕(聖德)으로 말미암아 재야에서 낚시질이나 하고 있던 신이 품계를 받고 관직을 사령받아 내부의 일들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도 신이 미숙하여 폐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니 신을 죄인이라 하지 않으신다면 누구를 죄인이라 하겠습니까. 소신을 벌하시어 관료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를 청합니다. 폐하께서 소신에게 어떠한 형벌을 내리시더라도 신은 달게 받겠습니다.

물러나 삼가 폐하의 하명을 기다립니다.

숭례2년 1월 1일
행표훈원주사 신 임랑

황제

2010-01-01 18:38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압존법을 지키지 않아도 좋다. 다만 과인을 부르는 호칭으로 황제님은 적합치 않으니 폐하를 사용토록 한다.

그동안 주사가 노력한 건 잘알고 있다. 백성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