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병방] 세자저하에 대한 의견

이번 세자저하의 임무 중단 문제로 주장 전하께옵서 심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 되옵니다.
먼저 세자저하는 개개인의 사사로운 인물이 아니라 이 어사조의 만백성의 어버이가 되실 공인이십니다.
이런 분께서 임무중단은 거의 용퇴와도 가까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세자 저하의 임무중단은 지금 어사조가 어려운때에 엄청난 타격을 줍니다. 관리도 부족하며 인구도 부족한 어사조가 세자저하의 임무 중단으로 타격을 맞아서는 아니될 문제입니다. 세자저하께서 발 벗고 나셔주셔야 할 문제로 오히려 임무 중단이시라니요. 민국에서의 사정이 있더라도 세자저하께서는 좀더 어사조에 머물고 계셔 주어야 합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금 어사조는 관리등용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때에 세자 저하께서 발벗고 나셔주어야 합니다.

둘째 세자 저하께서는 어사조의 만백성의 정신적 주축으로 이 주축이 무너진다면 백성들도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셋째 세자란 직위는 개개인의 사사로운 자리가 아니라 어사조의 주축이 되는 공인의 자리입니다.

넷째 세자 저하께서 양녕대군 문제를 거론 하시었는데 양녕대군은 자신이 세자의 능력이 없고 아래의아우 들이 더욱 능력을 돋보였기에 양위 하신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자 저하께서는 어사조에서 양위하실 인재가 없는 실정입니다.

다섯째 세자저하의 즉위는 어사조의 금상 전하께서 내리신 자리 입니다. 관리도 함부로 퇴직할수 없는 일이 허다 하거늘 더욱 막중한 자리이신 세자저하의 자리를 그리 쉽게도 포기 하신다는 것은 말도 않되는 일입니다.

이렇듯 세자 저하의 문제는 쉽게 거론될 문제가 아닙니다. 세자저하의 퇴임은 애시당초 거론 되서도 않될 문제 였습니다. 세자 저하께서 어서 이점을 깨달아 주시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세자의 자리에 즉위 하시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단기 4337년 8월 21일 한성부 병방 권주 배상.權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