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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백성] 제1차 과거 무과 응시
<문과 시제> 장부(丈夫)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충(忠)'과 적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무(武)'라고 할 수 있다.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와 생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하도록 하라. (200자 이상) ---------------------------------------------------------------------------------- 이름 : 김연(金緣) 본관 : 김해 본적 : 한성부 구분 : 무과 내용 : (참고문헌: 지적인 삶을 향하여, 한국의 명장)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충신·열사는 어려운 경우에도 슬기롭게 참으며 굴하지 않고 나아가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사람은 어려움을 겪은 뒤에야 의를 세우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장부가 단지 무력(武力)이 강하다고 만 한다면, 그 어떤 장부라는 사람도 나라를 위하여 일어서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그것은 글 읽는 서생의 붓보다도 무서운 무모함이 되어, 나라를 망치는 화근이 되는 것이다. 나는 제시 된 무과 문제를 바라보고는, 충(忠)과 무(武)에 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 역시 문제는 파고들고 보는 스스로의 성격에 맡게, 인간의 신념에 관한 생각까지 도달하였다. 신념은, 옳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기 암시다. "천만 사람이 반대해도 나는 이 길을 가겠다"는 힘과 용기의 산물이 곧 신념의 자기 암시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암시의 신념은 만 난을 극복하고 승리의 면류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은 성공하기 마련, "나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나는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다. "나는 하고 말겠다"는 심정이 있다. 충 또한 인간의 신념 중 하나이다. 충이 없다면 장부의 무 또한 필요악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충이 없다면 나라의 안녕 또한 장막에 쌓인 듯 어지러울 수 밖에 없다. 충이란 것은 신념이 되는 것이므로, 사람에게 지혜라는 것을 선사하여 그 보다 더 강해 보이는 무를 문으로서 꺾을 힘을 주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 명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살피어 보자. 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오언시를 기억하는가? 神策究天文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며 妙算窮地理 묘한 꾀는 지리를 꿰뚫는구나 戰勝功旣高 싸움마다 이겨 공이 이미 높았으니 知足願云止 족한 줄 알아서 그만둠이 어떠하리 만약 을지문덕이 저 장판파 조운처럼 5천의 조조군 진영 사이에서 아두와 감 부인을 구해낼 수 있는 무력(武力)을 지녔다고 한들, 그의 지혜가 없었다면 수나라 우중문(于仲文)·우문술(宇文述) 등을 지휘부로 한 30만5000명의 별동부대를 이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호시탐탐 고구려를 노리며 대지의 하늘을 겨루려는 중원 야만과의 격돌에서 승리해야만 나라를 구할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충이라는 신념은 그에게 "지혜"라는 것을 가져 다 주었고, 불가능 할 지도 모르는 대군과의 싸움에서, 약 2,700명만을 살려내고 모두 살수에 묻어 버린 대전과를 세워 낸 것이다. 충심(忠心)이 지극한 명장을 써보자면, 백제의 계백장군을 절대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백제의 요충지인 탄현과 백강으로 진격해오는 김유신과 소정방의 나 당연합군에 맞서, 결사대 5,000을 뽑아 거느리고 황산(黃山:지금의 連山)벌에 나가 5만 여 신라 군을 맞이한 그 기백. 그리고 그 전장에 나아가기에 앞서 "한 나라의 힘으로 나·당의 큰 군대를 당하니 나라의 존망을 알 수 없다. 내 처자가 잡혀 노비가 될지도 모르니 살아서 욕보는 것이 흔쾌히 죽어 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고는 처자를 모두 죽이고 나라를 위하여 일신을 바칠 것을 각오한 결의. 후에 권근(權近)은 계백이 출전하기에 앞서 처자를 모두 죽인 것이 오히려 군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결국 패하는 결과를 낳게 한 것이며, 계백의 그러한 행동은 난폭하고 잔인 무도한 것이라고 평하였지만 서도, 나는 그것이 그의 충(忠)이라는 신념을 위한 몸부림이 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또한 목숨을 버리고 돌진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나라보다 자신을 생각하고 죽음을 두려워 했더라면, 통일신라의 적장인 그가 절대 조선시대의 충절의 표본으로 여기어 지지는 않았으리라. 만약 그가 힘만 내세우고 정작 나라가 자신을 필요 할 때에 충(忠)이 없어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를 힘만 센 바보로 여기면 여겼을 것이지, 절대 머릿속에 오래 기억해 두지 않고 흘려 버릴 것이다. 채근담에 이르기를 "복사꽃이나 오얏꽃이 아름답다 하나, 어찌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의 굳은 절개와 같을 수 있으며, 배와 살구가 맛이 달다고 하나, 어찌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를 따를 수 있으랴."라고 하였다. 장부라는 것 또한 그렇다. 장부가 대지(大地)라면 힘(武)은 꽃씨가 되고 배와 살구의 종자가 되어 더욱 강한 자에게 먹힐 테지만, 장부의 충(忠)은 굳은 절개의 상록수의 뿌리가 되고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처럼 고고한 신념의 자세를 널리 보이어 명장이 되는 것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라고 하였다. 장부의 신념의 지혜는 충(忠)이라는 기둥을 떠 받드는 주춧돌이 될 수 있으나, 단순히 힘(武力)이 강한 것은 대궐 같은 집에 기둥노릇이여 서 좀 더 강한 기둥에 밀려 빠지는 것이다. 나라와 임금에게는 힘 센 장수보다는, 신념과 충(忠)을 지닌 명장이 더더욱 필요한 법이다. 나는 태산을 뒤집어 엎을 힘(武)보다는, 그 힘을 갖기 위해 노력 할 수 있는 신념, 충(忠)을 지닐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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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