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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유생] 제6차 과거 무과 응시
<무과 시제> 임진왜란이 종식되고, 이순신, 김덕령, 곽재우 등으로 대표되는 의병의 장수들은 큰 공을 세우고도 국가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살해당하거나 스스로 현실을 회피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이순신 또한 전사한 것이 아닌 피한 것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공이 큰 무인들에 대한 조정의 박해는 심각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시자 자신이 무인이라면 조정의 핍박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 또는 전쟁중에 순국할 것인가? 응시자 자신이 임진왜란 전후 무인의 입장이 되어 의견을 말하여 보아라. (300자 이상) ---------------------------------------------------------------------------------- 이름 : 김홍엽(金弘燁) 본관 : 김해 본적 : 한성부 구분 : 무과 내용 : 내가 만약 그들의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절대 반란만은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조선의 그 당시 시기에는 사회가 매우 혼란하였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켜도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수들이 그런 대우를 받는다면, 고려말의 이성계처럼 반란을 생각해 볼 만 하다. 하지만 나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잠적해버린 의병의 장수들의 놀라운 지혜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누구도 불리한 상황에서는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고, 이 상황은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충분히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불리한 상황의 이유 첫번째는, 의병을 일으킬 때의 대의명분과, 반란을 일으킨 대의명분과의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곽재우를 예로 들면, 그가 의병을 일으킨 이유는,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서이다. 다른 의병들도 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의병을 일으켰다. 하지만, 임진왜란 종식 상황에서 반란을 일으킨다면,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겠다는 대의명분은 억지로라도 맞아 떨어지지만, 백성들의 고통을 없앤다는 건 전혀 맞지 않는다. 백성들은 아무리 뛰어난 구국의 영웅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자신들의 현실적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자신들에게 가장 명확하고 근접한 이익이 없기 때문에, 크게 호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쁜 상황에 밥도 안 주고 반란에 동참하라고 하면, 누가 따르겠는가? 두 번째는, 내가 반란을 일으키면, 오로지 내 세력으로 적들을 타도해야 한다. 하지만 왕은 명나라의 힘을 빌릴 수 있으며, 나의 행위를 반 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하여 의병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15만 최정예 왜군을 물리친 우리나라 의병을 적으로 돌리는 격이 되고, 명나라 군사까지 가세해 버리기 때문에, 군사력 차원에서도 현저하게 밀리게 되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반란을 일으키면 효수되어 장대에 목이 달릴 건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 그리고, 반란을 일으켜 성공한다고 해도, 정유재란이나 병자호란은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한 차례의 반란으로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그 상황에서 백성들의 신임을 잃고, 군사력도 상당히 소모하고, 재정도 상당히 소모했을텐데.. 왜군이나 청군이 쳐들어온다면... 그냥 망하는 것 밖엔 길이 없다..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무인이라면, 절대 반란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곽재우, 이순신 등도 실제로 반란을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공동사멸(共動死滅)을 시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반란을 일으키는 것 보다, 순국하는 것과, 잠적하는 것 둘 중에서 길을 택하고 싶다.. 하지만 순국하는 것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정신을 가진 나에게는, 그냥 어지러운 세상을 도피하려는 하나의 행위일 뿐이다. 내가 조국을 위하는 사람이고, 아직 명줄이 남아 있는 한이면,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짧은 인생, 영원 조국에.." 이 말은 박태준씨의 좌우명이며 그의 철학이다. 한평생 조국을 위하여 묵묵히 나아가려는 뜻을 가진 그는, 썩은 정치 현실과, 그를 견제하려는 여러 세력 때문에, 한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포항제철을 건설하여, 쑥덕공론 하는 국회의 정치인들보다 100배 이상의 결정적인 애국을 하였다. 나 또한 이를 따라서, 어느 지방 조용한 마을에 들어가서, 어린 아이들에게 민족의 혼을 심어 주고, 가산을 털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농사 짓는데 어려움 없이 하게 도우며, 한 사람의 늙은 촌로(村老) 가 되어,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다가 죽고싶다.. 조정이 나를 버려 벼슬살이를 못 하게 하고, 간신들이 나를 견제하여, 벼슬을 통한 직접적인 나랏일은 할 수 없지만, 진정한 애국을 추구하는 사람이면 박태준씨처럼 어떤 방법으로든 애국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내가 조선시대의 무인이라면, 혼란만 가중시키는 반란을 일으키는 길 보다, 아무것도 한 일 없이 허무하게 순국하는 것 보다, 민중에 숨어서, 무엇이라도 백성에게 조금 더 도움을 주고, 그렇게 갈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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