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 역사 세상

ㆍ작성자	계상전의
ㆍ작성일	2007/05/04 (금) 10:05 [사시(巳時)]

ㆍ추천: 0 ㆍ열람: 549

[답글] 조선시대의 하급관리

하급관리의 개념이 매우 모호합니다. 오늘날 한국의 공무원은 일반행정직과 학예직, 기술직, 기능직 등 직열이 다양하고 다시 각 직열 단위로 1-9급 내지 10급 등의 구분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구분이 가능합니다.(물론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요.) 일반행정직을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조선시대 7-9품의 품계에 해당하는 관직은 대체로 직장, 봉사, 참봉의 칭호를 사용합니다. "경국대전" 체제를 기준으로 할 경우 특수한 관서가 아닌 경우 7품에서 9품까지의 관원이 배당된 관서에는 직장과 봉사, 참봉이 있는 셈입니다. 특수한 관서라는 것은 문한을 담당하는 홍문관과 같은 최고 명예로운 관서, 또는 기술직이 배치되는 관서 등의 예외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들 직장 이하의 관원을 현대적 의미로 하급관리라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어떻든 9품 이상의 관원은 문과의 급제자를 배치하는 자리입니다. 더구나 "경국대전"과 같은 법전에서 정원을 명시하고 있는 관원이기도 하구요. 9품 참봉(대개는 능참봉을 연상하지만, 능외에도 종 9품 직이 배정된 관서에는 참봉이 있습니다.)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도전하다가 실패하기도 하는 자리입니다. 관서에서 말단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하급관리라고 한다면, 녹사와 서리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오늘날 6급 이하의 공무원을 주사(주사보)와 서기(서기보)로 지칭하는데, 이러한 명칭은 조선시대와 매우 유사한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각각 '녹사'와 '서리'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하급관리의 개념에 더욱 부합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정고시 합격자는 5급 사무관에 배정되는데, 이점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합격자를 원칙적으로 9품에 임명하는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조금 번잡해졌는데, 정리하면 오늘날의 기준으로 조선시대 하급관리를 파악한다면, 6급 이하의 공무원에 해당하는 녹사와 서리가 있고, 다음으로 5급 이상의 공무원이라 하더라고 오늘날의 사무관급에 해당하는 직장, 봉사, 참봉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해당 직급이 정원에 반영된 거의 모든 행정관서에 배치되어 있고, 해당 부서에서 공문의 작성 및 보관, 기타 해당 관서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http://www.1392.org/bbs?history81:787

[질문] 조선시대 하급관리	안은정	2007/03/25-21:02	453

[답글] 조선시대의 하급관리	계상전의	2007/05/04-10:05	549

역사 문답 최근 댓글


\|801\|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	하서 김인후 선생이 노닐던곳은 전라북도 순..	光山김우	08/29-07:50
\|798\| 신라 최초의 절은 도리..	좋은 답변입니다.	김영수	09/18-22:41
\|5\| 칠거지악이란	비록 칠거지악에 해당된다 하더라도 부모의 ..	김시습	11/07-01:47
\|773\| 조선시대 효 문화 어땠..	절대 충성을 강요하는 절대 군주 시대였던만..	김시습	10/14-03:39
\|805\| 촌수요~	외종숙부라고 지칭하시면 됩니다.	김동현	03/28-13:29
\|764\| 조선시대 궁궐의 부엌 ..	소주방입니다.	김동현	03/07-11:38
\|798\| 신라 최초의 절은 도리..	시기적인 면에서는 도리사가 앞섶니다. 하지..	김동현	03/07-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