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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선안] 시대(時代)_04 (제3편)
11월, 영의정 남송국의 주청에 따라 직제(職制)를 개편했다. 1품에 대광보국숭록대부, 2품에 보국숭록대부, 3품에 숭록대부, 4품에 숭정대부, 5품에 정헌대부, 6품에 자헌대부, 7품에 가정대부, 8품에 가선대부, 9품에 통정대부, 10품에 통훈대부라 하였다. 랑(郞)의 관직은 임시직으로 두었다. 12월, 도성에 폭설(暴雪)이 내려 백성들이 굶어죽는 일이 많았다. 이에 왕이 신하들에게 명하여 이들을 구휼하도록 명하자 임시관청을 세워 백성들의 위무(慰撫)를 아끼지 않았다. 건안 2년 정월에 대부(大夫)의 직제를 폐하고 10직제로 대체하였다. 영의정 남송국에게 1품 대광보국숭록대부에 겸직하도록 하였다. 좌의정 정흥에게 2품 보국숭록대부를, 우의정 박구에게 3품 숭록대부를, 좌찬성 구덕수에게 4품 숭정대부를, 우찬성 방수호에게 5품 정헌대부를, 좌참찬 황승에게 6품 자헌대부를, 우참찬 백비에게 7품 가정대부를, 의정부사인 조보에게 8품 가선대부를, 의정부검상 현태에게 9품 통정대부를, 의정부사록 옥구에게 10품 통훈대부를 겸임하도록 명했다. 2월, 남도지방에 때 아닌 기근이 들어, 오십만 명의 아사자(餓死者)가 생겨났다. 이에 영의정 남송국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글을 왕에게 올렸다. 이에 왕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왕이 대광보국숭록대부의 겸임만을 사직하게 한 뒤, 이만원에게 그 자리를 맡기게 했다. 3월에 흥인궁주 황보씨가 하세했다.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남도지방의 흉년을 이유로 삼일장을 치르도록 명했다. 남도지방 중에서는 공청도가 제일 기근이 심했다. 덕인대왕 때 이미 흉작으로 힘든 바가 매우 컸기에 수많은 인명이 상한 것이다. 이에 장인인 최병도로 하여금 공청도로 가서 확인하게 하였다. 그로부터 보름 뒤에 최가 직접 말하길, “공청도에 가보니 오랫동안 흉년이 든 까닭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켜 관청은 물론이고 이름 있는 부잣집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쳐들어가 곡식과 그 밖의 물건들을 모두 약탈해간다 합니다.” 이에 임금이 “이날 이때껏 백성들을 위무(慰撫)하지도 않고 그저 구경만하더란 말인가!” 대노하여 공청도 관찰사를 파직하도록 명했다. 당시 관찰사 도창은 이로 말미암아 파직을 당하였다. 그 후임으로 동문조를 파견하도록 명했다. 5월, 동문조가 공청도의 민심을 수습하였다는 글을 왕에게 전하였다. 이에 왕이 크게 기뻐하여 봉급의 두 배를 지급하도록 명했다. 이어 궁길을 공청도도사에 명하였다. 6월, 임경리를 공청도검률에, 강덕상을 공청도심약에 명하였다. 7월, 보국숭록대부에 황보진을 명하였다. 황보진은 넉 달 전에 별세한 흥인궁주의 부친이다. 8월, 최병도에게 경주부원군에 봉하였다. 이는 온제에게 내린 봉호(封號)와 같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로 하여금 경주부윤(慶州府尹)에 임명하여 경주의 백성들을 위무하는데 주력하도록 당부했다. 뒤이어 그 땅의 식읍(食邑) 50결을 하사하니 최병도가 이에 감읍하여 몸둘 바를 몰랐다. 왕후와의 금슬도 이에 못지않았다. 9월, 좌도수운판관을 경기도 각 감영의 관속(官屬)들로 하여금 임명하도록 명하였다. 이는 건안대왕 사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10월, 배국을 공청도 고을의 하나인 공주목사(公州牧使)로 임명하였다. 이후 계운관이 전임으로 있던 우도수운판관을 경기도 각 감영의 관속들로 하여금 임명하게 하니 이는 건안대왕 사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11월, 황태후의 명에 의해 송파 장흥사에 시주(施主)하도록 했다. 12월에 왕후에게서 아들을 낳았으니, 왕이 영유대군(永柔大君)이라 했다. 건안 3년 정월에 상의 계씨에게서 딸을 낳았으니, 왕이 문옹옹주(文翁翁主)라 했다. 2월에 좌우도수운판관의 전례에 따라 해운판관의 임면권(任免權)을 경기감영에 맡겼다. 3월에 황태후의 명에 따라, 편상우의 딸 편평혜(片萍惠)를 상궁에 명했다. 4월에 황태후의 명에 따라, 대문의 딸 대광(大光)을 상궁에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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