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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仙] 대동(大同) <7>
<7> 왜적소탕(3) 정해년(丁亥年, 1587), 전주 관아 해가 바뀌어 정해년이 되었다. 그동안 여립의 대동계와 관군들은, 해안가에 침범하는 왜적들을 소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왜구들이 대동계의 소탕작전에 의해 노략질을 하기가 까다로워지자 왜선 약 18척을 거느리고 관내의 손죽도(巽竹島)로 침범한 것이다. 작은 해적때들이 서로 뭉쳐 세력을 형성하였던 모양이다. 정여립이 이끄는 소탕군은, 이를 전격적으로 소탕해야할 숙제가 생겼다. 먼저 여립은 군사들을 재정비하고 전략을 짜기 위해 군사들을 소집해 군령을 내렸다. 이제 어느덧 전주 관아의 관군들도 부윤 남언경의 말보다 여립의 말을 더 잘 따르고 있었다. "용맹한 조선의 군사들이여, 야만스런 왜적들이 수백의 병사를 이끌고 오늘밤 손죽도 인근의 민가를 노리고 있다는 첩보이다. 비록 저들이 우리가 두려워 많은 군사들을 이끌고 침범하고는 있으나, 우리 정예군의 솜씨에 비할바 못된다. 지금부터 그들을 섬멸할 군령을 내리겠으니 모두들 잘 듣고 따르라. 좌군 수두 지함두!" "예!" "너는 군사 1백을 이끌고 손죽도로 가 인근 마을의 백성들에게 이곳 관아로 도피할 것을 알려라. 만약 왜적과 싸우기를 자원하는 자들이 있거든 그들도 합세 시키라. 또한 마을에서 매복하고 있다 왜군이 나타나면 그들을 교란시켜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우군 수두 길삼봉!" "예!" "너는 군사 3백을 이끌고, 지함두가 왜적들을 교란시킬때 그들을 배후에서 치거라." "예! 알겠습니다." "승병장 의연!" "예" "대사는 나와 함께 본군과 승병들을 이끌고 정면에서 왜군들을 맞을 것이오. 군령을 대기하시오. 또한 마을에서 전투가 있을 것이니 백성들의 가산이 손실될 수 있소이다. 전후의 처리는 대사에게 맡기겠소." "이미 부윤 영감이 주신 쌀섬중 여분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좋소이다. 오늘밤 왜적들의 씨를 말릴 것이니, 병사들은 각자 위치로 가 군령을 따르라." "예!" 모든 것이 일사분란했다. 여립이 왜적에 대한 대비로 워낙 출중하게 훈련을 시켜 정예병으로 키워낸 군사들이었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 밤, 손죽도 인근 마을 왜군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마을을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역시 조선의 관군들은 군기가 허약하단 말야. 여기까지 오는동안 한번의 저항도 없다니, 저번엔 우리가 수가 적어 도망쳤지만 우리도 뭉치고 보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겠어." 사실 이들은 일본의 정식군대는 아니었고 인근 해안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였던 터라 병법을 잘 모르던 자들이었다. 여립의 계책도 모르고 왜구들은 호언장담하며, 마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오야봉, 이상합니다. 이곳 민가는 너무 조용합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인것 같습니다." "뭐라, 하지만 저 농기구들은 뭐란 말인가? 여봐라, 모쪼리 빼앗아라." 왜구의 우두머리가 명령을 하자 왜구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때였다. "나는 좌군 수두 지함두다. 왜적들은 썩 머리를 내놓거라. 하하하" 매복하고 있던 지함두의 병사들이 뛰쳐나오나 왜구들은 혼란에 빠졌다. "흥 이렇게 된 바에야 어쩔수 없군, 수도 얼마 안되는 걸로 보이니 모두 베어버려라." "하하, 어리석은 왜놈들이여, 여기 우군 수두 길삼봉이 있느리라." 왜구들의 진군을 지켜보며 숨어있던 길삼봉의 병사들이 왜군들의 배후를 치고 있었다. "이런 퇴로가 막히다니,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왜적들은 우왕좌왕하며 여립의 군사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때... "모조리 베어버리거라. 나는 너희 왜적들의 토벌 대장 정여립이다." 여립과 의연의 군사들이 왜적들의 정면을 치니, 왜적들의 신세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왜적들은 힘도 제대로 못쓰고, 섬멸당했고 우두머리는 생포당하였다. 여립의 군사들은 거의 죽은자가 없었고 일부 부상만 입었을 뿐이었다. 여립은 생포당한 우두머리를 자신의 앞으로 불러들였다. "네놈이, 무리들을 이끌고 쳐들어온 우두머리더냐?" "그렇사옵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니, 제발 이놈의 목숨만은 살려주시옵소서." "허!, 네놈이 이끌던 동지들은 모조리 참살되었거늘 어찌 혼자살기를 바라느냐, 생포당해 목숨을 구걸하는 것을 죽음보다 더 치욕적으로 여긴다는 사무라이들의 종자와는 다른 놈이로구나. 한심한 놈. 지난 고려조에 여진족에게 관용을 베풀었다가 금나라에 치욕을 당하였고, 또한 지난 세종조에 대마도를 정벌하였다가 왜적들에게 관용을 베풀었다가 오늘날 또 배은망덕하였다.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 할 순 없다! 살려두면 후환이 있을 것이니 참수하라." "제발, 제발 살려주시옵소서." "끌고가라." "예!" 이렇게 왜적들을 말끔히 소탕한 대동계의 힘은 세상에 알려졌고, 조정의 관리들은 대동계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립은 왜적들을 소탕하고 백성들에게 쌀을 풀어, 전라 백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전라도의 가장 큰 명사가 되었다. 이제 대동계는 타도로 세력을 확장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성해란 12/18[15:36] 기다리던 대동이 다시 올라왔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의방 12/19[09:02] 음....대동계의 세력이 점점 확장되는군요.....하지만 갑자기 전개가 너무 빠른듯한 느낌이..... |
http://www.1392.org/bbs?histor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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