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지역사(朝鮮之易史) - 2

<조선지역사(朝鮮之易史) - 2>

"그래요, 저는 서역에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이분들과 같은 옷을 입은 많은 사람들을 보았어요."

문이 어서 말하고는 일행을 관아로 데리고 들어 갔다.

방에 들어가 모두가 앉자, 문(柳文)은 문(門)을 닫고 그도 앉았다.

"다녀 오시는 기간동안 많은 것이 변하였을텐데, 저에게 물어 볼 것은 없습니까?"

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계급은 가장 낮지만 역사에 박식한 원사 의준이 먼저 물었다.

"지금의 왕은 누구이십니까?"

"선대왕의 차남 광해군께서 왕위에 오르신지 15년이 다 되어갑니다."

문이 대답하였다.

"아, 그러시군요. 저희도 궁에 잠시 있으면서 폐하의 용안을 몇번 뵈었는데 군주의 기질이 용안에서 뵈였습니다."

태경이 없는 사실을 꾸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은 없습니까?"

"정원군(定遠君)의 아드님 능양군(綾陽君)을 아십니까?"

의준이 물었다.

능양군은 훗날의 인조(仁祖)가 된다.

"네, 알고 있습니다. 현명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지요."

문이 웃으며 말했다.

"김류(金류)·김자점(金自點)·이귀(李貴)·이괄(李适)등과 함께 조심하여야 할 사람입니다. 주의 하십시오."

의준이 말했다.

저자들은 훗날 인조반정을 일으키는 주역들이다.

"아니, 모두가 훌륭하신 조정 대신들 아니십니까? 어찌해서 조심 하여아 한다는 것 입니까?"

문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문희는 의준이 왜 그들을 조심하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얼마 후면 저들이 반역을 할 것 입니다. 광해군께도 조심하라고 일러 주십시오."

이번엔 의준 대신 문희가 대답하였다.

"아..아니! 반역이라고요! 그분들은 그러실 사람들이 아니십니다. 잘못 알고 오신겁니다."

문이 깜짝 놀라 손을 휘저으며 부정했다.

"다른 질문을 해 주십시오."

"다른 질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저희가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 주변에 주막이 없습니까?"

태경이 물었다.

그러자 문이 조용히 그들을 데리고 방에서 나와 다른 방으로 들어 갔다.

"이 공(李 公)은 여기에서 주무십시오."

그리고 의준, 무의, 문희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 갔다.

"장 공(張 公)께서는 여기서 주무시면 됩니다."

다음 방은 무의가 잘 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 간 방은 문희가 잘 방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로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모두가 태경의 방으로 모였다.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의준?"

태경이 의준에게 물었다.

"지금은 확실히 조선시대입니다. 광해군 15년, 얼마후면.."

그러자 무의가 의준의 말을 끊었다.

"인조반정이 일어나지."

"그럼 국내 정황은?"

태경이 의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조대에 시작한 임진왜란 복구는 끝난지가 오래입니다.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잡고 있고, 유럽에서는 100년 쯤 후면 산업혁명이 일어납니다."

의준은 묻지 않은 국제정세까지 모두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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