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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 암투(暗鬪) 제06화
11월에 경상도 경주 땅에 유성이 떨어졌다. 이와 때를 같이하듯 조선국의 황태후는 곧 달문단군의 어머니로서, 지난 건안 6년 11월에 배달국왕 거야발의 후궁이 된 탁모옹주를 따라가 보필한 궁녀 출신이었다. 이때 본국에 조선국왕이 칙서로써 말하였다. “내 어머니께서 생전에 언젠가 한 번이라도 고향 땅에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말씀하셨다. 그럴 때마다 짐이 정무(政務)가 바쁜 관계로 차일피일(此日彼日)로 미루었는데 그것이 천추에 한이 되었다. 어머니가 단념하시고는 이리 말씀하셨다. ‘내가 죽은 뒤에 내 고향 땅에서 묻기를 원한다.’ 하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그 유성이 떨어진 자리가 내 고향이니, 그곳에다 장사하여 묻어주라.’ 하고 당부하셨다. 이에 내 어머니의 유해를 사신을 통하여 보낼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선사국에서 너그러이 받아들여 어머니 무덤을 만들어주길 청하는 바이다. 이로써 형제의 의리를 지키는 셈이 되니 우호를 더욱 돈독(敦篤)하게 다지지 않겠는가. 화려한 장식을 꾸밀 필요 없이, 단지 ‘달문조선왕태후지릉(達文朝鮮王太后之陵)’라는 비석만 세워주기를 바란다.” 이때 황태후가 반대할 법했으나, 조선왕의 간청을 받아들였다. 조정에 있는 대신들 또한 황태후의 세도에 있었으므로 그 누구가 반대하지 않았다. 12월에 호산궁의 정전을 옛 구화궁의 이름을 따라 구화전이라 일컬었고, 황후전의 이름을 성락부원군의 시호에 따라 공안전이라 부르게 했다. 달문단군 재위 18년 이덕 3년 정월에 강덕상이 세상을 떠났다. 죽기 직전에 돈령부의 인사들 가운데 가장 온건하여 영의정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이때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 2월에 왕명으로 새로 인사를 단행했다. 왕이 특히 사간원의 인사에 집중하였다. 이는 왕권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대체할 디딤돌로 쓰고자 함이었다. 대사간에 원승환, 사간원사간에 송진, 사간원헌납에 도방수, 사간원정언에 옥강을 명했다. 3월에 개성부의 인사를 명했다. 개성부유수에 송부, 개성부경력에 천가사, 개성부도사에 박정만, 개성부교사에 제갈라를 명했다. 4월에 이조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조판서에 박경상, 이조참판에 공안, 이조참의에 추화윤, 이조정랑에 안신, 이조좌랑에 길윤상을 명했다. 곧이어 윤기진은 황태후전과 공모하여 웅비 소생의 왕족들을 몰살시키고자 할 뿐 아니라,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조정의 대신들을 죽여 자신들의 인사로 채우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다. 황태후가 이에 읍소하여 용서를 빌었으나, 왕명이 매우 지엄했던지라 윤기진을 관직에서 물러나게 하여 오위도총부 앞에서 능지처참(凌遲處斬)한 뒤 본보기로 삼고 황태후에게 근신령을 내렸다. 다만 윤기진의 세 아들만큼은 죄를 묻지 않았다. 5월에 윤자열과 윤흥렬 형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모두 독약을 먹고 죽었다. 이에 황태후가 근신령을 어기어 왕에게 찾아가 숙부들의 장례를 청하였으나, 왕이 오히려 태후전에 유폐시키니 인정이 메말랐다고 탄식했다. 두 사람의 자손들은 모두 경기도 포천 땅에 내려가 세가하며 살았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윤금헌만큼은 살아남아 왕은에 보답하였다. 이렇듯 외조부를 죽이고 어머니를 유폐시켰으며 숙부들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했으니 패륜(悖倫)이 아니고 무엇이랴. 6월에 왕이 각 지방의 민심을 살피고자 하니 왕명에 따라 대신들이 그 옆을 호종했다. 첫째로 간 곳이 한성부였다. 7월에 경기도로 민심을 살피러 찾아가다. 8월에 충청도로 민심을 살피러 찾아가다. 9월에 전라도로 민심을 살피러 찾아가다. 10월에 경상도로 민심을 살피러 찾아가다. 11월에 강원도로 민심을 살피러 찾아가다. 12월에 왕이 호산궁에 돌아와서 각 도의 호구조사(戶口調査)를 명했다. 한성부의 행정에 공백이 있으므로 단문을 한성부판윤에 명했다. 이번 호구조사는 처음으로 시행되었으므로 기간은 1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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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632('23)-01-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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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 제05화'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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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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