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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봉당] 반정(反正) 제10화
한율단군 28년 양의 9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운양(雲陽)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29년 양의 10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운형(雲亨)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30년 양의 11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상해(尙海)라고 했다. 한율단군 31년 양의 12년, 왕비가 딸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반혜(盼惠)라고 했다. 한율단군 32년 양의 13년, 왕비가 딸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영나(英羅)라고 했다. 한율단군 33년 양의 14년, 왕비가 딸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육국(六國)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34년 양의 15년, 왕비가 딸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예혜(禮惠)라고 했다. 한율단군 35년 양의 16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연열(然悅)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36년 양의 17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탁정(託情)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37년 양의 18년, 왕비가 딸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옥해(玉海)라고 했다. 한율단군 38년 양의 19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기원(紀元)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39년 양의 20년, 왕이 장남 고진을 황태자로 책봉했다. 그 배필로 단영일의 딸 단덕의(段德宜)를 맞아들여 태자비로 맞이했다. 한율단군 40년 양의 21년, 왕비가 아들을 낳았는데 왕이 이름을 탁선(託宣)이라고 했다. 한율단군 41년 양의 22년, 주선왕(周宣王)이 서쪽 오랑캐를 토벌하였다. 이 소식을 듣고 본국에서 단영일을 사신으로 파견하여 이를 축하하도록 했다. 이때 정나라와 교류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하여 정나라와 주나라 백성들이 마음껏 본국과의 교역에 힘썼다. 북쪽에는 조선국과의 교역을 도모하여 기린도와 통하고, 주나라와 정나라 두 나라의 교역은 개성부와 통하여 교역하였다. 특히 정나라 역시 본국과의 말이 서로 통하니 따로 통역을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한율단군 42년 양의 23년, 왕이 경연을 관장하는 관리들을 불러들여 태자에게 경서를 강독하게 했다. 이때 주나라로부터 받아온 책들을 중심으로 강독하였다. 경연에서 태자에게 <태갑훈(泰甲訓)>이라는 책을 훈독(訓讀)하였다. 한율단군 43년 양의 24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옥정(玉庭)>이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4년 양의 25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함애>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5년 양의 26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태무(太武)>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6년 양의 27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원명>이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7년 양의 28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반경삼편(盤庚三篇)>이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8년 양의 29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고종융일(高宗日)>이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49년 양의 30년, 경연에서 태자에게 <고종훈(高宗訓)>이라는 책을 훈독하였다. 한율단군 50년 양의 31년, 유소씨(有蘇氏)가 주나라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주나라가 군사를 보내도록 청하자 왕이 이를 받아들여 군사 이천을 파견하여 토벌했다. 한율단군 51년 양의 32년, 은나라 왕족 하나가 일가 이십 명을 이끌고 본국에 귀화하기를 청하였다. 왕이 성씨를 물어보니 그가 은씨(殷氏)라고 하였다. 이에 은씨 성을 받아들이고 이름을 혜찬(慧燦)이라고 이름했다. 이후 본국의 백성이 되어 경기도 김포 땅에서 그저 평민으로 살았다. 한율단군 52년 양의 33년, 향보덕을 대광보국숭록대부에 명하였다. 영의정을 겸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를 무시하였다. 뒤이어 그 아들 향덕보(香德寶)를 병직랑(秉直郞)에 봉하였다. 한율단군 53년 양의 34년 정월에 어송을 평택현감(平澤縣監)에 명하고, 계소의를 도승지에 명하여 승정원을 정비하게 하고, 좌승지에 궁응정, 우승지에 계양연, 좌부승지에 궁수해, 우부승지에 궁대유를 명했으며 윤검선을 장인소에 명했다. 한율단군 54년 양의 35년 정월에 조선왕 한율단군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내관 열 사람을 보내어 조선왕의 죽음을 위문하였다. 그 아우가 되는 우서한(于西翰)이 보위를 물려받아 즉위하였다. 2월에 금상이 승하하였다. 생전에 숙공(肅公)이라는 존호를 조선국으로부터 받았다. 이에 조정 대신들의 뜻에 따라 시호를 숙조양의대왕(肅祖襄懿大王)이라고 하였다. 새 왕이 즉위하니 연호를 인후(仁厚)라고 하였다. 태자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말하길, “아! 열성조의 맥(脈)이 흐르고 흘러 여기에 이르렀구나! 나 조양 진이 선왕의 대업을 이어받아 옥좌에 오르니 내 황태후와 모든 대소신료의 부름에 힘입어 친히 정사를 다스리겠노라!” 자신이 왕위에 올랐음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신하들이 왕비에게 존호를 올렸는데 덕이 빛과 같다는 뜻의 광덕(光德)이라 바쳤다. 이후 왕비를 광덕왕비로 불리게 되었다. 그 뒤 왕과 왕비는 첫 조회를 마치고 선순황태후에게 찾아가 문안을 아뢰었다. 선순황태후가 이에 기뻐하며 “우리 맏이가 어릴 때 매우 병약하여 어미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더니만 이렇듯 의젓이 왕위를 물려받아 즉위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부디 성군이 되소서.” 라고 친히 말씀을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왕들과 마찬가지로 행여라도 반정이 일어나서 폐위될까 저어한 것이다. 더는 왕이 보위에서 내쫓김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당부한 말이기도 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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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