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봉당] 반정(反正) 제05화
7월에 동방석을 상주목사(尙州牧使)에, 하서를 창원도호부사에, 동방진을 전라도관찰사에, 동방길을 강원도 관찰사에 명하였다. 8월에 남희의 아들 남파(南波)를 통례원좌통례(通禮院左通禮)에 명하고 구성의 장남 구비(具備)를 통례원우통례(通禮院右通禮)에 명했다. 9월에 남희의 딸을 황태자비로 맞이했다. 변성의 장남 변욱(卞郁)을 경산현령(慶山縣令)에, 변의 차남 변건(卞健)을 능성현감(綾城縣監)에, 독고설의 장남 독고일(獨孤壹)을 김화현감(金化縣監)에, 독고의 차남 독고안(獨孤安)을 강원도도사에 명했다. 10월에 남희가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의정부에 수장으로 지내온 원로였다. 왕은 영의정을 공석으로 둔 채 영의정의 직무를 돈령부에 넘기도록 했다. 11월에 변성의 딸이 경연설경 길선주의 배필로 시집가게 되자 왕명에 따라 수죽부인(水竹夫人)으로 봉했다. 12월에 좌의정 변성이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의정부에서 왕을 보필한 원로였다. 좌의정을 공석으로 두고 좌의정의 직무를 돈령부에 일임했다. 한율단군 20년 수지 9년 정월에 우의정 독고설이 세상을 떠났다.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해오기도 했지만, 각 관청에서 일하면서 얻은 국정 덕분에 나라 안팎에 태평성세를 맞이했다. 우의정의 직무를 돈령부에 넘겼다. 2월에 자경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이에 조의를 표했다. 황태후가 명부의 수장으로써 도맡게 되었다. 3월에 황태후의 존호를 인화(仁和)로 바쳤다. 4월에 세중왕후가 아기를 낳는 도중에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인화황태후가 새 왕비로 자경부인의 딸로 삼았으며 소현왕비(昭賢王妃)로 봉해졌다. 이는 외척의 발호를 막고자 한 황태후의 의도였다. 5월에 황태후가 별세하였다. 왕이 이때에 들어 정무를 게을리하고 식음을 전폐했다. 왕비를 맞이한 지 한 달 만에 왕비에게 명부의 수장을 맡긴 뒤 세상을 떠난 것이다. 6월에 좌참찬 여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조정의 크고 작은 일을 묵묵히 맡아왔다. 그 아들 여용(呂容)을 여주군수에 명했다. 7월에 판돈령부사 여남주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그 자손에게 조정에 나서도록 했으나 여주 땅에 세거하였다. 이후 그의 자손들이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8월에 향소우가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의정부에 몸을 담으며 왕을 보필했다. 9월에 왕이 붕어했다. 새 왕비 사이에 후사가 없다. 후사로 태자 조림을 삼은 것을 바탕으로 왕위를 물려주었다. 의정부 대신들이 태자가 나이 어림을 들어 황태후가 수렴청정을 하도록 했으나 황태후가 왕의 영명함을 들어 수락하지 않았다. 새 왕의 존호를 빌어 연호를 조림으로 삼았다. 뒤이어 의정부의 인사를 명하니 인사들은 이렇다. 영의정에 차용, 좌의정에 단문, 우의정에 황보인겸, 좌찬성에 조인, 우찬성에 조덕, 좌참찬에 온어, 우참찬에 안기진, 의정부사인에 감무, 의정부검상에 임동원, 의정부사록에 동문사범을 명했다. 왕이 의정부의 인사들을 명한 뒤 선왕의 시호를 여종수지대왕(餘宗隨智大王)으로 정했다. 이후의 치세가 태평성대였다. 한율단군 21년 조림 1년 정월 왕이 새로운 연호를 쓰게 했다. 연호는 양의(襄懿)였다. 곧이어 왕비의 존호를 선순(宣純)으로 바쳤다. 양의 원년 2월, 선순왕비가 아들을 낳았다. 왕이 대군의 예에 따라 존호를 조양(兆陽)으로 봉하고, 이름을 고진(高震)으로 지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조정 대신들이 모두 내전(內殿)에 문후를 여쭌다며 경하(慶賀)하기를 깍듯이 했다. 이후 이것이 전례가 되어 왕비에게서 난 대군에게 항상 존호와 이름을 짓는 관례가 생겨났다. 3월에 날이 풀리는 시점이 되어 압록(鴨綠) 부근에 촉산씨(蜀山氏)가 복희씨(伏羲氏)와 공모하여 본국의 변경(邊境)을 침범하기를 즐겨하니 왕이 이를 근심하였다. 조선왕에게 이들의 침범을 막아줄 것을 간청하고자 내수사전화 가문서를 사신으로 삼아 말을 전하게 했다. 보름 뒤에 조선왕이 군사 오천을 보내어 본국의 간청에 따라 촉산씨와 복희씨 들의 무리를 토벌하였다. 촉산씨의 수장 만유(萬有)와 복희씨의 수장 국부(國富)를 죽이어 조선국의 기강이 확립되었다. 뒤이어 천화부인을 다시 명부의 수장으로 앉혔다. 왕비가 대군을 보살피기 위해 왕이 특별히 배려하였던 것이다.
|
http://www.1392.org/bbs?history23:455  
|
| 
|
| 창작 역사소설 최근 댓글 | ||||||||||||||||||||||||||||||||
|
정병욱
김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