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당] 반정(反正) 제02화

한율단군12년수지원년에이르러서야연호를쓸수있게되었다.영의정설승필이졸하였다.호헌왕비의아버지로서권세를휘두르다조선왕에게나라를팔아먹었다는구설수에오른만큼백성들의원성이자자했다.그의아들들에게각각안산군수와양성현감으로명했다.이때부터과거제를중지시켰다.

한율단군13년수지2년정월에좌의정설성주가세상을떠났다.세중왕비의아버지로서승필과는다르게자식들에게만큼조정에나와일하지않게하였다.그리고있는재산으로일궈내어살아가라고당부했다.이때문에아들들은누이가왕비에있으면서도관직을구걸하지않고자급하는선에서만족하고이후에향리가되었다.세중왕비는아버지의유언을듣고서

'아버지는참고지식하시지.어쩌자고아우들에게관직에나가지않게하시고자급하게하셨을까.딴은아우들이우직한성품을지닌까닭에벼슬구걸한대봤자꾀많은대신들의농간에놀아나기는매일반이니그랬겠지.'

하고생각했다.

2월에조림대군을생산했던호헌왕비가산후병을고쳐보지도않고세상을떠났다.왕은애통해하며호헌왕비를왕후로추존하였다.이에사촌언니가세상을떠난빈자리를메울수있게된것을눈치챈세중왕비는사촌오빠들인설관옥과설서양을자신의척신으로받아들였다.미욱한성품의동생들보다는차라리세리에밝은사촌오빠들을은밀하게포섭한것이다.

"오라버니들에게간곡히청합니다.조선국에사신으로가셔서부디대군을태자로책봉시켜달라고요구하세요.저는아이를밸수없는몸입니다."

그러나대군의숙부이기도했던사촌오빠들은이를순순히받아들이지않았다.

"마마께서는아직아이를가지실연치이신데좀더추이를지켜보십시오.대군은더욱이갓난아기에지나지않사옵니다.생모께서일찍하세하셔서마마께서직접양육하시는데하자가있겠습니까?더욱이호헌왕후께서산후발한으로병석에누우신까닭에대군아기씨한테모유도변변히먹이지못하신것도마마께서는잘아시지않습니까?왕비마마.사람의힘으로는할수없는것이바로왕실에후사를낳는것입니다.부디섭리를거슬리려하지마십시오."

왕비는고분고분설씨네말을들었다.

다음날우의정서문수가어떻게알았는지설씨형제들이후사를가지고운운한것을문제삼았다.그러나왕이서문의의견을듣지않고오히려경기도안산과양성의땅을각각오십결을하사하였고설관옥과설서양에게각각좌승지와우승지로명했다.

3월에서문수의아들서문송을대사헌으로삼았으며,양주땅에사헌부관사를따로설치하도록했다.뒤이어왕비가딸을낳았다.왕이딸에게탁훈공주라봉했다.

4월에설관옥과설서양이작당하여자신들을폄하했던서문수와그일가들을죽일것을청했다.왕은서문수와대행왕의후궁인서문씨를제외하고이들형제인서문은과문찬을교형으로다스리고그후손들을서해도로부처하게했다.곧이어서문수를관직에서삭탈하고강원도강릉에유배를보냈다.다만서문송만은관직을유지하도록했다.뒤이어설씨형제들을불러들여다놓고야단을쳤다.

"경들이야말로권세에아부하고자애꿎은재상을모욕한것이아닌가.내경들을더곁에있게하지않겠다.장이백대를쳐전라도변방에유배보낼것인즉."

그러자왕비가헐레벌떡왕에게찾아와서는

"폐하,신첩간절히고하나이다.제가겸양의말을남겼던것이와전되어이지경에이르렀으니사촌오라버니들의벌은거두시옵고신첩을근신하게하교하소서."

울며고하자왕이왕비에게근신하게하고내자시정서연의딸인서죽소를왕의측실로맞이하게했다.서죽소처녀에게진비로봉했다.황태후가이에반대하고나섰으나왕은명부의기강을확립한다는명목으로관철시켰다.

5월에좌찬성백일이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