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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봉당] 춘추(春秋) 제19부
6월에 사공검신의 차남인 사공인(司空寅)을 승훈랑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13년 선치 28년 2월, 좌의정 사공검신이 조선국의 화폐인 패전(貝錢)의 통용을 청하였다. 왕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국내에 널리 유통하게 하였다. 2월, 조선국과의 사무역(私貿易)이 시작되어, 살수(薩水) 땅에서 교역하게 되었다. 본국에서는 수렵(狩獵)이 성행하여 모피는 물론, 물고기와 목재가 풍성하여 이를 교역하였다. 4월, 왕비의 소생인 사덕대군과 아덕대군을 모두 태자로 책립하였다. 신하들이 이를 의아하게 여기자 왕이 “만일 두 아들들 가운데 하나가 변을 일찍 당하면 내 왕통이 끊어지므로 이리한 것이다. 과히 심려하지 말라.” 공공연하게 자신의 후사로서 왕통을 굳게 하고자 하였다. 5월, 사덕태자의 부인으로 윤기진의 딸을 삼았다. 6월, 아덕태자의 부인으로 김강서의 딸을 삼았다. 오사구단군 14년 선치 29년 정월, 조선국왕 오사구가 재위 5년에 편찬하였던 조야기를 인쇄하여 본국으로 보내어 널리 읽히도록 하였다. 2월, 최현의 아들 최기몽(崔起夢)을 상원(尙苑)으로 삼았다. 3월, 왕비의 간청에 따라 허장화의 딸 허온서(許穩瑞)를 맞이하여 상기(尙記)에 봉하였다. 오사구단군 15년 선치 30년 4월, 최현의 차녀 최양덕을 상궁으로 명하여 대궐의 명부(命婦)를 통솔하게 하였다. 이는 왕비의 명이다. 5월, 상기 허씨에게서 왕자를 보았다. 왕이 왕자의 이름을 서화군(瑞和君)이라 하였다. 오사구단군 16년 선치 31년 5월, 추원사가 세상을 떠났다. 순치대비의 아버지이니 부귀가 하늘에 닿았다. 왕이 이를 애석하게 여겨 장사를 후하게 치르도록 명하였다. 사공검신으로 하여금 의정부의 수장을 맡도록 명했다. 9월, 상기 허씨에게서 왕자를 보았다. 왕이 왕자의 이름을 월화군(月和君)이라 하였다. 오사구단군 17년 선치 32년 5월에 사공검신이 세상을 떠났다. 정변을 통해 조정에 진출하여 실권을 장악, 새로이 개혁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나 타국 땅에서 유배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숙하는 행보를 보이더니 의정부의 수장이 되고 난 뒤부터는 백성들의 조세를 감면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왕이 직접 대궐의 보수를 명하였을 때 무리한 공사를 중지할 것을 밝히니 뭇 백성들의 추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왕이 조정을 나흘 동안이나 문을 닫게 하여 조의를 표하고, 장사를 후히 치르게 하였다. 안인귀로 하여금 의정부의 수장을 맡도록 명했다. 6월에 안인귀의 아들 안신(安信)을 광성대부(光成大夫)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18년 선치 33년 정월에 안인귀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고 최현에게 의정부의 수장을 맡도록 명하였다. 2월에 신부평을 사헌부집의에 명하였다. 3월에 서준의 아들 서수복(徐壽福)을 사헌부장령에 명하였다. 4월에 사옹원의 인사를 명하였다. 정일을 사옹원도제조에, 온진의 장남 온소홍(溫昭弘)을 사옹원제조(司饔院提調)에, 길윤상을 사옹원부제조(司饔院副提調)에, 호지를 사옹원정(司饔院正)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19년 선치 34년 5월, 최현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고 온동호에게 의정부의 수장을 맡도록 명하였다. 온진의 차남 온길순(溫吉淳)에게 통덕랑(通德郞)에, 온진의 삼남 온길수(溫吉秀)를 통선랑(通善郞)에 명하였다. 9월에 호지의 아들 호수(好守)를 중훈대부(中訓大夫)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20년 선치 35년 9월에 온동호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이를 애석히 여겨 장사를 후히 치르게 했다. 동생인 온강과 함께 사공검신의 정변에 동참하였다. 이후 평생을 조정에 봉직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 온동호의 자손들에게 조정에 출사하게 하였으나 모두 사양하였다. 이후 온동호의 자손들은 경기도 광주 땅에 세거하여 향반으로 살았다고 한다. 온강을 의정부의 수장으로 삼았다. 10월에 호영원을 원주목사(原州牧使)에 명하였다. 11월에 호걸을 평해군수(平海郡守)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21년 선치 36년 2월에 온강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이를 슬퍼하며 장사를 후히 치르게 했다. 형인 온동호와 함께 사공검신의 정변에 가담해 형과 함께 조정에 봉직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다. 왕이 온강의 자손들로 하여금 조정에 일하라고 명하였으나 온강의 자손들이 한사코 마다하였다. 이후 온강의 자손들이 경기도 여주 땅에 세거하여 향반으로 살았다고 한다. 서준을 의정부의 수장으로 삼았다. 4월에 허천음을 영평현령(永平縣令)에 명하였다. 5월에 허장화를 안동대도호부사(安東大都護府使)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22년 선치 37년 정월에 서준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게 한 뒤 정구를 의정부의 수장으로 삼았다. 2월에 편청완을 용인현령(龍仁縣令)에 명하였다. 5월에 윤기진을 풍덕군수(德郡守)에 명하였다. 6월에 길윤상을 광휘대부(廣徽大夫)에 명하였다. 7월에 성인공을 마전군수(麻田郡守)에 명하였다. 9월에 손훈을 죽산현감(竹山縣監)에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23년 선치 38년 정구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게 한 뒤 신교빈을 의정부의 수장으로 명했다. 오사구단군 24년 선치 39년 신교빈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게 한 뒤 온진을 의정부의 수장으로 명했다. 오사구단군 25년 선치 40년 2월에 온진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게 하였다. 3월에 의정부의 인사를 명했다. 영의정에 황보현, 좌의정에 남궁일남, 우의정에 권진, 좌찬성에 이대로, 우찬성에 조인, 좌참찬에 동방석, 우참찬에 임주실, 의정부사인에 강덕상, 의정부검상에 유담, 의정부사록에 여표를 명하였다. 6월에 도연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경안부인에게 명부의 수장을 맡겼다. 7월에 현담대군이 하세하였다. 종친 가운데 천수를 누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였다. 그의 자손으로 외아들이 있었는데 왕이 그에게 국실군(國實君)이라는 군호를 내렸다. 8월에 예한대군이 하세하였다. 종친들 가운데 천수를 누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였다. 그의 자손으로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왕이 큰아들에게는 신지군(神志君), 작은아들에게는 소정군(素定君)이라는 군호를 각각 내렸다. 9월에 영의정 황보현을 수장으로 삼아 조선국으로 사신을 보냈다. 조선왕 단군이 이들을 반가이 맞이하여 융숭히 대접하였다. 사신들은 한 달 동안 조선국에서 체류(滯留)한 뒤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오사구단군 26년 선치 41년 2월 사덕태자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울음을 터뜨리며 태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였다. 이로써 아덕태자를 후계자로 삼았다. 생전에 사덕태자는 태자비 윤씨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을 두었다. 첫째 아들 고일(高壹)과 둘째 아들 고이(高貳)가 이들이다. 왕은 고일에게 고성군(固城君), 고이에게 경산군(慶山君)이라는 군호를 각각 내렸다. 태자비 윤씨는 태자궁을 나와 호산궁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5월에 태자비 김씨가 태손을 낳았다. 왕이 태손의 이름을 고삼(高參)이라 지었다. 오사구단군 27년 선치 42년 2월에 영의정 황보현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그 아들 황보일후(皇甫一侯)를 불러들여 중용할 뜻을 내비치고, 그를 중의대부(中義大夫)로 삼았다. 이후 좌의정으로 하여금 의정부의 수장으로 삼았다. 6월, 소화대비가 하세하였다. 소화대비는 성이 동문씨로서 치종대왕의 후실이다. 왕이 장례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28년 선치 43년 5월에 태자비 김씨가 태손을 낳았다. 왕이 태손의 이름을 고사(高思)라 지었다. 오사구단군 29년 선치 44년 정월에 왕이 세상을 떠나자, 조선왕이 군무대신(軍務大臣) 신애(愼崖)를 사신으로 삼아 조문하게 하였다.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왕의 시호를 선종선치대왕(宣宗善治大王)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즉위년 2월에 왕이 황태후를 태황태후에, 왕후를 황태후에 진봉하였다. 황태후를 부귀태후(富貴太后)라 하였다. 뒤이어 연호를 보력(寶曆)으로 삼았다. 조선왕으로부터 예공(睿公)에 봉해졌다. 5월에 왕비 김씨를 삼덕왕비(三德王妃)로 삼았다. 뒤이어 장자 고삼을 영흥대군(永興大君)에, 차자(次子) 고사를 진세대군(珍貰大君)에 각각 봉하였다. 6월에 선왕의 후실 상기 허씨를 송장대비(松莊大妃)에 봉하여 대궐 밖에 나가 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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