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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봉당] 춘추(春秋) 제18부
오사구단군 7년 선치 22년 정월에 영의정 최우도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최우도의 자손들은 전라도 전주부 인근에 향반으로 세거(世居)하며 살았다 한다. 2월에 노주앙을 영의정으로 임명하고자 하였으나, 노주앙의 간청으로 영의정을 공석으로 두게 하며 좌의정을 수장으로 삼았다. 4월에 하정을 의빈부위에 명하였다. 하정이 오랫동안 조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임명된 지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왕이 이를 애석하게 여겨 하정의 아들 하서(河西)를 선교랑에 명했다. 5월에 좌의정 노주앙을 중심으로 의정부 관리들과 중추부의 관리들을 중심으로 전횡을 일삼는다는 사헌부의 보고가 있었다. 이에 왕이 사정부령을 혁파하게 하고 그 업무를 사헌부에서 맡도록 명했다. 6월에 노주앙을 필두로 한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궁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두루 등용하였다. 한때 궁다의 자손인 안승공가 같은 핏줄이다. 이들은 대대로 재야에서 인재들을 두루 양성하는데 소일하며 나라에 크게 이바지했다. 궁씨가 온 나라에 저지른 죄업이 매우 큰 것을 매우 깊이 깨우친 까닭이며 이를 참회하고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므로 큰 화를 당하지 않았다. 왕이 궁씨들에게 대대적으로 인사를 명했다. 전 종부시도제조 궁향산을 영돈령부사에, 전 사옹원도제조 궁다경을 판의금부사(判義禁府事)에, 궁옥서를 대사헌, 궁가영을 대사간(大司諫)에, 궁응정을 충훈부경력(忠勳府經歷)에, 궁수해를 오위도총부도총관에, 궁대유를 내금위장에, 궁천강을 겸사복장에, 궁길성을 내자시제조(內資寺提調)에, 궁경창을 내섬시제조(內贍寺提調)에, 궁대운을 사도시제조(司寺提調)에, 궁홍위를 사섬시제조(司贍寺提調)에 명하였다. 그 밖에 염길을 군자감도제조(軍資監都提調)에 명하니 왕이 이들을 통하여 병권은 물론, 왕실의 재정까지 관리하게 함으로써 지난날 외척의 발호(跋扈)를 막아보고자 하였다. 이후 왕실은 물론 조정과 온 나라가 평안하였다. 오사구단군 8년 선치 23년 2월에 좌의정 노주앙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우의정 주영덕에게 의정부의 수장을 맡도록 명했다. 5월에 동방봉우가 하세하였다. 천수를 누렸으나 조정에 출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극구 접은 채로 초야에 묻혀 살았다. 왕이 봉우의 부음을 듣고 이를 애석하게 여겨, 시호를 자산공(玆山公)이라 했다. 동방봉우의 생애를 염두에 둔 시호였다. 그 아들인 동방소에게 시호를 내리니, 함열공(咸悅公)이라 하였다. 오사구단군 9년 선치 24년 2월에 우의정 주영덕이 병을 이유로 사임하고자 하였다. 왕이 이를 받아들여 영돈령부사에 명하였다. 4월에 의정부의 수장을 좌찬성 향보서에게 일임했다. 8월에 환해대군이 세상을 떠났다. 왕실의 웃어른으로서 천수를 누렸다. 왕이 대군의 장례를 후히 치르도록 하였다. 오사구단군 10년 선치 25년 6월에 좌찬성 향보서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게 했다. 7월에 의정부의 수장을 우찬성 추원사를 명하였다. 오사구단군 11년 선치 26년 2월에 의정부 인사를 명하였다. 추원사를 영의정에, 사공검신을 좌의정에, 안인귀를 우의정에, 최현을 좌찬성에, 온동호를 우찬성에, 온강을 좌참찬에, 서준을 우참찬에, 정구를 의정부사인에, 신교빈을 의정부검상에, 온진을 의정부사록에 명하였다. 5월에 조명대군이 세상을 떠났다. 왕실의 웃어른으로서 천수를 누렸다. 다른 대군들과는 달리 조정에 출사한 일 없이 왕실로부터 봉급을 받으며 지내왔다. 왕이 대군의 장례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조명대군에게 소생이 하나 있었는데 왕이 군호를 내리니 인후군(仁厚君)이라 하였다. 때마침 최현의 장녀가 혼기를 꽉 채웠는데 그녀를 배필로 삼게 하였다. 인후군부인 최씨를 지학군부인(志學郡夫人)에 봉하였다. 오사구단군 12년 선치 27년 2월, 영돈령부사 주신중이 세상을 떠났다. 왕이 장사를 후히 치르도록 명하였다. 주신중의 자손들은 이후 전주 땅에 세거하여 향반으로 살았다고 한다. 5월에 선왕 후궁의 존호를 내리는데, 연비 최씨를 현지궁주(賢智宮主)에, 숙용 추씨를 순치대비(順治大妃)에 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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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631('22)-08-1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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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중이 아닌 주영덕임을 밝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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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