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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봉당] 춘추(春秋) 제15부
가륵단군 2년 호양 9년 정월에 만향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영선(英善)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2월에 최우도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하여 연비(燕妃)라고 하였다. 3월에 추원사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하여 숙용(淑容)에 봉하였다. 4월에 종부시도제조 사공검신을 유배에서 풀도록 명하여 본국에 도착하도록 하였다. 조선왕의 간곡한 청에 의해 유배에서 풀려난 그는 전보다는 다른 행태를 보인다. 반대파라는 명목으로 여러 대신들을 살육한 것이, 오히려 정당하다는 것에서부터 비롯함을 잘 알았다. 왕이 그를 흥록대부(興祿大夫)에 봉하여 왕의 곁에서 보필하도록 하였다. 이에 사공이 말하길, “지금 내관들이 조정에 가득하게 있는 것은 기존의 과거제도의 문란함에서 비롯된 것이니 성상(聖上)께서는 이를 깊이 상량(商量)하시어 과거제를 복구하시되 한 치의 오차 없이 옳고 바른 성품을 갖춘 인물을 새로 가려내어 조정에 동량으로 쓰도록 하신다면 온 나라가 부강해질 것이옵니다.” 하였다. 이날 치른 과거에서는 무려 일만 오천 명이 응시하여 전원이 급제하였다. 이들의 실력이 매우 출중한 까닭이었다. 그만큼 인재를 받아들이는 게 매우 절박했다.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하려는 왕의 의지도 의지였지만 사공검신을 대표하는 양심적인 관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들은 정부의 각 관청을 비롯하여, 각 지방 감영의 관리로 파견이 되었다. 가륵단군 3년 호양 10년 정월에 명진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천손(天孫)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이월에 인사를 단행하였는데, 향보서를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에, 최우도를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에, 원선을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 최현을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에 명하였다. 삼월에 인사를 단행하니, 사공검신을 중추부경력(中樞府經歷)에, 노주앙을 봉정대부(奉正大夫)에, 김동탁을 봉렬대부(奉列大夫)에 명하였다. 오월에 송지를 중추부도사(中樞府都事)에 명하였다. 유월에 도복길을 오위도총부도총관에, 추원사를 오위도총부부총관에, 윤기진을 오위도총부경력에, 안인귀를 오위도총부도사에 명하였다. 가륵단군 4년 호양 11년 정월에 추삼덕을 내섬시제조(內贍寺提調)에 명하고자 하였는데, 사공검신 이하의 대신들이 이를 극구 만류하여 말하길, “폭군 포공의 일에 연루된 바 있어 아룁니다. 추가 한남에 기루를 차리자 폐주가 이를 즐겨하여 기루의 기생들을 불러들여 잔치를 벌였는데 백성들의 피 같은 세금을 마구잡이로 끌어모아 향락과 사치하는 데에 쓰였음은 온 천하가 다 아는 일이옵니다. 하여 신이 이를 바로잡고자 하오니 추삼덕에게 엄벌을 내리도록 하옵소서!” 왕이 이 일을 가지고 내관을 시켜다가 이를 조사하였다. 한남기루와 관련된 자들을 잡아들여 문책하여보니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왕이 대노하여 추삼덕을 즉각 처형하였다. 이후 그 부인과 자손들에게 죄를 묻지 않는 선에서 수습되었다. 이후 왕이 모선주로 하여금 내섬시제조에 명하였다. 이월, 작년에 급제한 바 있는 평민 출신 석공우(石公祐)에게 대사헌(大司憲)에 봉하였다. 뒤이어 소유를 종부시도제조에, 수무중을 내자시제조에 명하였다. 삼월에 만향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구례(具禮)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5년 호양 12년 오월에 연비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그러잖아도 왕후에게서 공주가 태어난 것에 대해 근심이 깊었는데 왕자가 태어나자 이를 매우 기뻐하였다. 왕이 이름을 석(晳)이라 하고 유천군(裕川君)에 봉하였다. 이후 후궁 소생의 왕자가 태어날 때마다 이와 같은 관례를 따르도록 명했다. 가륵단군 4년 호양 11년 유월에 만향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영주(榮州)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5년 호양 12년 칠월에 숙용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가(家)라 하고 유덕군(有德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6년 호양 13년 시월에 만향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지손(地孫)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7년 호양 14년 정월에 명진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보진(寶進)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8년 호양 15년 삼월에 연비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안송(安松)이라 하고 흥영군(興英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9년 호양 16년 유월에 명진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연희(衍禧)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10년 호양 17년 십이월에 명진왕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이 공주에게 동덕(同德)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가륵단군 11년 호양 18년 이월에 연비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부(富)라 하고 나광군(羅光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12년 호양 19년 삼월에 숙용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정(庭)이라 하고 부평군(富平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13년 호양 20년 오월에 연비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비(比)라 하고 완광군(完光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14년 호양 21년 이월에 숙용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태(泰)라 하고 숭인군(崇仁君)에 봉하였다. 가륵단군 15년 호양 22년 구월에 숙용에게서 왕자가 태어났다. 왕이 이름을 국공(國公)이라 하고 구정군(丘亭君)에 봉하였다. 2월에 상궁 편씨를 노량궁주(鷺梁宮主)에 봉하였다. 3월에 사공검신의 딸 자경(子敬)이 신교빈의 아들 신부평(申富平)의 배필로 시집을 갔다. 왕이 그녀에게 부인으로 봉하였으며 이름 그대로 자경부인(子敬夫人)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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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a_official.gif "[1]")
정병욱 631('22)-07-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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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 16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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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1.gif "[2]")
김시습 631('22)-07-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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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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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