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 역사 세상

ㆍ작성자	박영우
ㆍ작성일	2007/09/08 (토) 17:10 [유시(酉時)]

ㆍ추천: 0 ㆍ열람: 457

친일사학자 이병도李丙燾와 그의 후손들

좀 오래된 얘기지만, 뉴스를 통해서 들었는데 이병도의 손자인 이장무라는 사람이 서울대 총장에 취임했다고 합니다.
그가 취임할 때도 역시 그의 할아버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논란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않고 어물쭈물 넘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병도의 또 다른 손자인 이건무라는 사람도 국립중앙박물관장직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창씨개명도 안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그렇게 매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도 역시 할아버지의 친일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 없이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 한테 분노한 점이 단지 이사람들이 친일사학자의 후손이라는 것 때문에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저질러논 만행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친일파의 자손이지만 자신은 친일행위를 안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해 놓은 친일의 만행을 인정한다면 친일파의 자손이라는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친일파의 자손이란 이유로 후손들을 매도하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이 없겠죠.
이병도는 자신들의 할아버지입니다. 자신들과 혈연 관계에 있었던 만큼 그의 후손으로써 그가 저질렀던, 우리 국사를 난도질했던 그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들도 그와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자신들의 할아버지이고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고 잘못은 잘못입니다.
그럼 이병도씨가 무슨 일을 했는지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병도는 일본이 조선사에 대해 주장했던 정체성론, 타율성론 등을 인정한 일본인 스승에게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제자인 이병도가 일본의 주장을 대변 안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가 주장한 실증주의는 역사적 사실의 고증에 중점을 두는 사학입니다. 정확한 역사를 보는데 도움이 되겠죠.하지만 실증은 하나의 예비단계일 뿐, 역사연구 자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병도는 그런 점을 잊고 사료들을 짜맞추는 데만 몰두하여 일제의 식민사관에 부합하는 학풍을 발전시켰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것 들 밖에 모릅니다. 그는 다른 부분에서는 우리역사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공을 세웠다고 해서 과실이 지워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주장하고 싶은것은 공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오도 지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손들은 할아버지의 공만 치켜세우고는 과오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식의 주장가지고는 사람을 공평하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친일청산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끊임없는 논란이 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제대로 청산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친일청산을 위한 길을 멀고도 험한 길 같이 보입니다.
하여튼 저는 이병도의 후손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 당신의 할아버지가 이뤄논 공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잘못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의 잘못을 말하고, 그분의 잘못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과, 그리고 우리는 다시는 할아버지의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말을 해주셔야지 여러분은 많은 논쟁거리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병도 이장무, 현 서울대 총장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사진출처: 네이버)

http://www.1392.org/bbs?history01:370

윤선거

616('07)-09-09 16:25

승렬님의 사설논평을 잘 보았습니다. 이병도 계보를 살펴볼 수있었던 정보였고, 또한 승렬님의 철촌살인과 같은 지적에 감동하였습니다. 승렬님은 좋은 사관을 갖고 계셔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박영우	별 말씀을요.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하여튼 칭찬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09/09 21:10

박유신 616('07)-10-16 12:45	헛! 이건무 전 관장도 저런 일이!!!..이거 나름 충격인데요. 몰랐거든요. 참 우리나라는 친일파가 아직도 득세하고 잘 사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네요. 그저 잘못했습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이 욕을해도 용서라는 차원은 어렵겠지만 인정을 할수 있을텐데..과연 저라도 저럴까요.. 참 답답합니다. 덕분에 좋은것 배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제상 616('07)-12-26 01:54	잘보고 갑니다. ^^

윤관 617('08)-02-23 00:14	우리 주위에 아직도 거시기 하신분들이 계시다니.....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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