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 역사 세상

ㆍ작성자	이완용
ㆍ작성일	2008/05/22 (목) 22:17 [해시(亥時):이경(二更)]

ㆍ추천: 0 ㆍ열람: 655

[一堂] 韓國이라는 국가명

우리나라의 국가명은 대한민국이다.

난 어릴때 韓國이라는 국가명에 대하여 궁금증이 있었다. 왜 나라이름이 한국이지?
어려서부터 조선은 사대주의 국가라는 교육을 받아온 나로써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戰國시대의 韓나라보다는 유방이 세운 漢나라가 더 나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종종 갖고는 했었다. 당연히 난 우리나라가 중국의 韓나라의 이름을 따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또하나의 의문은 왜 漢江이지??? 당연히 韓江이라고 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
韓國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생소한 이름이다. 아니다. 삼국이전시대에 마한, 진한, 변한이 있었으니 그리 생소하지도 않군. 한자도 똑같다. 그러던 어느날 대전의 옛이름이 한밭이라는 말을 들었다. 여기서 한은 크다라는 뜻이란다. '그렇다면 한은 중국어인 한자의 뜻을 떠나서 우리나라 고유의 크다라는 뜻이겠네...' 아~ 그렇구나 그럼 한국은 큰나라는 말인가??? 한강은 큰강이라는 말이고...

세계사시간에 배웠겠지만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에는 네개의 한국이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의 한은 너무나도 유명한 징기즈칸이나, 고려를 복속시킨 쿠빌라이칸등에서 나타나듯, 칸(몽고의 왕을 지칭하는말)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으로 칸국을 중국의 한자음만을 따다가 보니 그리 불리는 것이 아닐까? 그럼 한=칸=황제(수장)이라는 뜻도 있었던걸까? 물론 몽고의 언어와 우리의 언어를 같다라는 식의 이런 표현은 무리가 조금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신라때를 보면 마립간, 거서간등의 왕을 칭하는 간이라는 명칭이 있었다. 그럼 간=칸인가? 그리고 한=간=칸???

옛날 중국의 은나라는 폭정을 일삼는 하나라를 치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구이가 하나라를 도우려한다고 하여 원정을 취소한일 일이 있다. 다음해에 다시 하나라를 치려고 하자 이번에는 구이가 안움직여 그 뜻을 다해 하나라는 망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九夷란 누구인가? 흔히 우리민족을 東夷라고 한다. 그럼 夷族에는 우리 동이 말고도 또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아홉이나 되는 夷族들... 요즘에 나오는책들에는 구이란 옛조선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이 조선을 이루는 민족에는 당연히 우리 동이족이 있었고 또한 같은 영토안에 있었던 말갈, 거란, 선비, 몽골등등이 옛조선을 이루던 민족이었다는 것이다.(이들중 일부는 고구려의 구성원이기도...) 조선의 건국이념부터 홍익인간,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민족같은것 안따졌을 터이고(여기서 이미 세계시민주의 사상이...) 기원전 2333년부터 위만조선이 망하는 기원전 108년까지, 무려2000년의 역사속에 같이 생활을 했을터이니 몽고와 우리가 같은 언어가 있다하여도 하나도 이상할것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또 한가지, 단국왕검의 검과 이사금의 금도 같은 뜻일까? 우리나라의 왕을 지칭하는 임금이라는 말은 이사금이 변한 말이라고 하던데(이사금->잇금->임금)...그럼 한=간=칸=금=검=환(환인이나 환웅의 환도 같은뜻이라는 주장이...)은 모두다 왕 또는 수장을 나타내는 같은 말이겠다. 그럼 한국은 큰나라이면서 수장, 우두머리(으뜸)국가라는 뜻이라고 보면 되나???

그냥 제가 알고 있는것과 여기저기서 읽은 책들을 합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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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역사 게시판등에서 처음 활동할 때의 글입니다. 이곳저곳에서 읽은 책들과 상상력을 가지고서 쓴글이지요. 당시에는 중국상고사와 우리민족의 관계등을 다룬 '丹'이라는 서적이 여러종류로 나오기 시작하던 시기로 이제막 한단고기가 일반인들에게 소개가 되던 시기입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아직 환빠들에 대한 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곧이곧대로 믿었던 시기였기도 합니다.

한국이라는 명칭이 생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국이라면 황제가 있어야 하는데 황제란 왕중왕으로 속국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선은 속국이 없으므로 해서 고종은 수차에 걸쳐 황제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합니다. 1897년 9월 29일 상소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한의 땅을 통합하여 영토는 4천리를 뻗었고 인구는 2천만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니 폐하의 신하와 백성된 사람치고 누가 우리 폐하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기를 바라지 않겠습니까?"

10월 11일에 나라이름을 정하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임금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삼한의 땅으로서 나라의 초기에 하늘의 지시를 받고 한개의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나라의 이름을 <대한>이라고 한다고 해서 안될 것이 없고 또한 매번 일찍이 보건대 여러나라의 문헌에는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전에 이미 <한>으로 될 징표가 있어 가지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니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에서는 모두 다 <대한>이라는 이름을 알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대신들은 이 이름이 옛 황제의 나라 이름을 답습하지 않은 참신한 발상이라는 점, 韓자와 朝자의 유사성 등을 들으며 고종의 뛰어남을 찬양하고 그렇게 승인됩니다. 10월 13일 태극전에서 대사령이 내려지는데 이렇게 말해집니다.

"나는 생각하건대 단군과 기자 이후로 강토가 분리되어 각각 한개의 지역을 차지하고는 서로 패권을 다투어오다가 고려 때에 이르러서 마한, 진한, 변한을 통합하였는데 이것을 <통합3한>이라고 하였다. 우리 태조가 임금이 되던 초기에 판도 밖으로 영토를 더욱 넓혔다. 그리하여 북쪽으로는 말갈의 지경까지 이르러 갖가지 짐승들과 비단과 같은 물산을 얻게 되었고 남쪽으로는 탐라국을 차지하여 귤, 유자와 해산물과 같은 공납품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4천리 강토에 한개의 왕통을 세우게 되었다..."

이것이 대한제국이 <韓>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는 배경입니다.

http://www.1392.org/bbs?history01:406

하동구 617('08)-05-22 23:37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일당님의 글 중 '환빠'라는 표현이 조금 그렇습니다.

강동엽 617('08)-05-22 23:38	ㅎㅎ 평소에 궁금해 하던 잘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셨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박현철 617('08)-05-23 07:21	이러한 내용은 몰랐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의 지식을 일깨워 주시는군요^^

이완용

617('08)-05-23 08:55

[하동구님] 참민족역사인가 하는 애들의 글을 보면 환빠라는 표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아니 환빠라는 단어는 귀엽기나 하지요. 그들이 이나라를 망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역사지킴위'에도 요하(홍산)문명에 관한 글이 올라와있는데, 솔직히 우려가 됩니다.

지난해말 이덕일씨의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라는 서적 출판 기념 세미나에 참석을 한적이 있습니다. 평소 조선에 관한 좋은 책을 많이 써주신 이덕일씨를 좋아했기에 참석을 했었는데, 완전 실망이었습니다. 도대체가 세상 모두를 우리민족의 것으로 만들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게다가 그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조금 추가가 되었을 뿐 10년전에 이미 pc통신 역사게시판들에서 다 드러나고 논파가 되었던 내용들이 포함이 되어 있더군요.

이러한 지각이 있으신 분들이 실증주의를 흉내내어 답사 몇번 다녀오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서에서 유리한 부분만 추려내어 주장을 하는데, 이런식으로 고대는 우리민족이 최고였다는 식으로 글을 쓰니, 아직 깊은 공부를 하지 못한 어린 친구들이 역사와 환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열광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상상력을 같이해야하는 고대사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할테고 저 또한 처음 역사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고대사를 좋아했었는데, 이러한 고대사 논쟁때문에 고대사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자료가 많은 근조선사를 좋아하게 되었네요.


이완용	혹시나 하동구님께서 그러한 주장에 흥미를 가지고 계신다면 웹에서 이문영님이 쓰신 '재야사서 비판'이라는 글을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떠한 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환빠들의 주장은 신화도 아닌 그냥 환타지일 뿐입니다.	05/23 09:00

이완용	한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면 한단고기를 바탕으로 하는 한민족 최고 주장은 정치와 종교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종교에서 임시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정부로 이어지는 특정 정치세력과 증산도라는 종교집단이 뒤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05/23 09:03

김진

617('08)-05-23 10:20

우리 고대사 이야기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얼토당토 아니한 이야기들을 하는 이도 많습니다. 여러 환란이 스쳐가면서 많은 자료들이 소실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료가 너무하기에 공상수준에 가설을 세우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다.'라는 가설입니다. 실제로 입증되지 않는 한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원칙의 이야기 입니다만..... 사실 그 시대에 살아 않는 한 정확이 할 수는 없는 것 이기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 그저 즐겁게 잡론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얼도당토 않은 일이 실제라며 그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이완용	모두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릴수도 있고, 일부만 맞을 수도 있고 이지요. 요점은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 민족이라는 부분인듯 합니다. 고대사논쟁의 첫 단추가 東夷에 대한 단어의 정의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민족이라는 단어가 생긴것이 언제 부터인가라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러한 기준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동이는 우리민족이라고 정의를 내리고서 시작을 하니 중국사서에 나오는 모든 동이의 기사는 우리민족에 관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05/23 13:02

이완용	그러다보니 고대, 말갈도 우리민족, 선비도 우리민족, 몽골에 일본까지 모두 우리민족이 되어버리고, 중국민족을 둘러싸고 이상한 세력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중세까지 일반명사였던 동이라는 단어가 근대 민족이라는 단어로 둔갑을 해버린 상황이지요. 말그대로 첫단추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05/23 13:04

하동구

617('08)-05-23 10:21

그렇군요... 저도 한때 한단고기를 읽어 보면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책이 만들어진 시기가 의심스럽고 그 책의 보조자료로 쓰인 규원사화가 위서임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이완용님의 글을 보고 그때가 다시 상기되어 덧글을 남겼습니다. 이완용님께서 추천하신 게시글을 한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완용	나름 잘알고 계시네요. 혹시 깊이 알고 싶으시거나 하시면 따로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관심을 안가지고 있지만, 자료는 가지고 있습니다.	05/23 13:07

홍길동 617('08)-05-24 06:31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한(韓)'이라는 단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한(三韓) 같은 단어 대신에 조선, 동이, 동국, 고려, 해동 등이 당시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단어로 주로 쓰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뜬금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갑자기 '韓'이 등장하면서 대한제국의 국명으로 채택됩니다. 물론, 조선왕조실록 같은 문헌에도 삼한이라는 단어가 제법 등장하고, 고종황제가 말한대로 그 글자를 취한 것에 나름 명분도 있지만, 韓이라는 단어가 조선시대에서 차지하던 비중이나 사용 빈도로 볼 때 그렇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이런 면에서 볼 때 당시 일본의 '정한론(征韓論)'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일본은 지금도 우리나라(대한민국 or 한국)를 조선으로, 한반도를 조선반도로 격하시켜 부르기 좋아하는데, 어떻게 韓이라는 단어가 일본 정계에 '대한제국 선포 이전'에 등장해서 회자되었을까요? 임라일본부 때문에 韓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서일지, 아니면 '조선정벌론'보다는 '정한론'이 부르기 편해서였을지... 일본에서 적극 사용된 글자 韓이 훗날 대한제국의 국명으로 확정된 것 사이의 연관 관계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제국 선포가 완전무결하게 우리 의지대로 된 것인지, 아니면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 갑오개혁에서처럼 일본의 영향력(조선의 對淸 독립국 지위 확보)이 '알게 모르게' 약간이라도 작용한 것은 아닌지 등등.

이완용 617('08)-05-26 08:39	[홍길동님] 아마도 일본에서의 정한론의 韓은 삼한의 韓이 맞을 것입니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붐이 일어나는 國學이라는 학문은 고대를 동경하며, 천황이 직접다스리던 시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습니다. 그리고 국학자들은 님께서도 언급을 하고 계시듯이 임나일본부를 인정하거나, 최소 한반도의 삼한(삼국)이 일본에 조공을 받쳤었다고 믿었습니다. 즉 일본의 천황제가 공고히 하기 위하여는 주변국들의 조공을 받거나 일본에 귀속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연유로 조선에 대하여 정한론이 일어납니다. 물론 정한론이라는 것이 사이고다카모리의 서남전쟁 이후에 그단어가 없어졌지만, 이는 국제관계에서 타국을 정벌하거나 침략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정한론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이후 대만의 병합이나, 유구국(오키나와)의 귀속, 홋카이도의 흡수등의 과정을 겪고, 조선에 대하여도 같은 일을 행합니다. 하지만, 조선이 뜸금없이 韓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글에도 언급을 했듯이 韓이라는 단어는 계속 사용을 해왔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서울을 韓城이라고 칭했던 것으로 보아 韓이라는 단어는 조선에게도 익숙한 단어였던 것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는 1897년은 일본보다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많이 받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일본의 세력이 약했던 시기입니다. 그러한 시기에 외국과의 어떠한 정치적인 이유로 국가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韓이라는 국가명을 만드는데, 주도적이었던 고종이 일본의 유도, 강요등으로 국가명을 정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님께서 제시한 의문은 충분히 조사를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약간이라도 영향을 받은것은 아닐지... 이런 경우에 실록의 기록은 너무 취약하군요. 아직 승정원일기는 고종 초기까지만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하지만, 한번 관련된 기록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의견 감사합니다.

조병찬 617('08)-11-13 15:59	ㅎㅎ 이런 좋은 지식을 알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이두형 617('08)-11-28 17:25	좋은 정보 고마워요!!!

이재혁 618('09)-11-04 14:46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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