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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선안] 세계사 강의 05
1. 십자군 전쟁의 전개 과정 십자군 전쟁은 비잔티움 제국으로부터 구원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교황의 호소와 제후와 기사, 그리고 농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약 200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11세기 후반에 소아시아, 지금의 터키를 점령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비잔티움 황제가 이를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에 로마 교황에게 동의를 구하고자 하였고 이에 교황이 승낙한 다음에 전쟁을 시작하였다 합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들 믿음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수복하고자 하는 목적에 있었습니다. 이 목적은 곧 대성공으로 이루어져 성지를 회복하여 예루살렘 왕국을 세우게 되었을 정도로 종교적 열정에 충만해 있었지만 곧바로 예루살렘은 이슬람 교도들의 수중으로 들어가 졸지에 제후와 기사, 그리고 상인들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4차 전쟁에서는 베네치아 상인들의 조종으로 콘스탄티노플이 점령되어 약탈하게 되고 결국 십자군은 세력이 약화된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하였을 뿐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예루살렘이라는 성지를 이슬람으로부터 탈환하는 데에 취지를 두었다지만 그 이면에 복잡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로마 교황은 교황권을 강화하고 로마 교회의 지배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였고, 왕과 봉건 영주들은 새로운 영지를 획득하고자 했으며, 상인들은 지중해의 무역권을 장악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채 십자군은 본래의 순수한 목적에서 벗어나 실패로 돌아가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입니다. 십자군 전쟁은 성지 회복이라는 목적은 비록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유럽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던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전쟁의 실패로 교황의 권위가 실추되었으며, 제후와 기사 계급은 전쟁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력을 소모하여 점차 몰락하였지만 이들의 몰락을 배경으로 유럽의 국왕들은 독자적으로 세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 지중해를 무대로 한 동방 무역이 발달되어 북이탈리아의 도시들, 즉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들이 번영하였으며, 수준 높은 이슬람 문화 및 비잔티움 문화와 접촉하면서 서유럽 세계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 와중에서 소년 십자군이라는 조직체는 이슬람의 상인에게 팔리는 신세로 십자군은 점차 타락해가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2. 중세 이후의 정치적 변화 그러나 11세기부터 서유럽 각지에서 개간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작지가 서서히 확대되었고 삼포제가 확산되어 바퀴 달린 쟁기가 사용되는 등 새로운 농업 기술이 보급되었습니다. 개간 사업과 새로운 농업기술의 보급은 농업 생산력을 증가시키고 서유럽 세계는 경제적으로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합니다. 중세 초기의 장원을 기반으로 한 자급자족 경제가 점차 농업 생산력의 증대로 잉여 생산물이 많아지게 되고 이를 겨환하기 위해 시장이 서며 상인의 활동도 활기를 띠게 됩니다. 시장은 주로 각 영주의 성곽이나 교통의 요지에서 발생합니다. 이 교역의 규모는 점차 커지게 되어 인구가 밀집한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또 십자군 전쟁의 영향으로 원거리 무역이 발달하여 도시의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게 됩니다. 더욱이 북이탈리아의 도시들은 지중해 무역을 주도하면서 서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들로 성장하게 되고 13세기에는 북부 독일과 플랑도르 지방이 북유럽 무역권을 형성하면서 이 지역의 도시들도 크게 성장합니다. 특히 북부 독일의 도시들은 한자동맹(hanza)을 맺어 약 200년 동안 북유럽 무역을 독점합니다. 또 중세의 도시는 처음에 영주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영주의 도시민에 대해 행정권과 사법권을 행사하였으며, 특정 물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경제력이 커지고 도시민들은 그에 따라 영주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여 특허장을 받거나, 무력을 사용해서 자치권을 획득하였습니다. 자치권을 획득한 도시민들은 도시법을 제정하여 도시 행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였으며, 영주의 재판을 받지 않는 자유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중세의 상인과 수공업자들은 길드라는 조직을 통해 경제 활동에 종사하였습니다. 길드는 이들의 공동 이익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서, 도시민들의 자치권 획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길드는 처음에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상인들이 점차 길드의 운영과 도시 행정을 독점하자 이에 대항하여 수공업자들도 독자적인 길드를 결성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수공업자 길드도 도시 행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도시와 상업의 발달로 확산된 화폐 경제는 장원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였고 위의 상황들 속에서 화폐가 필요해진 영주들은 농민에게 자신의 직영지에 대한 부역을 요구하는 대신 현물이나 화폐를 지대로 거두어들이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지대를 화폐로 납부하게 된 농민들은 부역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되며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게 되어 경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14세기 중엽에 퍼진 페스트 즉, 흑사병의 확산으로 유럽의 인구가 크게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노동력을 구하기 힘들게 된 영주들은 농민의 처우를 개선해 줄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 결과로 농민들은 더욱 지위가 향상되어 농노의 신분에서 벗어난 농민들이 늘어나 자영 농민으로 성장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수입이 줄어든 영주들이 오히려 직영지를 느리는 한편 화폐 지대를 부역으로 환원시켜 농민에 대한 속박을 강화하려 하였습니다. 이에 농민반란이 일어났는데 바로 대표적인 것이 외트 타일러의 난과 자크리의 난이 대표적입니다. 결국 16세기 서유럽에서는 농노가 거의 사라졌으며, 농노를 기반으로 했던 장원이 해체되었지만 동부 독일과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영주들이 직영지를 넓히고 부역을 강화하여 농민들의 처지가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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