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선안] 세계사 강의 13
신항로 개척의 배경 항신료와 비단 등 동양의 산물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유렵인들은 동양인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마르코 폴로의 <東方見聞錄(동방견문록)>에는 황금의 섬을 비롯해 동양에 대한 여러 정보가 담겨져 있어 이러한 호기심을 한층 자극시킵니다. 유럽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동방의 향신료는 이슬람 상인들이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5세기 주엽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당한 뒤 유럽인들은 이슬람 세력의 침공을 두려워하였고, 유럽인들은 이슬람세계의 동쪽에 강력한 크리스트교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이들과 동맹을 맺으면 이슬람 세력을 협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또한, 유럽상인들은 동방 무역로를 확보하여 원산지에서 향신료를 직접 구해올 수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한편 지리와 천문학에 대한 지식의 확대, 조선술의 발달, 나침반의 사용, 그리고 선박에 대포를 장비함으로써, 향상된 해전술은 원양 항해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통일 국가는 막대한 항해 비용을 지원하여 탐험 사업을 독려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은 대항해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신항로 개척과 세계일주 신항로개척에 앞장선 나라는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었습니다. 이들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여 지중해 무역에서 소외되어 있었고, 이슬람 세력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신항로 개척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과 영토 확장에 대한 욕구도 탐험 활동을 자극하였습니다. 에스파냐 왕의 후원을 받은 콜럼버스는 지구구형설을 믿고 대서양을 횡단하여 오늘날의 서인도 제도에 도착합니다.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 가마는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도달함으로써, 인도로 가는 새로운 통상로를 개척합니다. 그가 인도에서 가져온 향신료는 많은 선원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무려 60여 배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후 포르투갈은 아시아에 무역거점을 설치하여 이슬람 상인을 제치고 동방 무역을 독점하였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의 마젤란은 에스파냐 왕의 후원으로 향신료 산지인 말루쿠 제도에 가기 위해 대서양을 항해합니다. 남아메리카의 남단을 돌아 태평양을 횡단한 마젤란은 필리핀에서 원주민에게 살해됩니다. 그러나 나머지 일행은 항해를 계속하여 마침내 에스파냐로 귀환함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신항로 개척 이후 대서양 연안의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무역과 식민 활동에 나서 전쟁을 벌이면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유럽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는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사를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아스텍 문명과 잉카 문명 13세기에 멕시코 고원에서는 아스텍 문명이 번영하였습니다. 수도인 테노치티틀란(멕시코시티)은 인구 30만명이 거주하는 계획 도시였습니다. 아스텍인들은 그림문자와 달력을 사용하였고, 피라미드형 신전을 만들었으며 그들의 신에게 전쟁 포로의 살아있는 심장을 바치는 희생의식을 치렀습니다. 안데스 고원에서는 12세기 말 쿠스코를 수도로 잉카가 번영합니다. 잉카인들은 상형문자가 없었으나 새끼줄로 매듭을 지어 숫자와 의사를 표시하였으며, 건축술과 금세공, 직물업이 발달하였습니다. 또, 그들은 관개 시설을 만들고 골짜기에 계단식 밭을 개간하여, 나무나 돌로 만든 농기구로 옥수수와 감자, 토마토 등을 재배합니다. 이들은 태양을 숭배하였으며, 지배자는 관료와 군대를 거느리고 강력한 통치를 하였습니다. 사제들은 신전에서 살았으며, 중요한 일은 점을 쳐서 결정합니다. 에스파냐의 아메리카 지배 에스파냐의 코르테스와 피사로는 각각 소수의 병력으로 극히 짧은 기간에 중남 아메리카의 아스텍 문명과 잉카문명을 파괴하고 광대한 식민지를 건설합니다. 식민지는 에스파냐의 국왕이 임명한 총독과 지방 장관이 통치하였으며, 원주민의 교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들어와 활동하였습니다. 원주민들은 법적으로는 에스파냐 정부의 보호를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개인부담으로 이곳을 정복한 자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특히 원주민들은 아메리카 개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 지역을 소유케 하여 원주민으로부터 공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엔코미엔다 제도에 의해 가혹한 착취를 당합니다. 에스파냐의 정복자들은 인디언과 흑인 노예를 이용하여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을 채굴하고, 대농장에서 사탕수수와 담배를 재배합니다. 유럽인의 무자비한 살육과 가혹한 착취, 그리고 그들이 가져온 천연두와 홍역 등의 질병으로 면역력이 없는 원주민들이 무참히 죽어 불과 반세기가 지나지 않아 인디언은 크게 감소합니다. 한편, 한 가지 작물만을 집중 재배하는 단일 경작은 오늘날까지도 중남미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또 백인들이 원주민을 아내로 삼으면서 혼혈아인 메스티조가 생겨나고 그 수가 날로 증가하여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유럽 진출 이전의 아프리카 13세기 아프리카의 서부에서 성립한 말리 왕조는 만사(왕) 무사 때 크게 발전하였으나, 송가이 왕조에게 병합되었습니다. 말리왕조와 송가이왕조는 이슬람교를 믿으며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중개무역을 통해 번영합니다. 말리 왕조는 황금의 제국으로 알려질 만큼 금이 나와 중심지 팀북투는 황금과 학문의 도시로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의 중앙부와 남부는 이슬람교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독자적인 문화가 발달합니다. 14세기에 건국된 콩고는 야금술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모노모타바 왕조라 불린 짐바브웨는 왕궁과 사원 등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남겼습니다.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역은 처음에는 아랍 상인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15세기에는 중국의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중국 명나라가 파견한 정화의 함대 일부가 아프리카 동부의 모가디슈까지 오기도 하였습니다. 아프리카는 중국으로부터 자기와 비단을 수입하고, 상아와 향신료 등을 수출하여 직접 무역이 이루어집니다. 15세기에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서면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는 유럽인의 침략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프리카의 노예무역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노예무역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8세기 이후 이슬람 상인에 의해서였다. 이슬람 상인들은 노예를 사서 지중해 연안과 인도, 중국 등 각지에 팔았다. 그러나 노예무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신항로 개척 이후 유럽인들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부터입니다. 포르투갈 인들은 아프리카의 기니 만과 동부해안지대에 머물면서 그곳을 해상 수송의 중계지로 삼아 노예무역을 독점하였습니다. 이어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이 노예무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신항로 개척 이후에 이루어진 대서양 무역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잇는 삼각무역의 형태로 전개됩니다. 설탕과 담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탕수수농장과 담배농장에서 재배와 생산을 담당할 흑인노예를 공급하기 위한 무역도 늘어납니다. 노예무역은 아프리카에 심각한 폐해를 남겼습니다. 아프리카는 수백 년에 걸쳐 젊은 노동력을 빼앗겨 인구가 크게 감소하였으며, 특히 남자의 부족으로 성비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
http://www.1392.org/bbs?history01:440  
|
| 
|
| 역사 이야기 최근 댓글 | ||||||||||||||||||||||||||||||||
|
정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