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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봉산
작성일 개국626(2017)년 8월 24일 (목) 23:34  [자시(子時):삼경(三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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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백성] <상소> 제이간언소
평안도 백성 신 도봉산 삼가 아룁니다.

과거의 열성종조列聖宗祖는 백성의 고달픈 심신을 몸소 해결하여 안정케 하기 위하여 종과 북을 도성 곳곳에 매달고 누구든 호소할 것이 있으면 와서 두드릴 것을 권장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농노의 초라한 옷을 입고 암행을 하여 직접 백성의 생활을 살폈습니다. 천하를 순행하여 궐 안에서 듣고 보는 말에만 의지하기를 삼가였고 산간에 숨어 살며 공부를 이어가는 현명한 선비들의 고언을 구해 들어 나라의 정치를 환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소를 지어 서울에 올릴 것을 전국에 널리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왕이 자신의 몸 하나의 안녕과 영화를 위해서 높은 용상에 거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천하 만민의 마음와 몸의 평안을 위해서 넓은 궁궐을 짓고 그 안에 주하여 성무聖務에 전념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로 이러한 왕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간악한 무리가 사해에 가득하여 착하고 힘이 약한 백성들이 강하고 악랄한 강도를 맞아 억울하게 재산을 빼앗기고 맞아 생명을 잃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왕이 나옴으로 인해서 어지러운 나라가 평정되고 난적의 무리는 그 씨앗이 마르니 높은 용상과 넓은 궁궐은 그러한 왕의 선명善明하고 정아正雅한 상징이고 외현인 것입니다. 대저 성스러운 가르침의 많은 성스러운 현자들이 하늘과 땅의 이치를 밝히고 그 이리二理를 정치에 적용하여 하늘의 자리에 임금을 두고 땅의 위치에 백성을 정한 것은 모두가 이러한 왕의 공덕을 노래하고 기려 이후의 왕과 백성이 규준과 거울로 삼아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대盛代의 모습을 길이 잃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릇 어느 나라이든 동궁은 즉위하기 전에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선비를 좌우에 즐겨 두어 그러한 가르침과 예악을 배우고 익히길 잠 자는 시간까지 아까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고명하시고 선하시기로 이름이 높으셨던 선대왕의 자랑스러운 후계로서 이미 잠저 시절에 이러한 가르침을 능히 익히시고 이미 피부와 같이 익숙하여 지셨을 것인데 어떠한 까닭으로 성왕의 종고와 암순행 및 구언명이 전하의 윤음에서는 찾을 수가 없는 것인지 신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전하께서는 마땅히 촌각을 아끼시어 이미 있는 종고에서 울리는 소리를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듣는 것으로도 정신이 황망하셔야 마땅한데 반대로 몸소 도끼와 칼을 짊어 드시고 직접 종각에 나아가 종의 고리를 끊어 내고 북을 잔인하게 찢어버리시니 그 끊어지고 찢겨지는 소리가 마치 백성의 목과 가슴 같습니다. 천하의 모듬이요 근본인 백성을 대하시기를 이렇게 하시는데 백성을 살피고 다듬는 관부의 백관을 보시기는 또 어찌 하시겠습니까.  
얼마 전 서민교를 중심으로 조정에 남아 있는 여러 신하가 연명하여 간언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서민교는 숨어 근신하기를 오정五精이 떨릴 만큼 하고 있고 참여한 정도전은 오늘 자결을 하였다 하니 용기와 지혜를 모아 종사에 충성을 다한 동량들이 주상의 높임과 권장을 받을지언정 이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욱 자결한 정도전은 마지막 남긴 유언에 주상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남겼으니 부음과 소식을 들은 백성은 도무지 눈앞이 깜깜하고 안타까워 장차 나라가 어찌 될 것인지 실로 무섭습니다. 악랄한 자를 주멸하고 선량한 자를 안생安生하게 하고자 일어난 종묘가 오히려 언로를 열 것을 주장하였다는 이유로 이처럼 선량한 자를 주살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사온대 이미 이 일과 유사한 사건을 여럿 관찰한 백성들은 감히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는 듯 보입니다. 만백성의 흉중 상처에 고름이 가득하여 그 고액이 넘실거리는데 전하는 두렵지 않으십니까. 모든 성현이 입을 모아 강조한 바 인과 덕이온데 그 기반은 사랑이오니 이것이 아니고선 정치가 없으며 나라를 바로 경영할 수 없음을 강조한 운지云之가 인정仁政과 덕화德化입니다. 말씀에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스를 수 없으나 덕의 향기를 바람을 거슬러 천리를 간다고 하였으니 즉 사랑은 반드시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주상이 백성을 사랑하였다면 이미 그 드러남은 천리를 건너 천하에 가득하였을 것이고 서민교가 저토록 사지를 벌벌벌 떨고 정도전이 스스로 배를 갈라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종조가 경연에 꾸준히 참가하고 임금의 오온인 학관이 경연 준비 하기를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마음으로 한 까닭은 모두가 임금의 마음에 따라 나라가 성하고 망하는 것이 마치 전쟁에서 승패로써 나라가 존하고 사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경연의 근본이란 고언을 듣고 스스로 갈고 닦음이요 이것이 곧 언로를 열어 꾸준히 유지함과 동일한 뜻이니 주상께서 종조가 지극한 마음으로 경연하여 스스로 수신한 바 아시어 그 존경을 다하고 계신다면 부디 눈을 바로 하시고 마음을 다시 착하게 하시어 왕이 백성을 버리지 않았음을 천하에 선포하시길 바랍니다. 끊어진 종과 찢어진 북을 새로 짓고 다시 내걸어 아직 왕이 백성을 사랑하며 왕이 성무의 직분을 잊지 않았음을 당당히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러하시면 천하의 백성들은 두렵기만 한 마음을 돌리고 각기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전하의 바른 오온이 되기를 다투어 쫓을 것이니 그때에 태조대왕이 이 나라를 창국하시어 뜻하신 바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꿋꿋이 이어져 내려옴을 만천하가 알게 될 것입니다.

부디 언로를 여시어 사직과 천하 앞에 당당한 주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626년 8월 24일
평안도 백성 신 도봉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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